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과 부정의 텍스트 테라피
24.5.27
-담백한 마음
아내는 나에게 ADHD 같다고 했다.
식당을 가도 음식이 나올 때까지
한 자리에 진득하니 앉아있질 못한다는 게 이유다.
그리고 희가 책상에서 공부하다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과자 먹으러 나오고,
부엌에서 얘기 소리가 들려오면
무슨 일인지 참견해야 하고.
이런 습관이 바로 나 때문이라는 거다.
오히려 한두 살 어렸을 때는
산수 문제를 푸는 데 한 시간이고 집중을 잘했다며.
결국 나쁜 습관은 이 아비로부터라는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말이었다.
Flight of ideas
생각은 저절로 일어난다.
우리말에 오만가지 잡생각이 든다는 건
한 시간에 2000개 이상의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거의가 쓸데없는 것들이고,
또 많은 것들이 부정적인 생각이란다.
만약 사고의 비약, 주의 산만,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가 지속되며, 심각한 수준이라면
정신과에서 배웠던 조증 삽화의 진단 기준 가운데 일부를 충족시킨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대화를 할 때
엉뚱하다, 뜬금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A를 들으면 B->C->D가 생각나서 D를 얘기했는데
보통은 B까지만 말을 하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생각을 안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집에 묵혀있던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 북스, 2010) 책을 펼쳤다.
부정 단어 ○ - 실패, 지나침, 제멋대로, 방해, 강한 자극, 깡패, 수다쟁이, 잡음, 혼란
긍정 단어 △ - 조절, 담담, 은은, 행복, 버리기, 오감, 집중, 충전, 예리함, 명철함, 새로운 세계
빨리 읽을 수도 있지만, 영화를 1.5배속으로 보고 나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머리말 부분을 읽고 부정적, 긍정적 단어로 파악해서 표시해 보았다.
요약도 되고,
표시해 둔 기호들을 다시 되뇌며
본문의 책 내용을 상상해 본다.
생각이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게
있는 그대로를 오감으로 받아들이고 집중해서,
말과 행동이 담백한 사람이 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