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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희 Jul 10. 2023

쑤-ㄱ 자라서

커튼 자락을 밀고

봄바람이 살랑 불고,


보슬보슬 봄비도

촉촉히 왔다 갔다.


저수지 수변 산책로는

물안개 따스한 입김으로

뽀오얗고,


쑤-우-ㄱ

쑥이다!


같이 산책 나온 남편이

자꾸만 웃는다.


“아하! 이제 알겠네

쑤-욱 자라서 ‘쑥’인걸”


그 이는 가고 없는데

올 봄도 쑤-ㄱ 쑥이 돋았다.


재밌다고 웃던 그 웃음이

오늘은 그리움에 겨워

수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퍼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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