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5일째 기록)
기억이란 참 성실하다.
추억이 있는 장소에 가면 그 때의 순간을 길어올린다.
덕분에 2024년 여름에 방문한 식당에서
4년 전 여름의 생일을 소환한다.
추억 속의 어렸던 우리보다
눈과 목의 주름이 늘었고
조금 더 까무잡잡해졌고
손목과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는 7월의 마음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따뜻하고
무슨 옷을 입는지 물어보고 맞추는 마음은
질문 없이도 시밀러룩을 찾는 세심함으로 이어진다.
스테이크를 먼저 나눠줬던 마음은
파스타를 나누는 손길로 남아있다.
변한 것이 참 많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을 기억하며 남은 2024년을 살아가야지.
노래 속 가사처럼
우리 기억 속에 남은 순간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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