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JS

by 미오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빌려온 책의 목차를 보다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장 발견. 이게 무슨 뜻인가. 신조어인가?


궁금한 마음에 책 페이지를 빠르게 살펴보니 갑질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진상을 영어로 하나씩 엮은 말이구나. 피식 웃으며 기억 속 최고의 JS를 떠올려봅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동네 치킨집.


아들의 특별 주문에 맞춰 포장을 기다렸습니다. 날이 따뜻하면 밖에서 기다릴까 했는데 차가운 공기는 따스한 솜이불 찾듯 주머니 속으로 손을 들이밀었지요.



할 수 없이 가게 안으로 다시 입장. 테이블은 적지만 깔끔한 매장 분위기가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느낌을 자아내는 곳. 포장을 기다리는 나를 제외하고 손님은 한 커플만 있었어요..


그들의 술자리 대화는 지나치게 시끄럽고 듣기 불편했습니다. 언어 순화가 필요한 그들의 대화에 거리를 두고 싶었지만, 동장군이 찾아온 날이라 어쩔 수 없이 노래 소리삼아 실내에 자리를 잡았지요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까 취기가 올랐는지 목소리가 더 커집니다. 배달의민족 주문~이라는 멘트가 나온 바로 다음 순간,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에 매장 안 공기는 순간 정지.


JS 女 : 여기요! 이리 좀 와보세요. 닭에서 나는 냄새 뭐예요?

JS 男 : 아까부터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

총각 1 :( 한입 베어 맛을 본다. )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

JS 女: 아 , 이보세요 쉰내가 나잖아요, 이 냄새가 안 나세요?

총각 2: 뭐 불편한 거 있으세요?

JS 男: 이 닭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총각 2; 그럴리가요 닭은 오늘 온 건데

JS 女: 아,, 그럼 제 입이 이상하다는 거예요? 쉰내가 나니까 난다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JS 男: 아. 거기 앉아계신 분 이거 한번 잡숴봐요!

(나를 지목한다.)

총각 1: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치킨값은 안 받을게요

JS 女: 당연하죠! 닭똥집이랑 소주값만 낼거예요

JS 男: 에이. 술맛 떨어진다


소란스러운 커플들이 나가자 나와 눈이 마주친 사장님

"포장 취소해 드릴까요? 오늘 들어온 닭은 다 똑같거든요."

갑자기 나를 지목하던 그 남자의 시선도 기분 나쁘고 이런 상황도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정리해야 합니다. 닭튀김을 한번 먹어보겠다는 제안을 하고 한입 베어 물어봤지요.


그런데 ,, 멀쩡합니다. 오히려 맛이 좋았습니다. (나쁜 *들. 내 입에서 욕지기가 나올 뻔)

바삭하게 잘 튀겨진 닭튀김.. 오래된 닭에서 나는 냄새는 아니었고 향신료가 조금 강한 느낌.


그때, 내 얼굴을 살피시는 사장님.


"저는 괜찮은데요 .. 소스가 강했나 봐요. 닭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그때 가게 안으로 한발 들여놓고, 어리둥절해 하는 여자분들. 아마 나가는 커플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던 모양입니다


"두마리 다 포장해 주세요"

사장님이 챙겨주신 감자튀김을 먹으며 씁쓸한 마음을 정리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세상 착한 얼굴의 치킨집 사장님은 괜한 트집을 잡았다는 걸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손님이 왕이라는 마음으로 장사를 시작한 마음을 이용해 버린 진상 손님. 그 커플은 잘 살고 있으려나 친절하게 응대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과 언쟁하지 않은 사장님의 마음도 씁쓸했겠지요.

동네 장사라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진상 부리는 사람들에겐 좀더 단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서비스업에 종사하지만 그날 치킨집 커플들은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로 남아있습니다.

불편한 기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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