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1일
⊙ 5월 11일 동선
포츠담 중앙역 → pho co → 보난자 커피 → 텔레비전탑 → 베를린돔 → 리버뷰 레스토랑 → 아이리쉬 펍
베를린 젤라또 위크
Gelato Week Germany
‘젤라또’ 하면 이탈리아가 제일 먼저 생각났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독일에서도 젤라또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내가 독일에 있는 기간 동안
운 좋게도 베를린의 젤라또 위크(Gelato Week Germany / 5월 8일 ~ 5월 14일) 일정과 겹쳐서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행사는 베를린뿐만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특별히 어떤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가 아니라, 도시 전체에 있는 젤라테리아가 참여 대상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곳은 '젤라또 위크' 포스터가 걸려 있어서 바로 알 수 있었다.
각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 혹은 행사하는 젤라또를 1.50유로(한화 약 2,600원)에 판매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빅 이벤트다.
평소 베를린의 젤라또 가격이 1.80~2.20 유로(한화 약 3,100~3,200원)이고 ,
핫플인 미테(Mitte) 지구나 중심가에 가면 2.50유로(한화 약 4,400원) 이상까지 올라간다.
또한, 비건이나 유기농 재료 혹은 토핑 등을 선택하면 추가 금액이 붙을 때도 있어서 여러 사항을 감안하면
1.50유로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젤라또 위크가 열릴 정도로 독일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건가? 궁금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알 수 있었다.
길을 걷다가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길이 바로 아이스크림 대기줄이었다.
번화가도 아니었고, 출퇴근으로 붐빌 시간도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한 블록의 대로변을 다 차지한 것도 모자라서 코너를 돌아 대로변까지 줄이 이어졌는데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미안한지 시식할 수 있도록 간단한 서비스도 하고 있었다.
젤라또 위크라고 해도 이 정도의 줄은 못 봤었는데 이곳이 엄청 맛있던가
혹은 베를린 사람들의 아이스크림 사랑이 무진장 대단한 걸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여기에 줄을 섰느냐? 묻는다면 대답은 NO
이 정도의 줄을 기다릴 정도로 체력이 여의치 않았다.
우리는 아직 술기운이 잠식해 있던 상태였고, 긴 시간 기다려서 맛 볼 의지도 없었다.
지금 필요한 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카페인이었으니~
맛은 좀 궁금해서~ 줄 서 있다가 시식용으로 주는 아이스크림이라도 맛을 볼까? 그 차례는 좀 더 빨리 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패스~
바로 커피를 마시러 이동했다.
거리를 지나오자
바로 옆인데도 대비될 정도로 한산했다.
'아~ 그 아이스크림 가게가 정말 인기가 많구나'를 실감했다.
그 후로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기 젤라또 가게가 있구나 바로 알 수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 길게 줄 섰던 집은 못 봤다.
그때는 이 거리를 별 생각없이 걸어갔던 것 같은데
조용한 독일의 골목을 찍은 사진을 보니
새삼 비슷한 듯 다른 건물들이 줄 지어 있는 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진다.
외국이라서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걸까?
내가 지금 느끼는 '예쁘다' = '여행 가고 싶다'의 마음일까?
아름답다의 느낌이 아닌 것만은 확실한데 여유가 느껴지는 골목의 평화가 그저 좋다.
(건물이 빽빽하게 붙어 있는 모습이 예쁘다는 건 아니다)
보난자 커피
Bonanza Coffee
우리가 선택한 카페는 베를린 3대 커피로 유명한 보난자 커피(Bonanza Coffee)다.
3대 커피라고 하니까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독일에서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선도한 로스터리 Best3를 꼽는 게 아닐까 싶다.
- 보난자 커피 (Bonanza Coffee)
- 더 반 (The Barn)
- 파이브 엘리펀트 (Five Elephant)
3군데의 커피는 세계적인 인지도도 높을뿐 아니라
특히, 더 반 커피(The Barn)와 보난자 커피(Bonanza Coffee)는
이미 한국에도 진출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도 인기 있는 브랜드다.
앞서 갔던 더 반 커피(The Barn)는
유럽 커피 어워즈에서 '유럽 최고의 로스터리' 상을 수상했고
설탕이나 우유를 넣지 않은 블랙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는 걸 권장할 정도로
원두 품질과 장인 정신에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는 곳이다.
보난자 커피(Bonanza Coffee)는 2006년 베를린 스페셜티 커피를 개척한 브랜드로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25대 카페' 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다.
원두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가볍게 볶는 '라이트 로스팅'을 지향하고
깔끔하고 화사한 산미가 특징인 커피다.
