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슈프레강에서 맥주 피크닉

2025년 5월 11일

by KYLA

⊙ 5월 11일 동선

포츠담 중앙역 → pho co → 보난자 커피 → 알렉산더 광장 (세계 시계, 텔레비전탑, 붉은 시청) → 베를린돔 → 리버뷰 레스토랑 → 아이리쉬 펍



슈프레 강
Spree River


IMG_2790.JPG 슈프레 강 (Spree River)


베를린 도심을 가로 질러 흐르는 슈프레 강(Spree River)

짙푸른 강물의 색이 유난히 활기차 보였고,

강을 따라 지나는 유람선들 또한 마치 표정이 있는 것처럼 즐거워보였다.



홈볼트 포럼
Humboldt Forum


IMG_2791.JPG 홈볼트 포럼 (Humboldt Forum)


강 옆으로는 웅장한 건물이 자리해 있었는데

외부는 과거 프로이센 왕궁을 복원해서 고전의 아름다움을 살렸고,

내부에는 현대적인 대형 복합 문화 시설을 설계해 확장했다.


무려 20년에 걸쳐서 2021년에 개관한 이곳은

'홈볼트 포럼(Humboldt Forum)'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비유럽권 문화 전문 박물관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이곳은 식민지 약탈 기원에 대한 전시 관점에 대해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023년 '아리아리랑-폐쇄된 왕국에 대한 매혹'이란 특별전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조선시대(1392~1910)의 한국 유물 1천800여점 중 120점을 선별해 전시했었는데

일본의 머리 장식을 한국 비녀라고 하는 등 잇따른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에 전시된 한국 유물 120점의 전시 설명에 대해 검증 결과,

16점에 대해서 수정을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수정을 반영하긴 했으나 오류가 있었다고는 인정하지 않았다.


멋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 오류에 대한 반응에 대해서 알고 나니 건물 자체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유럽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서 좀 더 올바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스 아이슬러 음대
Hanns Eisler


한스 아이슬러 음대 (Hanns Eisler)


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학교 건물을 자주 마주쳤던 거 같은데

우리나라의 학교들이 언덕 위에 있거나 큰~ 입구를 지나서 있는 것만 생각하다가

대로변에 있는 건물이 대학이라고 하니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고풍스러운 외관이 눈에 띄었던 이곳은, 베를린 예술 대학교(Udk)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권위있는 음대 중 하나, 한스 아이슬러 음악 대학교 (Hanns Eisler) 다.

그 중에서도 노이어 마르슈탈 (Neuer Marstall) 캠퍼스

외국어라서 이름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지, 아니면 이곳의 이름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이름이 길고 낯설어서 자꾸 자꾸 까먹게 된다.


작곡가 '한스 아이슬러'의 이름에서 따온 이곳은 1950년 설립했고,

클래식과 오페라 분야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세계적인 거장들을 배출했다는데, 음악에 무지한 나로서는 이름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이름만 들어도 '아~ 그 사람'하면서 알아채서

지식이 충만한 척을 하고 싶지만... 전혀 모르겠다;;;;


노이어 마르슈탈 캠퍼스는 과거가 흥미로웠는데

현재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몰려드는 음악 대학이지만, 과거에는 왕실의 마구간(Marstall)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캠퍼스 이름이 New를 의미하는 노이어(Neuer)와

'마구간'을 의미하는 '마르슈탈'이 합쳐져서 노이어 마르슈탈 캠퍼스가 되었단다.

즉, '새로 지은 왕실 마구간'이라는 의미인데... 뜻을 생각하고 이름을 보니

음악과 어우러지진 않아서 뭔가 의아하게 느껴진다.


이곳은 많은 음악 전공 중에서도 관현악 전공생들이 많다는데~

수업이 다 끝났는지 음악 소리가 들리진 않았다.

방음이 엄청 잘 되는 건가?



릭샤
Rickshaw


IMG_2793.JPG 칼 리프크네히트의 공화국 선포 기념 부조 (Relief zur Erinnerung an Karl Liebknechts Ausrufung der Republik)


거리에 빨간색 독특한 차가 지나가서 무슨 퍼포먼스를 하는 건가? 싶었는데

이게 교통수단으로 쓰이는 '릭샤(Rickshaw)'라고 한다.

세 바퀴로 가는 자전거 택시인데, 인력거처럼 사람이 페달을 밟거나 전기 모터의 힘으로 움직인다.

베를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때 활용하기 좋아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고, 한 번에 2~6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단다.

담요 제공도 서비스라는데~ 누워서 보는 독일의 관광지라니... 독특하긴 한데 딱히 구미가 당기진 않았다.



박물관 섬
Museumsinsel



슈프레 강의 물줄기를 따라 걷다보면 마주하는 '박물관 섬'

섬이 아닌데 왜 '섬'이라고 부르는 걸까 궁금했는데...

박물관 섬의 지리적인 위치가 슈프레 강의 본류와

구리 운하(Kupfergraben)라고 불리는 좁은 물줄기 사이에 껴 있기 때문이었다.


