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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근코치 Apr 22. 2023

나와 친해지기

나의 분노 알아차리기

10살인 우리 집 둘째 아들은 종이 접기와 그리기를 엄청 좋아한다. 색색의 종이를 접고 자르고 오리고, 그 시간 아이는 몰입을 하고 자신의 세상에 빠져있다. 어제 분명 방을 치웠는데 저녁에 보면 온갖 종이가 바닥에 흐트러져있고 언제 방을 치웠는지 모를 방이 되어있다. 아이가 비염이 있기 때문에 방이 어질러지면 나의 마음은 방을 깨끗하게 치워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아들이 한번 맘먹고 방을 치우면 금방 잘 치우기 때문에 나는 아이에게 방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치워달라고 이야기했지만 들은 채도 안 한다. 5번 정도 이야기 했는데 방은 그대로이다. 난 화가 났다!!!!!

왜 화가 났을까? 아들이 방을 치우리라고 기대했기 때문에 화가 났다!!!!



서울 교육을 다녀오면서 택시를 탔다. 아저씨는 그 길을 아주 잘 아시는 모양이었다. 과속카메라의 위치도 다 파악하고 계셨고 나를 신속하게 데려다 주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셨다. 그 시간대가 차가 밀리는 시간인지 차량이 많았다. 택시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차는 5번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신호가 떨어졌다. 나는 머리를 빼꼼히 내놓고 차량이 움직이지는 주시하고 있었다. 어랏! 앞차가 출발하지 않는다. 누군가 '빵' 경적을 울려서 겨우 출발을 했다. 나는 우리 차가 신호를 받지 못할까 봐 초조해져서 어깨까지 올라갔다. '이 신호를 받고 집에 빨리 가야 하는데~아이들이 기다리는데~' 결국 택시는 그 신호를 받지 못했고 난 마음의 불편함을 느꼈다!

왜 난 마음이 불편했을까? 나는 앞차가 신호가 바뀌자마자 움직여서 한 번의 신호에 내가 탄 택시가 움직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화가 났다!!
분노가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불편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랬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살펴본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나의 모습을 본다면 아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나의 마음을 살펴본다. 회사에 다니면서 화를 내고 있다면 내가 회사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살펴본다. 그런 마음의 불편함들이 어떤 기대였는지 다 적어놓다 보면 내가 어떤 패턴에 화가 나는지를 알 수 있다. 그 화는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 타인에게 기대한 나의 탓인 것이다.



지금 순간부터 분노가 생긴다면?

1. 화가 난다!!! 혹은 마음이 불편하다!!!

2.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알아차리기!!!

3. 크게 호흡 3번을 한다!!


아마 여기까지 오신 분들은 '피식~!' 하고 웃으실 것이다. 왜냐면 내가 그 사람에게 그런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몰랐을 테니까 말이다.


이번주 함께 실천해 볼까요?




4개월 전 류시화 님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_두 가슴의 거리>를 읽었다. 글을 쓰면서 그 내용이 떠올랐다. 상대방이 나에게 화를 낸다면 그건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했다는 것이다. 그 상대방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https://youtu.be/8Im698btq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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