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1일
넵툰 분수(Neptunbrunnen)
세계 시계 (Weltzeituhr)세계 시계 (Weltzeituhr)
⊙ 5월 11일 동선
포츠담 중앙역 → pho co → 보난자 커피 → 알렉산더 광장 (세계 시계, 텔레비전탑, 붉은 시청) → 베를린돔 → 리버뷰 레스토랑 → 아이리쉬 펍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베를린에서 '만남의 광장'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역'이다.
역에서 나가자마자 펼쳐지는 '광장'은
단순한 번화가가 아니라 독일의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압축해놓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 11월 4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유와 민주화를 외쳤던 장소이기 때문인데,
이곳에서 격동의 외침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 전에도 중요한 장소였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냉전의 흔적뿐 아니라,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의 바람,
더불어 독일 중세의 모습도 간직하고 있는 거리이기에
베를린 시민들에게도 의미있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알렉산더 광장역
Bahnhof Berlin Alexanderplatz
모르고 지나간다면, 여느 도시와 다를 게 없는 평범한 도시의 지하철 역...
대체 과거에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1882년 문을 연 알렉산더 광장 역은
지상 승강장(S-Bahn 및 기차)과 지하 역사(U-Bahn)로 나뉘어 있고
국철(S-Bahn), 지하철(U2, U5, U8), 노면전차(Tram), 버스가 모두 교차하는 지점이다.
게다가, 베를린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100번 버스의 종점이기도 하다보니
현지 사람들, 관광객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역 중 하나이다.
알렉산더 광장
Alexanderplatz
사람들이 '알렉산더 광장'이라고 부르는 구역은
알렉산더 역부터 텔레비전 탑까지 넓게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 공간이다.
차도가 없이 넓어서 그런가?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지만,
꽉 막힌 느낌 없이 훨씬 더 시야가 트이는 기분이었다.
역 앞에 자리한 알록달록한 타일의 분수는 '우정의 분수 (Brunnen der Völkerfreundschaft)'
최근에 만들어서 그래피티를 해놓은 건가 했는데~ 1970년, 동독 시절의 예술품 이라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들 간의 우애와 단결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는 사실!
심지어 화려한 색상의 타일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어우러지는 걸 형상화한 거고,
분수 중앙의 물이 흘러내리는 구조물은 꽃 모양으로 평화롭게 피어나는 사회주의 낙원을 상징한단다.
과거에 의미했던 우정의 대상은 달라졌지만,
현재 이곳은 많은 이들이 쇼핑과 우정을 쌓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기 때문~
분수 오른쪽으로는 대형 패션몰(C&A)이 있었고,
왼쪽으로 보이는 SATURN은 베를린에서도 아주 큰 전자제품 매장이다.
그 뒤로도 구경할 곳은 무궁무진하니 친구, 가족과 함께 쇼핑하는 즐거움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독일은 가전제품을 튼튼하게 잘 만든다고 하니,
왠지 저기서 사면 다 안 망가지고 평생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도 우정을 쌓으며 하나 사고 싶은 걸?
우라니아 세계 시계
Urania-Weltzeituhr
광장에 나가자마자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바로 우라니아 세계 시계(Urania-Weltzeituhr)
1969년, 동독 창건 20주년을 기념하며 세워진 건축물인데,
의미를 하나 하나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시계 상단의 원통형 구조물에는 전 세계 148개 도시의 이름들이 적혀 있는데
이 원통이 천천히 회전하면서 해당 도시의 현재 시각을 보여주는 거다.
각 나라가 적혀 있다니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서울'도 있을까? 찾아봤는데~ 있다!!
내가 이 시계로 봤을 때, 서울은?
밤 9시 30분 정도 정도되려나~
가로는 경도를 의미하며, 24개의 구역이 1시간 단위로 나뉘어져 있다.
세로는 UTC (Coordinated Universal Time) 기준!
