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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의 여정 May 29. 2023

미국 Green Card는 전략적인 단계별 접근이 중요

둘째 녀석이 게이오대학에서 미국 노틀데임 대학으로 선회한 이유는 아마도 해외 국제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 선배들 중에 많은 수가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현지에서 잘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본인도  미래를 미국에서 펼치겠다고 포부를 키웠던 때문 같습니다.


이건 저희 부부가 해외 주재생활에 도전한 이유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한국이라는 틀 안에 갖히기 보다, 보다 넓은 세상에 나서서 세상을 보면서 살아보고 싶었고, 그렇게 경험을 쌓다보니 세상을 보는 시선도 바뀌게 되더군요.

애들에게도 그랬습니다.

첫 주재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한국에서 지내는 한국친구들 모습과 생활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아이들은 고민이 많아지는 눈치였습니다.

그래도, 큰 아이는 한국학교에서 둘째 아이보다 길게 생활한 게 있어서 정서적으로 한국적인 게 있지만, 둘째 아이는 연락하면서 지내는 친구들도 대부분이 해외국제학교에서 생활하던 아이들로 꾸려지고, 그런 친구들과 매일 연락하면서 지내다 보니 겉모습만 한국 아이였지, 말하고, 사고하고, 꿈꾸는 방향은 많이 달라지더군요.


그렇게, 게이오대학 1학년 1학기를 다니던 어느 날 갑자기 둘째 녀석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빠, 나 노틀데임대학에 다시 한번 지원해 보고 싶어."라고 하더군요.

US News 대학순위에서 매번 18~19위를 오르내리는 대학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도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하면서 지원하면 International 학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는 학교라서,

"그래, 맘은 비우고 해봐. 재정지원 절차는 아빠가 챙겨줄께."라고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가 해외대학을 나오고 싶어 하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고 할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저희 부부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들면서 애들 투자에 all-in 하는 건 원하는 방향도 아니었습니다.

해서, 둘째 아이와 약속한 건 재정보조장학금을 포함해서 지원하고 합격하는 대학이면 보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미국대학 지원할 때에는 재정보조장학금을 포함해서 신청하면 합격률이 그렇게 떨어지는 줄, 특히, International 학생에게 합격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는 건 잘 몰랐습니다.

어려운 도전을 묵묵히 해서, 결국 합격해 낸 둘째에게 고마운 맘이 큽니다.


막연히 미국대학을 보내시면 절대 안됩니다.

꼭 제대로 알아보고 아이의 적성과 미래가 맞을 때 선택해야 합니다.

미국명문대학 학비는 엄청 들어가야 하는데 우왕좌왕 하다가는 돈은 돈대로 깨지고 졸업 후 결과물은 기대만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얘기는 재정보조장학금 없이 보냈다가는 부모님의 미래가 참 어렵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변 지인들을 봐도 하버드나 브라운대를 재정보조장학금 없이 보냈다가 강남 아파트 팔고 교외로 빠지시거나, 대출로 버티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아이의 미래와 부모의 미래를 맞바꾸는 것인데 행복한 결론이 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졸업 후 한국에서 생활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다음 삶의 터를 잡아 볼 것인지 세부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최근 아는 분의 자녀가 UC 버클리를 졸업했는데 전공이 STEM (이공계)이 아니라서 졸업 후 F-1 비자를 OPT로 연장을 했지만 1년 밖에 기간연장이 안되다 보니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한국에 들어왔는데 웬만한 일자리는 성에 안 차고,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아직 찾지를 못해 속앓이 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미국의 시스템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미국대학 졸업 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적응을 못한다는 얘기들을 하시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에요.

원래 미국대학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서 꿈을 펼치려고 처음부터 계획한 경우가 반이구요.

나머지는, 미국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을 현지에서 교육 받으면서 결정하고, 그때부터 준비하려 하니 이미 영주권을 도전하기에 조건이 맞지 않아서 미국정착의 꿈을 접고 돌아온 경우가 나머지 반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도전하기 전에 우리 아이의 방향이 뭔지를 고민하고 거기 맞춰 미리 준비하면서 전체적인 인생계획을 제대로 짜고 하나씩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그 첫 단계가 바로 STEM(이공계) 전공인지 여부이고, 그 이유가 OPT 비자 때문입니다.

OPT는 은행비밀번호 키트로 얘기되는 그 OPT가 아닙니다.

OPT는 Optional Practical Training의 약어로, F-1 학생비자로 미국에서 졸업한 학생들에게 취업한 기간동안 F-1 비자로 미국에 추가 체류 가능하도록 한시적으로 부여하는 지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기본 OPT 기간은 1년입니다.

그런데, STEM을 전공한 학생에게는 OPT 기본기간 1년 경과 이후 24개월, 즉, 2년을 추가로 더 체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총 3년을 OPT를 통해 미국 내에 있을 수 있게 해 준다는 의미죠.

