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노래
지난여름, 대필과 관련된 기억을 더듬다 매거진 <그러한 일상>에 아빠의 삶을 자서전 형식으로 썼던 글을 올렸다.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던 아빠께 용기를 드리고 싶어 77년의 삶을 간략히 정리한 글이었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아빠와 나에게 소중한 기록이자 내가 아빠께 드린 선물이었다.
한여름의 더위와 장마에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때였다. 9월 초 추적 검사를 앞두고 살짝 예민해져 있던 8월의 어느 날, 레옹 작가님에게서 메일이 왔다.
‘레옹의 콜라보’에 아빠에 대한 글로 노래를 선물해도 되는지 묻는 제안이었다. 내가 그렇게 큰 선물을 받아도 되나 잠시 머뭇거렸지만, 노트북 화면에는 이미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브런치북 '레옹의 콜라보 노래를 선물합니다.'
소개글: (중략) 브런치 발행글이나 독서를 하다가 순간 떠오르는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노랫말로 옮기고, 멜로디를 입혀 곡으로 완성해 몇몇 작가님들께 선물로 드렸어요. (중략) 새로운 연재를 통해 여러 작가님의 글에 콜라보 노랫말을 입혀 음악이라는 또 다른 언어로 화답드려보려 해요.'
작가님의 메일은 따뜻한 인사말에서부터 이미 감동이었다.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작가님의 답변이 곧 콜라보의 숨결이 될 거라 생각하며 성심껏 담아가겠습니다.”
다섯 가지 질문 이후 끝인사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작가님 안에 넘치는 사랑의 에너지가 앞으로도 암과 같은 현실의 시련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되길 진심으로 염원합니다.”
레옹 작가님은 그날부터 우리 가족에게 조금은 특별한 인연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8월 17일 일요일, 작가님 글이 발행되기 2주 전에 가사와 노래를 먼저 보내주셨다. 그동안의 과정과 마음을 전하는 글과 함께.
결국 나는 소파에 앉아 펑펑 울고 말았다.
https://brunch.co.kr/@doolly220/435
지난주에 브런치북을 완결했고, 올해 마지막 추적 검사 결과도 좋아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선물이었기에 내 공간에 꼭 남겨두고 싶어 이렇게 늦게나마 기록으로 남긴다.
레옹 작가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요즘 내가 가장 자주 듣는 노래는 이곳에 있다.
브런치북 제목처럼 나에게 스며든 가사에 마음을 내어준다. 한 번 재생을 누르면 몇 번이고 다시 듣게 된다. 나는 주로 새벽 다섯 시쯤 잠에서 깼을 때 듣는다.
어떤 가수가 부르면 잘 어울릴지를 떠올려 보기도 한다. 작가님의 아름다운 가사집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기대하며 한 편의 글을 소개한다.
https://brunch.co.kr/@doolly22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