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2)
사주는 단순히 이론만 외운다고 잘 보는 것이 아니다. 사주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기반으로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간명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하나라도 많이, 제대로 볼 수 있다.
최근 브런치에 좋은 궁합에 대해 묻는 댓글이 있었다.
때가 왔다 싶었다.
기업사주를 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궁합에 대해서 숱한 상담, 질문을 받고 있으니까.
사주나루는 3년간 전화사주 1위 업계로 자리매김해 왔다. 매달 약 120,000건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주 잘 보는 곳의 기준이 무엇이다 하기보단 실제 선택받은 횟수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함)
궁합은 두 사람의 팔자를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니 도합 16글자의 음양오행을 대조해야 한다.
'그래서 좋은 궁합이 뭔데?' 싶을 것이다.
궁합을 볼 때 자주 묻는 질문을 선정해 사주나루 상담사 35년 차 역술인 류겸 선생님, 한국 음양오행학회 회장으로 계신 류하선생님에게 물었다.
<궁합,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좋은 궁합이 뭔가요?
궁합이 나쁘면 결혼하면(연애하면) 안 좋나요?
비즈니스 관계도 궁합을 볼 수 있나요?
궁합을 보기 전 아래 내용을 곱씹어본다면 궁합을 볼 때 효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궁합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은 아래 링크 참고
1. 좋은 궁합이 뭔가요?
류겸
궁합의 의미는 합한 두 사람의 사주를 가지고 길흉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남녀 사주팔자 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에 의한 목화토금수 중화의 원리로 길흉을 판단해야 합니다.
좋은 궁합이란 혼인 당사자 각각의 사주가 배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는 것을 말합니다.
세 가지 관점으로 구분해 보자면
첫 번째, 궁위에 의한 궁합은 주로 두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합치여부에 따라 초점을 맞춥니다.
두 번째 육신에 의한 궁합은 배우자의 성(星)의 생(生)과 합(合) 여부를 고려합니다.
세 번째 용신에 의한 궁합은 서로에게 필요한 오행 보충 여부를 고려합니다.
결론적으로 삼위일체, 궁위, 육신, 용신은 유기적으로 근접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자평에서도 궁합론은 육신, 용신을 모두 보완하고 보충될 때 이상적인 궁합으로 판단합니다.
다수가 궁합을 볼 때 띠 궁합으로 시작하는데, 속궁합은 띠 합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날짜(일주)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서로 간의 일주 합이 좋은 것이 궁합에서는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합을 이루면 좋고 형(刑), 충(冲), 파(破), 해(害), 원진(怨嗔)이나 공망(空亡)되지 않아 해하는 요소가 없다면 부부관계가 흉하지 않고 원만하다고 봅니다.
또한 배우자궁이 생지, 왕지, 묘지 중에서도 왕지로 구성되면 해로할 수 있는 이치이기도하고요.
옛 시대에는 궁합이 안 좋으면 혼인을 무르기도 하지만 현시대에는 궁합이 나쁘더라도 혼인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궁합이 좋지 않아도 뜻에 따라 혼인을 하기도 합니다.
이혼이 대수롭지 않아 진 현시대를 보면 궁합은 한 번쯤 짚어볼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류하
궁합에 대한 정의는 여럿입니다만 단순 명료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로의 사주를 비교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사주 음양의 조화, 자신을 대신하는 일주에서 서로가 상호보완적인 기운인가'입니다.
쉽게 말해 나한테 필요한 기운을 상대의 사주에서, 상대의 사주에서 필요한 기운을 나의 사주에서 보완하는 사주가 최고의 궁합으로 칩니다.
궁합이 좋으면 똑같은 싸움을 했다고 쳐도 각자 서로에게 부딪히고 해하는 기운을 빨리 소멸하는, 기운의 흐름이 순행되곤 합니다.
정반대로 그렇지 않고 각자 기운이 오래 남아, 소멸이 더디고 기운이 누적된다면 끝내 감정의 골이 깊어지겠죠. 좋지 않은 결론이 되는 거고요.
따라서 좋은 궁합은 상호보완적이며 그와 동시에 기운을 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궁합이 나쁘면 결혼하면(사귀면) 안 되나요?
