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론(25)
당신이 무자일주인데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무언가 잘못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3년 전쯤 사주나루에 무자일주 자녀를 둔 엄마가 찾아왔다. "방법은 찾은 것 같은데 애가 고2라 늦은 감이 있네요"라고 말했다. 뭐든 한시라도 빨리 알게 된 것이 다행이죠.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이 글도 누군가에겐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지만, 오늘이 가장 빠른 날이다. 그러니 3분만 투자해서 글을 읽어보길 바란다. 10배는 인생이 쉬워질 것이다.
사주나루에서 각각 60 일주 3천 건이 넘게 간명했지만 무자일주(戊子日柱)는 그중에서도 조금 특별했다.
사주 구성에 따라 사주를 자주 보는 사람도 있고 정반대인 사람도 있는데, 그러다 보면 일주별로 데이터가 축적된다.
그중 무자일주는 상당수를 차지하는 일주다.
그와 동시에 스스로 대면 점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가장 적은 일주였다.
쉽게 말해 무자일주는 대면 사주를 보는 경우가 적고 그 주변인들이 대신 간명을 신청하곤 한다.
예를 들면 무자일주 자녀를 둔 부모, 무자일주와 혼인한 배우자, 무자일주 직원을 둔 회사 대표 등이다.
무자일주 사주는 자의적으로 인생을 변화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
반면 주의사람은 무자일주의 성향 때문에 갈등하거나 무자일주가 가진 어려움을 대신
떠안으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긴다.
특히 자식이 무자일주인 부모들이 가장 많다.
그리고 대다수가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 글을 통해 무자일주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사주가 극단적으로 구성되어있지 않다면 말이다.
본인이 무자일주인 경우 심각성을 느낄 필요가 일정 있다.
무자일주는 외톨이?
무자일주는 대게 무리에 끼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왕따, 외톨이 일주라고 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가 어렵기 때문인데, 실제로 무자일주 자식, 배우자, 직원의 고민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입을 모아 원활한 대화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무자일주가 무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약하거나 모나서가 아니다.
무(戊)와 자(子)의 특징과 구성을 살펴보면 왜인지 납득할 수 있다.
무자일주를 한 글자로 정의하면 정(靜)이다.
게으르기보단 태생이 움직임이 적고 변화를 반기지 않는다.
물론 모든 무자일주가 그렇다고 일반화하는 건 아니다. (재차 말하지만 나머지 6글자 구성이 더 중요하다)
일주만 두고 보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맞다.
천간 무토(戊土)는 자체로 정적인 인자이다.
기본적으로 편인(偏印)의 기운을 가진다.
한마디로 생각이 많고 느리다.
지지 자수(子水)의 경우 일주론에서 누차 말했듯 행동보다 생각이 앞서는 인자이다.
이런 무토와 자수가 만나 정재(正財)의 작용력을 만들어 낸다.
정재 또한 어중하고 과묵하다.
이렇게 정적인 인자로 구성된 무자일주는 대체로 불평불만이 없고 현 상황에 만족한다.
그럴 수밖에... 불만을 느끼게 되면 바꿔야 하고 움직여야 하기 마련이다.
무자일주가 직접 사주를 보러 오지 않는 이유이다.
그렇기에 무자일주는 계산적이고, 이해타산적이다.
최대한 현 상황에 금이 가지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생각과 행동을 쉽게 의심한다.
그러니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나의 이득을 위해 행동하는 무자일주는 남의 눈엔 이기적으로 보이기 쉽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무자일주는 단단하고 한 고집 있어 보인다.
무자일주 유명인으로 보면 골프선수 박세리 선수, 전 국회의원 고승덕 변호사, 연예인으론 배우 김혜수 씨, 배우 정우성 씨, 개그맨 장동민 씨 등이 있다.
확실히 공통적으로 그런 느낌을 주지 않은가?
무자일주는 아웃사이더가 되는 과정을 그다지 속상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자일주의 주위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낀다.
간혹 본인의 이런 모습이 싫다. 또는 주위 무자일주와 잘 지내고 싶다 한다면 인성(印星)을 활용해라.
인성을 활용한다는 건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거나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나라는 뜻이다.
세상이치라는 게 권위가 높을수록 뱉는 말에 힘이 생긴다.
따라서 권위가 생기면 무자일주가 헛소리를 해도 '무슨 뜻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다.
그러니 무자일주 자녀를 둔 부모는 친구들에게 간식을 쥐어주거나 억지로 잘 부탁한다고 호소할 필요 없다.
차라리 교육을 확실히 해서 힘을 주는 것이 더 좋다.
책임감과 리더십이 있다면 반장을 시키거나 공부에 재능을 보이면 전교권 성적을 노려라.
그래야 무자일주는 자신의 말에 힘을 얻는다. 추가로 리더십을 보인다면 인성교육도 필히 하길.
다른 무자일주도 마찬가지이다.
아웃사이더로 살아가고 싶다면 해당 분야 자격을 가진 권위자가 되면 된다.
자연스럽게 무자일주 말에 경청하게 될 것이다.
무자일주 남자와 여자
무자일주 남자는 이성과 갈등이 많은 일주이다.
무자일주 남편을 둔 아내들이 찾아와서 하소연하는 게 괜한 일이 아니다.
일지 재성이 들어오니 기본적으로 이성에 관심이 많다. 엮이기도 많이 엮인다.
하나 특유 고지식함과 이기심 때문에 갈등이 많다.
그렇지만 배우자궁에 재성이 있어 결혼을 하게 되면 배우자 덕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 게 무자일주이다.
능력 있는 배우자를 만나는 경우도 많다.
예상하건대 남편 성격 고치려고 아내들이 역술인을 찾아오는 것도 현명하고 똑똑해서인 것 같다.
배우자 복이 없었더라면 성격차이를 평행가도로 이어오다가 이혼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니 배우자 덕으로 한량처럼 허송세월 보내기보단 무자일주의 성향을 받아줄 사람은 아내뿐이라 생각하길 바란다.
무자일주 여자의 경우 남자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보인다.
기본적으로 일간 무토가 일지의 수(水)를 극한다. 때문에 슬하에 자식이 없는 팔자가 많다.
재성을 일지로 쓰니 비혼으로 경제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이점을 부정적으로 얘기하곤 하는데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야망 있는 커리어우먼에게는 유리하다.
다만 남편을 자신보다 능력이 덜한 남편을 만날 수 있다.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하고 결혼을 예정하고 있다면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
만약 본인이 무자일주라면, 많이 배우고 습득하길 바란다.
무자일주로 태어난 이상 조언에 휘둘리고 고집이 꺾이는 스타일이 아니지 않은가?
차라리 자신의 생각에 힘이 되는 능력을 키워라.
이기적이란 소리를 종종 듣는 다면 내가 다른 사람을 설득할 힘이 없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애초부터 사주에 의한 조언도 수용이 어렵다면 돈 쓰며 상담하기보다 이 정도만 기억해 놔도 언젠가 필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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