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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백 Oct 22. 2023

최명길 할아버지께

제8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장려상 수상

23.4.1.


최명길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387년 후 서울에서 태어난 OO희에요~

할아버지가 하신 한성부 판윤은 지금으로 말하면 서울 시장님이래요~ 그래서 더 반가워요!


갑자기 인사드려 놀라셨죠?

저는 아빠, 엄마와 주말마다 역사북클럽을 해요.

지난주 책은 인조 임금님이었어요.

남한산성도 가보았고요.


처음에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나라와 친하게 지내자 하신 할아버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때는 전쟁이 일어나 우리 땅을 짓밟고 침략해서 인조 임금님도 피난 가셨잖아요.

저 같으면 책에 나온 김상헌 할아버지와 목숨을 바친 삼학사 할아버지들처럼 오랑캐와 끝까지 싸우자 했을 거예요. 너무 괘씸하잖아요.


그런데 아빠 말씀이 할아버지께서는 자신의 부귀영달을 위해 나라를 팔고 일본과 친했던 매국노와는 전혀 다르다 하셨어요.

오히려 백성의 고통과 조선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본인을 희생하셨다는 것을 듣게 되었어요.


다시 찾아보니 그때 조선은 힘이 없었고, 특별한 대책도 없었네요.

괜히 명나라에 대한 의리 때문에 계속 싸우자고만 했다면 많은 백성들이 죽고, 조선도 위험에 처했을지도 몰라요.


당시 온갖 비난과 수모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백성과 임금님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뜻을 굽히지 않으셔서 전쟁이 끝날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인조 임금님이 삼궤구고두례(쓰기도 어려워요ㅜㅜ)를 행할 때 저도 속상한데 속으로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ㅠㅠ


저는 누가 뭐래도 할아버지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조선이, 우리나라가 어찌 되었을까 정말 끔찍해요.

지금쯤 중국어나 만주어를 배울 수도 있겠죠?

그래서 저는 다른 위대한 인물들도 많지만 할아버지야말로 우리가 감사드려야 마땅한 분이라 생각해요.


할아버지~ 정말 감사드려요!

할아버지 덕분에 지금 우리나라가, 그리고 제가 존재하게 해 주셔서요.

저도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게요.

이젠 마음 편히 쉬세요~


2023.4.

OO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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