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아, 부디 평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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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평도 독후감도 아닙니다.
어쩐지 이 책은 정해진 형식으로 쓰기에 아직은 적당한 문장들을 찾기가 어렵네요. 저는...
그래서 짧게나마 책 소개 정도로 남겨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송지영 작가님의 책 ‘널 보낼 용기’
네 컷으로 책 소개를 해도 충분할 것 같다.
11월 10일 낮에 책이 도착했다.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첫 장을 펼쳤다. 읽는 내내 온몸이 흔들렸고 52페이지에서 멈췄다. 더 이상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뭔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던 것 같다.
브런치를 열어 에리카 작가님의 글에 댓글을 다시 쓰고 송지영 작가님의 브런치에 들어갔다.
마침 북토크 안내가 있어 링크를 눌러 바로 신청했다.
참가비 만 원이 너무 적은 금액이라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작가님에게 첫인사를 남기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주 조금은 알고 싶었다.
양극성 장애, 서진이가 그렇게 아팠던 그 병에 대해.
그러면 하늘의 별이 된 서진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더 따스하게 바라보며 마음으로 안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송지영 작가님을 만나면 그 마음으로 조금 더 따뜻한 눈빛을 건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어질 이야기들에 덜 충격받고 덜 아프기 위한 나만의 조용한 방어였는지도 모르겠다.
<1장 꿈이라고 해줘요>의 첫 챕터, ’어떤 만남‘에서는 송지영 작가님이 온라인에 올린 글을 읽고 연락해 온 윤지와의 만남이야기다.
윤지도 서진이처럼 같은 병으로 아파하고 있는 아이였다. 여섯 페이지를 읽는 동안 그 질병과 관련된 아픔을 아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떠나간 딸을 이해하고 또한 살아내기 위해 글을 쓴 작가님의 마음은 숨이 막힐 정도로 절실하면서도 동시에 차분하게 글을 풀어내는 힘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아프다...
살면서 경험할 수도 혹은 쉽게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절망과 고통의 가장 깊은 단어들을 마주하게 된다.
비슷한 아픔과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작가님의 간절함과 애틋한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김승섭 작가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 있는 문장이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서진이와 그녀의 친구들 그리고 작가님에게 아픔을 호소한 많은 학생들의 고통은 그들의 사회적 환경과 경험 속에 새겨진 흔적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리다.
아픈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쓴 서진이의 엄마 손을 꼭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하지 않았다. 바로 북토크를 신청하고, 일단 기차표와 버스표를 예매했다.
그리고 11일에 북토크 참석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
23일에 송지영 작가님을 만나러 간다.
컨디션은? 당연히 좋을 예정이다. 무조건 좋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널 보낼 용기’ 책과 송지영 작가님을 소개해주신 에리카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