즉, 전 세계가 약속해서 사용하는 공통 표준 시간으로 동일한 시간대를 사용하는 도시들이 모여 있는 건데,
이 시계의 도시 배치에도 흥미로운 점은 동독의 정치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동독과 교류가 잦았던 사회주의 도시들이 눈에 잘 띄는 위치나 비중 있게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평양이 더 눈에 잘 띄는 이유이기도 하다.
냉전이 끝나면서, 1997년 변화된 세계 정세를 반영하여 일부 도시의 이름을 바꾸거나 추가했고
시계를 대대적으로 보수하면서 도시 목록을 업데이트했다고 한다.
시계를 보면서 각 나라의 도시를 찾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당시 동독 사람들도 이 시계를 보면서 해외의 각 도시들을 찾았다는 거다.
지금의 우리와는 다른 이유로~!
현재 우리가 도시 이름을 보면서 아는 곳을 찾거나 해당 도시가 몇 시인지 보는 재미라면
과거의 동독 시민들은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 했기 때문에
시계에 적힌 먼 나라의 도시들을 보며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기도 했단다.
시계 위로는 마치 우주를 형상화해서 만들어놓았는데,
당시, 동독의 우주 과학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태양계와 행성들의 궤도를 상징적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이름 또한 그리스 신화의 천문학 여신 '우라니아'에서 따왔다.
보통, 지구본과 나침반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시계가 그냥 조형물이 아니라 천문학적 원리와
전 세계의 시간을 알려주는 과학적인 건축물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이름이라고 한다.
광장에서 조금 걸어가니, 너무나도 익숙한 포스터가 눈에 띄었는데
바로 봉준호 감독님의 '미키17'
타지에서 한국 영화 포스터를 보니까 왜 이렇게 반가운지~ 괜스레 내 어깨가 다 으쓱한다.
베를린의 중심에서 '서울'을 찾고 한국 영화 포스터까지 보다니~!
괜히 세계의 중심에 한류가 있는 듯한 국뽕이 차오른다.
예전에 '범죄도시4'가 개봉했을 때도
독일에서 상영하게 되면서 배우들이 무대인사도 왔었다고 했는데~
한국어로 하는 영화를 타지에서 볼 수 있음에 반가워했던 혜진이가 생각난다.
더 많은 한국 작품들이 해외에서도 관심받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베를린 텔레비전 탑
Berliner Fernsehturm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알렉산더 역부터 빼꼼? 아니~ 높게 솟아있던
광장의 명물! '텔레비전 탑'이 그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다.
1965~1969년 사이, 동독 시절에 기술력을 과시하려고 지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높이 368m로 독일 어디에서나 보인다고 하는데,
신경쓰고 찾아보진 않았어서 어디에서나 이 탑이 보였었나? 기억해보면 가물가물하다.
368m면 대체 어느 정도일까?
남산 서울타워가 236m로 약 1.5배 차이가 나고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330m니까 텔레비전 탑이 38m 가량 더 높다
현재 서울에서 높다고 생각되는 롯데월드 타워가 555m니까 약 3분의 2 지점까지 오는 높이...
내가 자주 보는 높이가 월드타워인데... 3분의 2정도라고 생각하니...
이 탑이 더 높아 보이는 거 같기도 하다.
단독으로 하나 있을 땐, '그저 높다'라고 생각했는데
비교해서 생각해보니까, 더 높아 보이는 기분이다.
탑 위로 지상 203m에는 전망대가 있고,
바로 위에는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 '스피어(Sphere)'가 있다.
한 바퀴 도는데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려서 식사를 하면서 베를린의 전역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텔레비전 탑'이라는 이름답게 방송 송출 역할도 하고 있단다.
탑을 보면 위부터 아래까지 단 하나도 잘리지 않게 찍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예전 사진들을 보니, 다른 나라에 갔을 때도 탑만 보면 머리를 땅에 닿을 듯이 꺾어 탑 꼭대기까지 찍곤 했다.
세월이 흘러 몸이 뻣~뻣해지다 보니까 머리가 땅까지 닿을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꺾을 수 있는만큼 숙여서 열심히 탑을 찍었다.
