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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er Nov 04. 2024

오십세 노총각 연애를 시작하다3

넋두리 또는 진심

왜 나에게 항상 연애는 어려운가 ? 


나의 연애는 되돌아보니 항상 시작은 있는데  결론이 없었다. 

이십년전 그러니까 사회초년생이던 그때 무척이나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때 무슨 용기에서인지 일로 만난 네살아래 여성에게 광주 충장로 한 피자집으로 불러냈다. 

그때 오고갔던 수많은 대화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마도 호감이 있으니 잘 만나보자 라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풋풋했지만 미숙한 사귐이 시작이 되었다. 

 무쇠같았던 건강과 열정으로 무장했던 그시절은 피로라는 걸 모르고 살았다.  새벽 같이 나가서 회사일을 하고 늦은 밤까지 회사에 남아 일을 했다. 그 사람도 미디어 업계에 종사를 하니 정말 정말 바빠보였다. 지금도 네살 아래면 궁합도 보질 않고 결혼을 한다고 하면서 너스래를 떨곤 했던 기억이 난다.

 90년후반 부터 대중화된 이동통신덕분에 팔뚝만한 휴대폰으로 장시간 통화를 했다.  하얀 피부에 말수가 그리없었던 사람 표현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늘 마음 졸였고 애닳아 했던 상대는 바로 나였다. 

광주에서 대전으로 발령이 나면서 얼굴을 보자고 했고 같이 식사를 하고 헤어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별이라고 말이라도 했다면 좋았을 것을 도대체가 그때나 지금이나 끝맺음이 없었다. 


그 결론없는  연애사는 계속해서 나의 청춘시기를 관통하며

아쉬움이 그리움이 되었다가 기대가 되었다가 무관심이 되었다가를 반복했다. 


비가 오는 광안리 해변도로를 지나 해변 가득한 인파들 너머로 해무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어머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가뜩이나 진지했다가 가벼웠다 하는 내 캐릭터에도 변화가 왔다. 

지금 이순간도 해변 모래를 부딪히며 포말을 만들어내는 하늘을 닮은 파란 바다를 내일은 볼수 있을 까? 진지하고 가슴 떨리는 연애라는 것을 해볼수 있을까? 

세살 먹은 내 하나뿐인 가족 우리 백구 복실이를 내가 끝까지 책임질수 있을까?

 하는 끝으로 치닫는 불안한 상상에 사로 잡히곤 했다.

 

그래서 인가 오늘 아침 집을 나설때 옷장에 걸려 있는 칙칙한 옷장 냄새가 짙게 배인 양복을 꺼네 들었다. 맞선 트랜드가 캐주얼 스러운지 정장 스타일 인지 도 잘 모를 정도로 연애를 해본게 오래 됐고

 마음한쪽 구석에서 진지함 과 엄숙함 같은  마음가짐이 떠올랐다.


 좀 우습다는 생각도 드는게 지금은 모두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 를 비롯한 온 가족의 대표 인양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을 하는 국가 대표인양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 들이었다. 


비가 꽤나 많이 내리고 있었다. 수변공원을 몇바퀴를 돌다가 차창밖으로 데이블 이라는 호텔과 카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만나기로 한 카페는 아니었는데 왠지 그 카페가 여의치 않다면 데이블이라는 호텔 카페로 안내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약속 장소인 카페 주차장을 힐끗 쳐다보니 주차공간이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아 ~~ 첫번째 약속 장소도 실패 했는데 두번째 카페도 여의치 않구나 ~~ 

부리나케 길가에 불법 주정차를 하고는 잰걸음으로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전형적인 스타벅스 카페 같은 2층 건물이었는데 2층에서 내려와 정문으로 내려오는 여성을 보았다.  문자가 아닌 전화를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었다. 바로 눈앞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이 나와 맞선을 보기로 한 사람    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아도 그사람인지 알았다.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  

미안함에 웃음반 미안함 반의 애매한 웃음으로 그녀와 찻 대면을 헸다. 

아 네 ~~ 

그 어색한  길위에서의 첫 만남의 순간에 내가 엷은 미소를 지었다는 것을 그녀는 알았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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