박물관섬.JPG 슈프레 섬 (Spreeinsel)



슈프레 강이 베를린 시내를 관통해서 흐르다가

박물관 섬 초입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가 다시 합쳐지는 중앙 자리~

그곳이 바로 슈프레 섬(Spreeinsel)이다.

박물관 섬은 그 중에서도 북쪽에 위치해 있고

섬의 남쪽은, 과거에 어부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고 해서 '어부의 섬(Fischerinsel)'으로 불린다.



박물관 섬2.JPG 박물관 섬 (Museumsinsel)


박물관 섬 안에는 독일의 유명한 5개 박물관

(구 박물관, 신 박물관, 구 국립 미술관, 보데 박물관, 페르가몬 박물관)이 모여 있고,

100년에 걸친 보물들을 모아놓은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서

1999년 섬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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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952.JPG 구 박물관(Altes Museum)


박물관 섬에 들어가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구 박물관(Altes Museum)

1830년에 완공한 이곳은 당시 왕실의 전유물이었던 예술품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기 위한 프로이센 최초의 공공 박물관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섬에서도 꼭 봐야할 곳으로 꼽히는 곳이 페르가몬 박물관인데

아쉽게도 지금은 공사 중이라서 들어가보진 못 했다.



루스가르텐 광장


박물관이 모여 있는 중앙을 기준으로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박물관이 모여있다고 해서 엄숙하거나 조용한 분위기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서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친숙한 공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IMG_2800.JPG 베를린 대성당 (Berliner Dom)


정원 옆으로 눈에 띄었던 민트색 돔의 건물, 베를린 대성당(Berliner Dom)

워낙 웅장하고 압도적이라서 그냥 시선 강탈이다.

이곳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폭격으로 크게 파손됐었다가 복원되었는데,

지하에는 과거 프로이센 왕국을 다스렸던 호엔촐레른 가문의 왕실 묘지가 있다고 한다.

무려 90여 개의 관이 안치되어 있다는데... 그 자체만으로 역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안에 들어가면 7,000개가 넘는 파이프로 구성된 화려한 오르간과 천장 벽화가 장관인데

아쉽게도 이날은 마감 상태여서 들어가보진 못 했다.

베를린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 안 보고 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다른 날 다시 들어가보았다.

(재방문 후기는 베를린 돔 자체만의 내용으로 다음에 작성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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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레 강을 따라 걷다 보니 야외 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댄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댄스를 잘 추냐 못 추냐의 기준이 아니라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라서 무대 위에 있는 사람도

지나가다 그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도 그저 미소 짓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남자가 있었는데

어찌나 현란한 댄스 실력과 미소를 머금고 있는지~ 그 모습이 너무 신나 보여서 덩달아 웃음이 났고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구경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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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레 강 주변에는 잔디 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주변으로 산책을 나온 사람도 많이 보였고,

철푸덕 앉아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도 많았다.

작은 상점들이 많아서 음료도 즐길 수 있었는데~ 독일에 왔으니 '맥주'를 마셔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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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신 맥주는


베를리너 킨들 알코올 프리 버전

Berliner Kindl Jubiläums Pilsener


&


베를리너 킨들 밀맥주

Berliner Kindl Weisse




독일 베를린 지역의 대표 맥주 브랜드 '베를리너 킨들'인데

독일의 무알콜 맥주를 한 번 맛 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서 사 본 맥주다.

맥주의 천국! 베를린에서의 무알콜 맥주~ 궁금하잖아?

이 맥주의 맛은 깔끔하고 쌉쌀한 필스너 스타일이었는데

또 마실 거냐고 한다면? 나는 알코올이 있는 맥주를 마시겠다!

역시~ 맥주는 알코올이 들어있어야지~ㅋㅋㅋ

아무리 맥주의 명가라고 해도 무알콜은 무알콜이다~


혜진이가 마신 맥주는 오리지날이라고 해야 하나?

기본적인 베를린 전통 밀맥주로 가볍고 살짝 새콤한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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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타임을 즐긴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슈프레 강을 따라 걸었다.

강 주변으로 멋진 뷰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혜진이와 지용이가 오늘 저녁을 위해 우리도 저런 멋진 레스토랑을 예약했다고 한다.


저물어가는 해가 비치는 베를린 거리가 예쁜 건지~

밥 먹으러 가는 내 마음이 너무나 즐거운 건지~

어떤 이유가 더 강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녁 먹으러 가는 이 길이~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 홈볼트 포럼 ※


주소

☞ Schloßpl., 10178 Berlin, 독일

[위치] https://maps.app.goo.gl/XcZXvX9VykE82XEU6


연락처

+4930992118989


영업시간

- 월 & 수~일 :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30분

- 매주 화요일 휴무


홈페이지

https://www.humboldtforum.org/




※ 한스 아이슬러 음대 ※


주소

☞ Schloßpl. 7, 10178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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