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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이 뭐길래

사주 궁합 기초  


사주 풀이를 할 때 가장 많이 요청받는 질문은 장담하건대 궁합이다.

궁합을 보다 보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새롭게 알아가는 것이 한 가지 이상 꼭 있다. 

그래서 합을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상대를 이해하기에도,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훨씬 나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사주 명리학에서 궁합은 꽃이다.


사실 사주 궁합을 제대로 보는 법을 한 포스팅에 발행하기엔 불가능하다. 궁합은 역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역학 내공이 필요하므로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역학과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풀이 시 사용하는 궁합 보는 방법을 총정리해보려 한다. 


근거 없는 방법이나 글 읽는 시간이 헛되이 여겨지지 않도록 쉽고 올바르게 확 일 할 수 있는 정도로 정리했다.


이 글을 읽으면 최대한 궁합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은 될 수 있다. 따라서 궁합이 안 맞는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편하게 읽고 재미 삼아 해보길 바란다.


먼저 사주 궁합을 보기 위해선 오행 궁합, 재관(財官)의 유무, 합(삼합, 방합, 암합)이 3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1. 오행 궁합이란?


사주(四柱)는 한 사람의 인생을 구성하는 네 가지 기둥을 의미한다.

네 기둥은 각자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나뉘는데,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글자,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은 22글자의 배합으로 구성된 것이 사람의 기질 즉, 사주팔자(四柱八字)이다. 궁합은 이러한 두 사람의 팔자를 서로 비교하여 합을 보는 것이다.


간지(천간과 지지)의 모든 글자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라는 오행을 지니고 있다.


천간 갑(甲), 을(乙)은 목(木), 병(丙). 정(丁)은 화(火)무(戊), 기(己)토(土)신(辛), 경(庚)은 금(金), 임(壬), 계(癸)는 수(水)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나머지 지지도 이런 식으로 각자 기질에 맞는 오행이 존재한다. 전부 설명할 필요 없이 만세력 어플에 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무개는 목 4개, 화 2개, 토 2개를 가진 사주이다.

오행은 간지의 기본 속성으로, 사주 오행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에 따라 기질이 결정된다.


그렇기에 궁합을 보는 데도 오행의 구성을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이다.


가장 좋은 오행의 구성은 서로가 부족한 기운을 충족해 주는 상호보완 관계이다. 


아무개의 경우 금(金)수(水)를 가지고 있지 않아, 금과 수로 이루어진 사람과 궁합이 잘 맞다. 


더 나아가 상대에게 목과 화가 부족하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물론 이는 가장 기초적인 구조로 보는 법이다. 오행끼리의 생(生)과 극(剋)을 알면 더 면밀하게 관계를 읽어낼 수 있다. 


좋은 궁합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지닌 오행에 상생과 상극을 해주는 오행을 가진 사람을 찾으면 된다.



오행 관계



2. 재관(財官)의 유무


여덟 글자의 구성 중에 '나'를 뜻하는 가장 핵심 글자는 일간(日干)이다.

일간을 제외한 나머지 7글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일간과 음양오행을 비교하게 되는데, 이를 십신(十神)이라고 말한다. 사주를 볼 때 흔히 듣게 되는 비견, 식신 등이 바로 십신이다. (일간, 십신 모두 만세력에 모두 표시되어 있다) 


궁합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건 정재(正財)와 편재(偏財)로 구성된 '재성(財星)'과 정관(正官)과 편관(偏官)으로 이루어진 '관성(官星)'이다.

십신의 종류, 발생 조건 등 모두를 설명하면 내용이 방대해지니 핵심적인 부분만 썼다.




남자 사주의 경우엔 재성이 배우자 기운이다. 그와 반대로 여자 사주의 경우 관성이 배우자 기운이다.


따라서 재성과 관성이 사주에 충분히 존재한다면, 이성합이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간 바로 밑에 있는 일지(日支)는 배우자 궁으로 보는데, 이 위치에 재성이나 관성이 위치하면 배우자 복이 있다고 본다. 좋은 궁합을 형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재성과 관성이 없는 무재사주, 무관사주가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인 건 아니다.


10년마다 바뀌는 대운이나 매년 운을 뜻하는 세운에서 모자란 재성과 관성이 온다면 인연을 만들기가 수월하다. 물론 재관이 없는 만큼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으나, 대응법만 알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3. 삼합, 방합, 암합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궁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니 끝까지 읽고 이해하는 것을 권한다.

사주 원국 내 천간과 지지는 서로 합(合)을 통해 기운을 강하게 하거나, 전혀 다른 기운으로 변모한다.

하나의 글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서로 뭉쳐 돕거나 새로운 기운을 형성한다. 글자끼리 관계를 위해 조별 과제 한다고 생각해 보면 쉽다.


특히 그중에도 삼합, 방합, 암합은 궁합을 보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두 사람 사이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탁월한 합이기 때문이다. 오행의 구성, 재관이 없더라도 간지의 합이 잘 구성되어 있다면 천생연분이 될 수도 있다.


삼합(三合)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맺어지는 사회적인 합이다. 인오술(寅午戌) 화(火)국, 해묘미(亥卯未) 목(木)국, 사유축(巳酉丑) 금(金)국, 신자진(辛子辰) 수(水) 국으로 이루어진 이 합은 자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의미한다. 서로의 합으로 새로운 기운을 생산해 내기 때문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궁합을 볼 때 반드시 고려하는 사항이다.


방합(方合)은 형제, 부모의 합이라 불리는 가족의 합이다. 인묘진(寅卯辰), 사오미(巳午未), 해자축(亥子丑), 세 글자가 모두 있어야 방합으로 본다. 이러한 방합은 가까운 글자끼리의 합을 뜻하고 충 하는 기운이 온다고 해도 잘 깨지지 않는다. 삼합보다 훨씬 끈끈한 합이기에 부부의 궁합을 볼 때 방합이 오면 설령 두 사람의 성향이 정반대라 해도 쉽게 헤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암합(暗合)은 이름 그대로의 어두운 합으로, 지장간이라 불리는 지지에 숨겨져 있는 글자가 천간과 합을 할 때 발생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합이다. 남들은 모르는 관계끼리의 합, 비밀스러운 합, 육체적인 합이 좋음을 뜻한다.




설명한 사주궁합 보는 법은 연인 사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십신만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면 연인 외에도 직장 관계,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등에도 충분히 대입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다소 쉽게 정리된 글인 만큼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사주 궁합을 이해하고 자신의 사주에도 응용해 볼 거라 믿는다. 오늘 글이 쉽게 읽히거나 재미를 느꼈다면, 향후에 발행 예정인 난이도가 조금 높은 글도 기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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