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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희 Aug 03. 2023

관계의 능력

두려움 퇴치법

국민학교 4학년 어느 방과 후였다.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을 읽었다. 메그, 조, 베스, 마치 네 아씨들의 유년기와 성장과정, 가족, 배경, 그리고 성년기와 노년의 사랑과 결혼, 삶과 이별 등에 물아일체가 되어갔다. 그러다가 나는 문득 '죽음' 앞에  정지하고  요지부동, 꼼짝할 수 없었다.

"나도?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어떻게 헤어질 수 있어 ?  날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나를 기억하지 않고 까맣게 잊어버려 ?  그토록 칭찬하고 사랑해 주시던 학교 선생님들은 ?  영원을 이야기해 주시던 교회 전도사님도 ? "


나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 체, 철 모르는  어린애들이 내가 묻혀있는 묘지 위에 미끄럼을 타면서  놀고 있는 모습이  영화처럼 오버랩되었다. 심장이 멎는듯한 두려움에 이불을 둘러쓰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주변에 누가 있었다면  분명, 황당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었다.

내가 잊히다니~

그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나는 확실히 달라졌다. 사후심판을 믿게 되었고 천국에 가려면 하나님 말씀대로 잘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주일 예배를 거른 적이 없었다 6년 개근이어야 하는데 정근이 하나 있었다. 방학 중에 경축일이 주일과 겹쳐 교회를갔더니 그리됐다.

국민학교 4학년이, 독서 중에 <죽음>을 체험하고. 신앙에 정진하게 된 스토리다.


인생은 원하건 아니건, 두려움과  같이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두려움에 순위를 매겨놓은 것을 보았다. 1.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2. 높은 곳에 오르는 것, 3. 곤충과 벌레, 4. 금전적인 문제, 5. 깊은 물, 6. 침몰, 7. 죽음, (질병) 8. 비행, 9. 외로움, 10. 개.

순위는 어떨지 모르나, 거의 공통된 내용인 것 같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 살았으니 별로 두려울 것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기다랗고 다리 많은 것만 보면 "여보"를 불러대고, 내 목소리의 톤에 따라 알아차리고, 퇴치도구를 찾아서 뛰어오던  남편의 부재가 나를 더욱  겁쟁이로 만들었을까? 치매등 생존본능과 관련된 두려움, 혼자 있는 외로움보다 세상과 소통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거절, 과소평가, 열등감, 의존성), 자연재해(지진, 산사태, 폭우, 온난화) 부실 아파트붕괴, 지하차도 수몰, 교통수단 (추락, 탈선, 침몰, 접촉) 전쟁. 정쟁. 각종범죄(.…)

 책을 쓰고도 남을 듯 한 이 어둡고 무거운 두려움들을 열거하고자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두려움에 휩싸일 때  찾아가서 회복해야 할 관계가 있단다. 이 두려움을 해결해 줄 하나님께 , 내게 주신 툴을 가지고 나아가면 된단다. 성경의 인물 중에  

1. 아브라함은 자녀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더딘 성취) 두려움을 *믿음으로 해결 받았다.

2. 이삭은 *순종으로(자신제물 대신 숫양준비하심 체험하고)  뺏기고 없는 두려움에서 누리고 부함으로 해결 받았고,

 3. 야곱은 형 에서의 살인적 분노의 두려움에서 *기도로  해결 받고

4. 요셉은 *꿈의 사람으로 고난의 두려움을 해결 받아서 비전대로 되었단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품대로, 기질대로 맞춤해결을  해 주시는 자상하고 따뜻한 해결자시란다.

주일, 하나님의 음성이셨다. 목사님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내게 주신 툴을 살펴보았다.

믿음? 오케이

순종? 오케이,

기도? 오케이,

꿈? 오케이

나에게는 해결자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이렇게 많았구나!  부끄러웠다. 두렵다고 떨던 내가.

용기백배해서 친절한 그 품 안에서 샬롬을 누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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