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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선 Sep 20. 2024

낙지다리 : 동물이름에서 기인한 식물의 이름

낙지의 다리를 닮은 '낙지다리'

야생화 또는 약초에 대해 관심을 갖다보면 신기하게 동물의 이름이 식물의 이름에 들어온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2024년 6월 4일 부천 대산(성주산)에서 촬영한 노루발

노루오줌, 노루발, 노루귀 노루삼, 미꾸리낚시, 나도미꾸리낚시, 뱀딸기, 뱀무, 개미자리, 여우주머니, 오리방풀 등 다양하다.  

2023년 9월 7일 부천 중동 아파트 화단에서 촬영한 여우주머니

이러한 야생화들은 지리산 또는 설악산처럼 백두대간을 형성하는 높은산 뿐만아니라 마을의 가까운 낮은 산에서도 볼 수 있다. 심지어 도심의 아파트 화단에서도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식물도감을 보면서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식물이 바로 '낙지다리'였다.

식물도감은 그 식물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때, 즉 개화한 시기에 촬영되는 경우가 많다. 식물들의 성장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므로 개화시기를 놓치면 정확하게 판별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책으로 배우는 한계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 운좋게도 꽃을 피운 낙지다리를 만날 수 있었다. 식물도감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전주의 삼천(三川) 천변에 있었던 것이다.

낙지다리는 환삼덩굴, 새콩 등 덩굴성 식물이 어우러져서 자라고 있었으며,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를 형성하며, 서로 어긋나기로 나 있었다.   


낙지다리는 수분이 많은 냇가 또는 습지에 자생한다. 요즘은 습지개발로 그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고하는데, 생태하천 복원으로 자연성을 회복한 전주 삼천에서는 낙지다리를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2024년 9월 16일 전주 삼천에서 촬영한 낙지다리 
2024년 9월 16일 멀리 모악산을 배경으로 전주 삼천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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