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대화1] 냉장고에 뭐 있어?
뭐 먹고 싶은데?
승객과 직접 대화보다는 간접 대화가 많아진 시대입니다. 택시 손님들이 차 안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데 저는 이것을 승객과 택시 운전기사의 간접 대화라고 정의합니다.
손님 전화기 볼륨 상태에 따라서 손님과 통화하는 상대방 목소리가 때로는 들리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안 들려도 손님의 통화 소리를 통해서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승객이 택시를 타자마자 첫마디가 "냉장고에 뭐 있어 하고 물어 봤는데 상대는 뭐 먹고 싶어 하고 물어보는 거야! 아니 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렇게 얘기를 하지?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내가 A를 물었으면 A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하는데 왜 B를 이야기하지?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더군요.
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손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었으나 지금은 택시운전자 셧터 마우스 시대이니 아쉬운대로 이곳에 소통합니다.
'냉장고에 뭐있어?'
물음에 "뭐 먹고 싶은데"라도 답한 이유를 대부분의 독자들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냉장고에 뭐 있어 질문 받은 상대방은 사실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뭐 먹고 싶은데? 라고 물어 본 것은 최상의 예우를 받은 것입니다.
저 같으면 이렇게 답했을 거같습니다.
냉장고에 뭐가있든 있는거로 뭐든지 해서 먹자!
강남구 학동에서 콜을 부른 승객이었는데, 승객을 태우기 위해 핀위치에 도착하였으나 승객은 자신이 콜을 부른 핀위치에 있지 않고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승객이 바로 나타나지 않아 제가 승객에게 전화하여 승객의 위치를 재차 확인 후 네비 다시검색하여 승객을 태운것입니다.
다시 이 과정을 승객의 "냉장고에 뭐있어!"의 원하는 대답으로 처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감성택시 : 손님! 승차위치 입니다.
손 님 : 택시가 안보이는데요?
감성택시 : 손님이 지정한 핀 위치에 정확히 서 있습니다.
손 님 : 저는 여기서 불렀는데 왜 택시가 안보이죠?
감성택시 : 손님 핸드폰에 보시면 손님이 택시부를 때 표시한 핀 위치가 보입니다. 그곳으로 오시면 택시가 서 있습니다.
밤 11시 30분경에 강남 학동에서 장지동가는 승객이 택시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내용이 뭔가 많이 답답하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냉장고에 뭐있어?
뭐 먹고 싶은데?
사람간의 대화에 많이 등장하는 맨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