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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피디 Jun 24. 2023

다랑쉬오름, 제주해녀박물관, 북촌너븐숭이43위령성지

제주의 오름에 스며들다...

#제주한달살기_23일차

2021.02.16 화요일 맑음, 비, 강풍


제주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화무쌍해서 일기예보를 자주 확인하게 된다.

맑은 날씨로 아침을 열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우박, 비, 바람으로 장식!

제주에서 바람10m/s는 솔바람 정도?

어느순간 바람에 적응이 된듯 하다.

오늘은 제주의 해녀, 4.3의 역사를 만났다.

그리고...제주도청 앞에 마련된 백기완 선생님 분향소에 다녀왔다.


<오늘의 일정>

1.다랑쉬 오름

제주 동쪽 오름 중에 오름의 여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올라가는 길이 지그재그 형태로 계단과 야자수매트가 적절하게 나뉘어 있다. 오름을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많은 분들의 노동이 베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랐다.

제주에서 언제부터 오름이 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오름이다.


다랑쉬 오름에 오르면 제주 동쪽의 대부분의 오름이 보인다.

체력이 좋아졌나? 30분 만에 올랐다.

분화구 모양을 하고 있는데 분화구 둘레길을 걸으면서 또한번 그 아르다운 광경에 넋을 잃었다.

그리고 가슴 아픈건 다랑쉬 오름 남쪽에4•3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 마을’과 희생자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 동굴’이 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이 다랑쉬라고 부른다고 한다.


2.제주해녀 박물관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제주의 해녀시다.

해녀도 레벨이 있다는 말을 친구에게 처음 듣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내친구 어머니는 배를 타고 나가 15m를 잠수 하실 수 있어서 상군해녀다. 대상군, 상군, 중군, 하군해녀로 나뉘는데 물질을 안하게 되면 똥군해녀라고 해녀 이모들끼리 말을 한다고 해서 맘이 아팠던 기억...오랜 물질로 몸이 아픈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친구도 어릴때부터 어머니가 물질하는 것을 보고 자라면서 어른이 되면 해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께 어느날 해녀가 되야 하냐고 물었다가 회초리를 된통 맞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는 거다. 그런 내 친구는 육지에 나가 공부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신랑을 만나 해녀 어머니의 자랑거리가 되었지만 말이다. 친구는 오빠 두명이 있는 외동딸이다. 친구 어머니의 마음을 이 세상 어머니라면 모두 이해하지 않을까?

해녀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친구 생각이 났다. 엇그제 통화했는데.. 해녀 박물관이야기 하면 좋아 하려나?

박물관에서 제주 해녀의 역사를 돌아보고, 과거 제주 해녀들의 항일 운동의 역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직접 보면서 해녀들의 역사를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돌이켜 과거로 돌아가 보면 제주 경제의 기초는 해녀들의 물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한장의 사진과 글이 자꾸만 떠오른다.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두렁박에 의지한 바다는 평생 나의 친구이자 나의 꿈이다”


제주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해녀들..세상이 변했기에 이해하면서도 무언가 깊은 아쉬움과 울림이 남는다...

제주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려는 모든 해녀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3.북촌 너븐숭이 4•3 위령성지

가장 슬픈 4•3의 현장... 아기들의 무덤이 있어서 더 그런가 보다.

무덤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기도를 했다.

기념괌에선 북촌 대학살에 대한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영상실 벽에... 노무현 대통령 사진이 쫙~~~~^^ 음매 기살어! 나의 사랑 노짱!


북촌리는 국제법상 전쟁중일지라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대표적 사례를 간직하고 있어 더 아픈 지역으로 다가온다. 1949년 1월 17일 , 마을 주민 남녀노소 300여 명이 불가항력적으로 한날 한시에 희생되었다.

그 현장을 마주하는 것이 괴로웠다.


제주 어디를 가던지 4•3을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의 현장들이 있다.

제주도민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현장을 보고, 듣고, 느끼기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은 수 많은 희생의 역사를 품고 있다. 그래서 제주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 지는 요즘이다.

집으로 돌아오며 백기완 선생님 분향소에 들렸다. 오늘 4시에 제주도청 앞에 분향소가 마련된다는 것을 어제 밤 늦게 확인했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우리가 도착한 6시쯤 분향소가 막 정비되고 있었다.

천막이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 간신히 천막을 세우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 마음!!!

그래서 남편과 난 제주 분향소에서 첫번째로 분향을 하게 되었다.

사진속 백기완 선생님을 마주하게 되니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선생님의 삶과 뜻을 이어가겠다는 남편의 글..ㅠㅠ

그래!!!우리는 그렇게 또 가열차게 달려가야 하는 것이겠지...

선생님의 영면을 빌며....

#제주한달살이_23일차 #다랑쉬오름 #제주해녀박물관 #북촌너븐숭이43위령성지 #백기완선생님 #제주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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