최근에 한남동에 갔다가 '보난자 커피'를 봤는데
독일에 가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카페가 다녀오니까 눈에 보인다.
여의도 더 현대에도 있다는데~ 그렇게 돌아다닐 땐 왜 안 보였지?
보난자 커피에 관심이 없었나 보다^^;
마지막으로 파이브 엘리펀트(Five Elephant)는
베를린 미테(Mitte)와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지역에서 시작된 로스터리 카페로
Lonely Planet 등 가이드북에서 베를린의 필수 방문지로 단골 소개된 곳인다.
커피도 알려져 있지만, 베를린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 케이크'를 파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땐 이미 다 팔려서 먹을 수 없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11시쯤인가 오전 중에 갔는데 살 수 있는 게 없었고~ 브레이크 타임인지 장사 마감인지 둘 중 하나였다. 청소 중이었는데 마감 중이었나?)
늦게 간 것도 아니고 오전 중에 갔는데 없다니... 인기가 많은 건가? 조금만 만든 건가?
세 군데 커피가 유럽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로스터리로 꼽히다 보니
베를린 곳곳에서 카페를 만날 수 있었고,
우리가 갔던 미테 지구의 보난자 커피는 이미 커피를 즐기러 온 현지 사람들과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우리나라에도 테라스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이라서 그런가~ 더 이국적이고 평화로워 보인다.
나는 사대주의인가?^^ㅋㅋㅋ
원두의 강자 답게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종류의 원두와 콜드브루, 커피 용품들이 눈에 띄었다.
집에서 커피를 잘 내려마신다면 하나 샀을 법도 한데,
세상 귀차니즘이 강한 나는 집에서 커피를 잘 내려마시지 않는다.
뭐든 남이 해주는 게 제일 맛있고, 전문가의 손을 거친 게 제일 좋은 거 같다.
보난자 커피에 갔을 때 기억에 남는 건, 한국인 직원을 만났다는 거다.
우리의 얼굴을 보자마자
"한국 분이세요?" 하면서 반겨줬는데
신기한 게 해외 나가면 수많은 아시아 사람들 중에서도
한국인을 금방 구별하고 알아본다.
우리도 그 직원이 한눈에 한국인이라는 걸 알아챘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면 왜 이렇게 반가운 건지~
게다가, 타지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한국인을 만나면 괜히 더 존경스럽고 오랫동안 못 봤던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어쩌면 어릴 적 내가 해보지 못했던 경험이라서 더 동경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2016년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갔을 때, 한인 민박에 묵으며 여러 한국인들을 만났었는데
그들의 나이가 20대 초반이라는 걸 알고 문화 충격이었다.
느지막히 첫 해외여행을 떠난 나와 달리, 사회에 첫 발을 들이자마자 해외에 나온 그들이 다르게 보였고
각자의 이유로 다양한 경험을 도전하는 게 멋있어 보였다.
런던 한인 민박에 갔을 때는 그곳에서 공부하며 일하러 왔다는 한 여자 아이가 멋있었고,
대학 등록금을 다 털어서 여행을 왔다는 스무살 학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좀 더 어릴 때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 했을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와볼 생각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해외에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해본 건 값진 경험이었지만,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해외에 더 빨리 나가서 단순히 여행이 아닌 많은 경험을 하면서 견문을 쌓고 싶다.
지나간 나의 청춘이 슬프진 않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랄까?
이제라도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한 때는 지금이라도 뭔가 도전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해봤던 적도 있지만, 지금의 삶도 나름 만족한다.
◎ 비용
커피x2 = € 9.10
(한화 14,324원 / 5월 11일 환율 기준)
보난자 커피에서 혜진이와 나는 다른 걸 주문했는데
뭘 시켰더라... 라떼와 카푸치노였나?
내가 기억하는 보난자 커피의 맛은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커피를 진짜 즐기는 사람은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나는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산미가 강했던 보난자 커피 보다는 고소하고 진한 더 반 커피가 더 내 취향이었다.
어쩌면 이 느낌 때문에 원두에 눈길이 안 갔을 수도 있겠다^^
커피를 잘 모른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내 입맛이 구~수한 커피를 좋아하는 걸 어쩌겠나~
한 잔을 마시더라도 맛있게 마셔야지~^^
※ 보난자 커피 (Bonanza Coffee Mitte) ※
주소
☞ Alte Schönhauser Str. 15, 10119 Berlin, 독일
[위치] https://maps.app.goo.gl/qS2HTyNUHy8F7n1W8
영업시간
- 월~금 : 오전 8시 00분 ~ 오후 7시 00분
- 토~일 : 오전 9시 00분 ~ 오후 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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