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생각
며칠 전 여름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줘서 좋다고 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어제는 폭염주의보가 있었다. 6월에.
나의 '살아있음' 때문인지 낮 온도 33도가 되는 이 날에도
나는 더워서 짜증을 내거나 힘들어하지 않았다.
엉덩이에 땀이 좀 차긴 했지만, 이상하게 그마저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키우는 노견은 이 더위를 힘들어하고 있었다.
심장병 때문에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을 앓고 있어서 흥분을 한다거나 맥박수를 올리면 안 된다고 한다.
맥박이 높아지면 폐에 물이 더 빨리 차서 위험해지는 것이다.
이런 폭염은 맥박수를 올리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방금 막 심장약을 먹이며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듯, 나의 노견도 아프지 않게 '살아있음'을 느끼기를.
나의 여름은 걱정이 되지 않지만,
나의 노견의 여름은 걱정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QnRCdtECl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