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일째 기록)
시작은 한 신문기사였다.
'영국의 한 신생아가 입맞춤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걸려 숨.졌.다.(!)'
뽀뽀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봄이지만,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에 입맞춤금지령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던 초보아빠는 코를 비비는 '코스'를 고안해 냈다. 그렇게 봄과 코를 맞댄 게 수십 차례. 그 경험이 빛을 발한 것일까.
50일을 기념하는 촬영에서 코를 맞대라는 주문에 봄은 너무나 평온하게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는 불편해하거나 운다면서 사진사가 감탄할 정도.
촬영 전반을 평화롭게 있었던 봄을 보며 함께 보낸 많은 시간덕이라며 뿌듯해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내 덕분이 아니었다.
생애 첫 오랜 나들이에 촬영인데도 참고 버텨준 봄. 그 덕분에 중단 없이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 수 있었다.
육아는 부모만 참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도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견뎌주는 것이란 걸 깨달은, 봄을 만난 지 53일째 되는 날.
+ 50일을 기념하는 이유는, 아기천사가 부부 곁에 온 지 1년 즈음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 의미를 아니 더욱 의미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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