미 정부가 이공계 학생 유치에 그만큼 정책적 배려를 해 주고 있는 겁니다.


해서, 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해서 눌러 앉으려면 아래 세 가지가 가장 기본으로 먼저 준비되어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첫째, STEM(이공계) 전공이어야 한다.

둘째, 영주권 취득을 지원하는 미국업체에 인턴과정을 꾸준히 하고,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한다.

셋째, 졸업 전에 OPT 신청을 통해 F-1에서 OPT 전환을 성공적으로 한다.


그래서, 둘째 아이는 잠정적으로 경영정보학과(STEM전공)와 컴퓨터공학(STEM전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EB 비자 지원이 가능한 인턴업체에서 인턴 후 졸업한 다음 취업에 성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영주권 취득을 위한 1단계를 넘어선 겁니다. 그 다음이 EB visa 절차에요.


OPT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Pre-OPT와 Post-OPT..

감 잡으신 것처럼 Pre-OPT는 졸업 전에 신청 가능한데, Pre-OPT를 신청해서 사용한 기간만큼 Post-OPT 기간에서 차감되므로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하는 경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주의해야 하는 게, 미이민국 사이트에서는 Pre-OPT 취득 후 사용이력에 따라 Post-OPT 기간을 50% 내지 1년 모두 차감하는 걸 언급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신청은 Post-OPT여야 합니다.


Post-OPT 신청 기간은 학교에서 정하는 학위종료일 기준 90일 전부터 학위 수여 후 60일 이내입니다.

또한, OPT 신청 전 Full time으로 2학기 이상을 연속으로 체류해야만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OPT 추천은 학교 내 담당자 (DSO)를 통해 진행되며, I-20 양식을 통해 비이민 학생신분에 대한 자격증명을 승인하고 SEVIS(신청 시스템인 듯...)에 표기 후 추천을 한다고 합니다.

OPT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고용주의 잡오퍼를 받아야 하고, 그 직업이 해당 전공과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재학기간 중에 인턴을 통해 졸업 후 취업을 확정지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죠.

그 다음, I-765 양식, 취업 허가 신청서를 USCIS (미국 이민국 : 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에 제출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EAD (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를 받아야 미국 내 취업이 가능해 집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포인트가 정리됩니다.


1. Post-OPT를 통해 최대한 체류기간인 3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 그래야, 그 다음 비자절차인 EB visa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죠.

2. OPT 다음 단계 비자를 지원할 수 있는 미국업체에 재학기간 중 열심히 문 두드려서 인턴하고,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




미국 영주권 절차를 공부하면서, 미국대학을 간다는 건 졸업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도전하는 게 필요한 인생경로라는 걸 더더욱 느낍니다.


미국대학에 우리 소중한 아이들을 보내는 목표가 뭘까요?

보통 미국대학 졸업 후 다시 한국에 와서 취업하거나 교수직 등의 교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미국 내 다양한 기회가 있으니 여기에 도전하는 방향일 겁니다.

보통 이렇게 갈리는 전제는, 아이들이 미국 시민권자이냐 아니냐가 많이 영향을 줍니다.


미 시민권자이면 미국에서 취업하고 방법을 찾는 쪽으로, 미 시민권자가 아니면 졸업 후 미국 내 정착을 시도하다가 성공하면 정착하고, 그렇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취업하는 방향이 일반적입니다.


미시민권자가 아닌 저희와 같은 경우 '미국대학 졸업 후에 미국에 남아서 자리 잡아 보겠다.'라는 막연한 목표로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서 취업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그래서, 한국 국적자로서 미국 내에서 자리를 잡고자 하는 제 둘째 아이와 같은 경우는 영주권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지를 염두에 두면서 미리 준비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미국 정착을 위해 첫째로 중요한 요소가 STEM 전공인지 여부입니다.


둘째 아이는 노틀데임대학의 Mendoza 경영대학에 합격했는데 지금 고민 중인 부분이 이 내용입니다.

잠정적으로는 제1전공은 경영분석학과 (Business Analysis)를, 제2전공은 컴퓨터공학 (Computer Science)을 고려 중이고 둘다 STEM 전공입니다.

하지만, 두 전공이 미국 내 인턴과 취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 등을 둘째가 가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게다가, 컴퓨터공학 전공은 Chat GPT와 Bard로 시작된 AI 경쟁 때문에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가 없다보니 미국에서의 상황을 직접 가서 알아 보고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다음 중요한 건 인턴입니다.


미국 영주권 취득을 위해서는 영주권 취득을 밀어줄 수 있는 든든한 회사의 뒷배가 필수입니다.

이는 졸업 후 그런 업체에 취업해야 영주권 취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변을 봐도,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 남아서 일하는 유형이 두 가지로 또 나뉩니다.