류겸
안 되는 법은 없죠. 결혼해도 되고, 연애해도 됩니다.
다만, 노력과 배려, 희생이 따르겠죠. 예시로 대화를 할 때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하거나, 부딪히지 않도록 이해관계를 잘 형성하면 행복하게 결혼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평사주에서는 사구 원국은 물론이거니와 대운과 세운을 중시합니다.
궁합을 따질 때 운의 흐름도 같이 고려해야 하니 완벽한 궁합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아무리 궁합이 좋더라도 항구불변(恒久不變) 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부부 화합을 이루려면 궁합을 비보(裨補)하려는 서로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궁합만큼 좋고 나쁜 판단 기준이 달라 혼란스러운 사주풍속도 없습니다. 두 사람의 사주를 대조하여 음양오향의 중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궁합이 대세를 이루나, 여즉 원진살(元嗔煞)을 중시하거나, 합(合)이 되면 궁합이 좋고 충(沖)이 되면 궁합이 나쁘다는 식의 1차원 간명을 하는 곳도 많습니다.
류하
세상사 모든 이치가 절대적인 건 없습니다.
좋은 궁합은 상대의 기운이 강해도 나에게는 그렇게 강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피해가 되지 않는다고 할까요?
까탈스럽고 예민한 사람이라도 자연스레 순화되고 안정되는 경우, 그럼에도 참 좋다 생각되는 경우가 좋은 궁합이 가진 기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궁합이 좋지 않은 경우 싸움이나 불화의 단서가 될 대화가 아니어도 예민하게 반응하겠죠.
서로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는 빈도가 잦아지면 싸움이 되풀이되고, 지친 관계가 되는 거고요.
물컵으로 비유하자면 좋은 것이 쌓이면 차고 넘치니 비워내지만, 반대로 나쁜 것이 쌓이면 계속 갈구하게 되므로 이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연인 사이가 아닌 비즈니스 관계도 궁합을 볼 수 있나요?
류겸
네 궁합은 혼인관계에만 국한되진 않다고 봅니다.
특히나 자신에게 필요한 용신을 상대로부터 보충, 보완하는 궁합은 비즈니스 포함 부모, 자녀, 형제 일반적인 대인관계까지 보다 넓은 범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사업 파트너와의 궁합을 보러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같이 일하는 파트너와 합에 따라 사업 방향성도 달라질 때도 있으니 나와 좋은 궁합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건 아주 유용하다고 봅니다.
오늘날의 상사와 부하직원, 동업자, 직장동료, 협업 상태에서 성과 예측, 업무 유연성, 이해득실, 관계 지속성을 미리 판단하여 효율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데에 활용되는 것처럼요.
류하
중요합니다.
서로 간의 사주와 해당연도, 월, 일진을 고려해 비즈니스에 어떤 기운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예측도 가능합니다.
실제 회사 CEO들이 직원 사주를 고려해 성향에 따라 적재적소에 업무를 배치하는 데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4개월 지나 다시 사주나루를 찾아오신 분이 계신데, 말씀하시기를 CEO모임에서 다른 업체 대표에게 그 남자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는 겁니다.
횡령 혐의로 소송 절차 과정에 있는데 익숙하다 싶더라니... 우연찮게 캔슬한 남자의 이름이었던 거죠.
이처럼 직원과 사장 관계에서 사주궁합은 조직을 운영하는 데에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사주에 내재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편으로 활용한다면 조직 발전과 이익에도 효율을 극대화하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같은 질문이지만 각자 선생님만의 명리 가치관대로 답변을 주셨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겠다 싶어 글이 길어졌지만, 답변을 꼼꼼하게 읽어봐도 어렵다 싶을 거다.
물론이다.
궁합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이제 한걸음 내디뎠을 뿐이니.
오히려 여전히 '그래서 내 궁합이 좋냐고' 싶은가?
사주나루는 접속제이니 역술가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브런치의 다른 글을 우선 읽어보고 전문적이라고 느껴지면 그때 상담을 받아보길.
의미 없는 간명비를 날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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