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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하트 Jan 19. 2024

평범한 나의 오늘

2024년 1월 19일 금요일

AM7:00

신랑 아침 차려주기로 했는데 딸이 나랑 떨어지질 않아서 같이 노는 동안 신랑이 나랑 딸 밥 차려줬다. 정작 본인은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하고 ㅠㅠ 미안해



AM 9:00

유모차 타고 가면 둘 다 편할 텐데 유모차 거부하고 걸어가겠다는 그녀. 아 둘 다 편한 건 아니겠구나 나만 편한 일이겠구나? 그래 날만 좀 더 풀리면 우리 자주 걸어서 가자!



AM 9:20 - 10:25

등원시키고 집 오자마자 노래 틀어놓고 환기를 시작으로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을 시작한다. 설거지, 택배 정리, 분리수거, 물걸레질, 청소기 돌리기, 장난감 및 매트 정리 등등... 딴짓 안 하고 약 한 시간 동안 집중해서 완료!!

딸과 신랑이 집에 오면 기분 좋기를 바라며..!




PM 1:20

한 시간 청소하고 한참을 쉬다가 책 읽으려고 식탁에 앉았다. <부의 추월차선> 책을 약 2년 전쯤 읽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때도 ‘나는 서행차선에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나도 추월차선으로 가고 싶은데 책에서 말하는 나만의 시스템을 가동하는 게 참 어렵다. 그래 쉬웠으면 다들 부자가 됐겠지? 그래도 서행차선에서 추월차선으로 가려고 읽으며 공부해본다.



PM 4:00

데리러 가기 20분 전쯤 담임선생님이 전화가 왔다. 갑자기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오면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다. 역시나 일이 있었다. 같은 반 친구 부모가 데리러 와서 담임 선생님이 옆반에 딸을 맡기고 하원시키는 도중 일이 발생했다. 옆반 친구가 서있는 딸 뒤에서 두 손으로 볼과 눈 사이를 잡았다. 딸이 가만히 있어서 그 친구는 계속 잡고 있었고 딸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그 친구가 그 위로 넘어졌다고 한다. 양 얼굴은 손톱자국이 났고 입술에서는 피가 난다고 했다. 혹시나 보면 놀랄까 봐 미리 전화를 했다는 말에 바로 어린이집으로 갔다. 가면서 ‘그래 애들끼리 놀다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야’하면서 갔는데 막상 딸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먼저 나왔다. 양 얼굴에 선명한 손톱자국에 볼 한쪽은 움푹 파여 있었다. 상황 설명 듣고 약 바르고 마무리하고 집에 가는 길에도 속상했고, 집에 와서도 계속 속상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다.



PM 8:30

하원하고 집 와서 잘 놀고 밥 먹고 씻고 곤히 잠든 딸. 잠든 얼굴에 연고를 발라주고 나도 놀랬던 마음을 차분히 다스려본다. 옆반 엄마가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전화도 안 오니 기분이 좀 더 가라앉는다. 나는 나중에 이런 일 생기면 꼭 상대방 부모에게 전화해서 마음 달래주고 사과해야지.



PM 9:50

역류성 식도염인지 요즘 자주 위가 아프다는 신랑. 딸 재우고 나오니 불 켜고 잠들어 있다.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그가 짠하다. 열심히 사는 그를 위해 내일 양배추로 아침해줄 거 준비해 놓고 나도 하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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