성 마리아 교회
St. Marienkirche
조금 더 걷다 보니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건물이 나왔는데
13세기에 지어진 곳으로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한다.
교회 내부가 촬영이 불가했던 걸로 기억해서, 따로 안의 모습을 찍은 건 없지만
입구 벽면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넵툰 분수
Neptunbrunnen
광장에서 유난히 화려해서 눈에 띄었던 넵툰 분수(Neptunbrunnen)
중앙에는 삼지창을 들고 있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포세이돈)'이 자리하고 있고,
분수의 가장자리에 있는 네 명의 여인은 프로이센의 주요 강이었던
라인(Rhein), 비스툴라(Weichsel), 오데르(Oder), 엘베(Elbe) 까지 독일의 4대 강을 상징한다고 한다.
각각 특징이 있는데
-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라인 강은 어망과 포도 덩굴
- 임업이 번창했던 비스툴라 강은 나무와 통나무
- 수산 자원이 풍부했던 오데르 강은 물고기와 어망
- 비옥한 토양의 엘베 강은 과일과 옥수수
여인이 무엇을 들고 있느냐에 따라 어떤 강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분수는 원래 근처 베를린 궁전(Berliner Schloss) 앞에 있었으나,
전후 재건 과정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분수 뒤로 보이는 건 '붉은 시청'
베를린의 행정과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1861~1869년 지어진 이곳은 붉은색 테라코타 벽돌로 지어서 이름도 '붉은 시청'이 되었고,
높이 74m의 거대한 탑은 프랑스의 랑(Laon)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크게 파손되었다가 전쟁 후에 복구해서 동독의 시청으로 사용했는데
1991년, 독일 통일 이후에는 베를린 시장 집무실과 시 정부의 본부로 사용하고 있단다.
베를린을 다니면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평소 베를린 사람들은 컬러풀한 옷을 잘 입지 않는다는 거다.
혜진이가 말하길 이곳의 사람들은 무채색을 즐겨입는다는데
거리를 둘러봐도 비비드하거나 컬러가 강한 옷을 입은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블랙, 회색, 남색, 카키색이 압도적이었는데...
옷을 파는 쇼윈도에도 컬러풀한 옷은 잘 보이지 않았다.
물론 힙스터들이 모이는 곳이나 예술가들이 많은 거리에 가면 또 다른 분위기가 나겠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무채색의 패션이 굉장히 많았다.
결국 의도치 않았지만, 컬러풀한 옷을 즐겨 입는 내가 어딜가도 눈에 띌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 알렉산더 역 ※
주소
☞ Dircksenstraße 2, 10179 Berlin, 독일
알렉산더역 홈페이지
https://www.bahnhof.de/bahnhof-de/bahnhof/Alexanderplatz-1024916
알렉산더 광장 홈페이지
https://www.berlin.de/sehenswuerdigkeiten/3560109-3558930-alexanderplatz.html
※ 쿠빅스 영화관 (CineStar CUBIX) ※
주소
☞ Rathausstraße 1, 10178 Berlin, 독일
[위치] https://maps.app.goo.gl/3z6j4o4ZU297xZxw8
홈페이지
https://www.cinestar.de/kino-berlin-cubix-am-alexanderplatz
※ 텔레비전 탑 ※
주소
☞ Panoramastraße 1A, 10178 Berlin, 독일
[위치] https://maps.app.goo.gl/FeDpPCin6wxSz3jy8
연락처
℡ +4930247575875
영업시간
- 오전 9시 00분 ~ 오후 11시 00분
홈페이지
※ 넵툰 분수 ※
주소
☞ Rathausstraße 1, 10178 Berlin, 독일
연락처
℡ +493025002333
홈페이지
https://www.berlin.de/sehenswuerdigkeiten/3559946-3558930-neptunbrunnen.html
※ 붉은 시청 ※
주소
Rathausstraße 15, 10178 Berlin, 독일
[위치] https://maps.app.goo.gl/VfhycFmgMjrYNEar7
영업시간
- 월~금 : 오전 9시 00분 ~ 오후 6시 00분
- 토~일 :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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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309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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