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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okie Aug 27. 2024

E-Motics : 감정의 지배자

2075년의 서울은 평온함과 질서가 유지된 도시였다.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각자의 일상에 집중하고 있었고, 도시는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 평온함의 중심에는 감정 제어 시스템, “E-Motics”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윤수는 아침 일찍 본부 건물로 출근했다. 건물의 입구 위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E-Motics” 로고가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 로고는 도시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이윤수는 출근할 때마다 이 로고를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 그는 감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도시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이 시스템의 핵심 엔지니어 중 한 명이었다.


엘리베이터가 50층에 도착하자, 그는 익숙한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연구실에 들어서자마자, 벽을 가득 채운 모니터들이 도시 전역에서 수집된 감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윤수는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아 하루의 업무를 시작했다.


“이윤수 씨, 오늘 아침도 역시나 평화롭네요,” 같은 팀의 동료인 정민수가 말을 걸었다. 그는 자신의 모니터를 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제도 큰 문제 없었죠?”


이윤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늘도 특별한 이상은 없어요.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네요.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이 작은 스트레스도 잘 감지하고 조절해주고 있어요.”


“맞아요. 이 시스템 덕분에 예전보다 감정 폭발 사건이 많이 줄었죠. 특히 아침 출근길 스트레스가 큰 문제였는데, 이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잖아요.”


이윤수는 모니터를 보며 미소 지었다. “맞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몇몇 구역에서 스트레스가 감지되었지만, E-Motics가 잘 처리했어요. 이 시스템 덕분에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죠.”


그는 특히 강남구에서 발생한 한 사례에 주목했다. 한 회사원이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그녀의 뇌파는 급격히 불안정해졌고, E-Motics는 이를 감지하고 그녀의 긴장을 완화하는 신호를 보냈다.


“여기 보세요,” 이윤수가 정민수에게 화면을 가리켰다. “이 회사원, 아마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많이 긴장했을 거예요. E-Motics가 그녀의 뇌파를 안정시켜줬죠. 이제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정민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해주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해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그렇죠,” 이윤수가 대답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도시는 더 안전하고,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고 있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큰 의미가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 때, 다른 동료인 수지씨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이윤수 씨, 잠깐 시간 되세요? 강북구에서 감지된 감정 데이터 중 하나가 좀 특이한데, 한 번 봐주시겠어요?”


이윤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지씨의 자리로 다가갔다. 모니터에는 한 남성의 감정 상태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의 감정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특정 상황에서 급격히 긴장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분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 항상 긴장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수지씨가 설명했다. “특히 교통 혼잡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요.”


이윤수는 모니터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말했다. “교통 혼잡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꽤 흔한 문제죠. E-Motics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확인해 볼게요.”


그는 시스템 로그를 확인하며, E-Motics가 그 남성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신호를 보냈는지 살펴보았다. “여기 보세요,” 이윤수가 수지씨에게 화면을 가리켰다. “시스템이 적절하게 대응했네요. 남성의 뇌파를 분석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신호를 보냈어요. 그 덕분에 곧바로 안정된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수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했다. “정말 다행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이 잘 작동해주니까 안심이 됩니다.”


이윤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Motics는 이런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죠.”


수지씨가 감사의 말을 전하며 자리로 돌아갔고, 이윤수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는 시스템이 사람들의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새삼 실감했다. E-Motics가 없었다면, 도시는 지금처럼 평온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오전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윤수는 여러 구역에서 감지된 감정 데이터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시스템이 적절히 대응했는지 점검했다. 모든 것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정민수가 다시 이윤수에게 다가와 말했다. “점심 먹으러 가실래요? 오늘도 무사히 오전을 보냈으니, 잠시 휴식도 필요하잖아요.”


이윤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요.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군요. 이럴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연구실을 나서며, 점심 식사를 위해 인근의 식당으로 향했다. 도시는 여전히 평화로웠고, E-Motics는 그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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