하나는, 구글, 인텔과 같은 빅테크기업에 취업해서 경력 쌓고, 영주권 절차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두번째는, 한국업체의 미국법인 내 현지직원으로 근무하는 경우입니다.

한국업체의 해외현지법인은 성장기회 측면에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본사에서 관리 중인 핵심인력이 해외로 파견되고 주축으로 육성되므로 해외법인의 현지채용 인력이 본사 핵심인력의 벽을 넘어서 한국 본사까지 가서 성장하는 건 일반적으로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당 현지법인 현채인으로 근무하면서 영주권 취득하고, 해당 현지법인에서 근무하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데 만족한다라고 하면 이건 가능한 옵션입니다.


그래서 인턴이 중요합니다.

성공적 인턴을 통해 그런 기회를 만들고, 해당 업체 취업까지 성공해야 1단계를 넘어서는 것이죠.

그래서, 군대 문제도 미리 풀어야 합니다.

주변에 졸업 후 진로가 꼬이는 아이들 얘기를 들으면 이런 준비가 안되서입니다.

막연해서는 안되죠.

그래서 군대문제가 중요하고, 또 그런 이유가 바로 인턴 때문이고, 인턴이 중요한 이유는 그런 미국업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고, 그래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다음 얘기할 영주권 취득 절차 때문입니다.


정리해 보면,

STEM 전공으로 미국 명문대 입학에 성공하고,

유수 미국업체에서 인턴기회가 가능한 학년 이전에 군대문제 해결을 하고,

다양한 인턴을 통해 Job Offer를 받아 졸업하고,

졸업하면서 OPT 통해 3년간 해당 미국업체에서 근무하는 데까지 가는 게 1단계입니다.





2단계는 영주권인 Green Card 신청이 가능한 비자를 취득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스터디한 기준에서 예상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도 미국 이민법 전문가는 아니고, 다양한 자료 등을 토대로 정리한 개념입니다.


추후 둘째 녀석이 비자 절차를 진행할 때에는 실제 미국 이민법 전문가분들 확인해서, 그 분들과 저희 이해한 절차 등에 대해 확인해 가면서 진행할 생각입니다.


전체 절차를 Tree 구조로 정리해야 한 눈에 들어올 거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봤습니다.



핵심은 OPT 기간 3년 중에 영주권 취득을 가능하게 하는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고, 해당 비자는 바로 취업이민비자 (employment based immigrant visa)입니다.


보통 EB visa로 명명하는데, EB1에서 EB5까지 다양하지만, 미국대학 졸업 후 신청가능한 비자는 EB2, EB3 두 종류이고, 3년 이상 근무경력이 쌓이면 EB1도 신청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EB1은 특기자 이민비자이므로 단순한 근무연한이 아닌 실제 정의된 특기 보유 여부가 중요하므로 역시 쉽지 않은 비자로 보입니다.


해서, OPT 기간 중에 우선 EB2, EB3 절차를 동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H1B는 OPT 기간 3년 내에 EB2나 EB3 취득을 못할 경우 H1B 비자 통해 체류 기간을 6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하는 징검다리 비자로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H1B 비자 취득 후 Green Card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긴 하나, 대부분의 자료들이 취득 가능성을 높지 않게 얘기하고 있고,


가장 큰 문제가 H1B 비자 상태에서 Lay-off (해고)를 당할 경우 60일 이내 재취업을 하지 못하면 미국에서 추방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해서, 비자 신청 순서는 EB2, EB3를 우선 신청하고, OPT 기간 3년 내 취득이 어려울 경우 H1B를 추가로 OPT 3년차에 신청해서 6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해 놓고, EB 비자 취득을 시도하는 전략이 좋을 듯 합니다.

H1B 비자는 신청 후 취득에 수 개월 정도가 일반적이나 1년을 경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OPT 비자 3년 경과 시에도 여전히 H1B 비자 취득이 안될 경우 다른 대안들이 있으니 해결이 가능합니다.


최악은, H1B, EB2, EB3 비자 모두 받지 못할 경우로, 석사 과정 진학해서 F-1 비자로 석사과정 이수 후 위 절차를 다시 진행하거나, J1 비자 통해 18개월 연장 해 놓고 다시 하는 방법이 가능합니다.


결론은 OPT 비자 기간 3년 중에 EB2나 EB3 비자를 최대한 빨리 받는 것입니다.

미국 내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본인이 계획한 목표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므로 비자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출처 : Freepik


[References]

https://www.visapro.com/resources/article/change-of-status-opt-to-h1b/

https://www.unitedopt.com/Home/blogdetail/how-can-international-students-apply-for-green-card-6-best-way-to-apply-for-green-card

https://www.novacredit.com/resources/opt-to-green-card

https://www.eb5brics.com/opt/green-card

https://www.visafranchise.com/blog/opt-visa-and-path-to-green-card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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