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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하면 늙어 보인다고?

러너스 페이스(Runner's face)에 대하여.

소위 마라톤 고인 물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있는 런클럽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마라톤 경력 10년 이상 되신 분들 대부분 뒷모습은 20대 같이 잘록한 허리와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지만 막상 얼굴을 보면 마라토너 특유의 탄력 없는 피부와 잔주름 등으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러너스 페이스"라고 불리는 얼굴이다. 주로 장거리 러너에게서 볼 수 있는데 움푹 꺼진 눈, 쳐진 가죽같이 늘어진 건조한 피부, 거무스름한 검버섯과 각종 잡티, 움푹 꺼진 눈으로 인한 피곤한 인상, 볼 살이 없어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얼굴 등이 그 특징이다.

출처:구글 이미지


러너스 페이스는 달리기 운동의 상하 움직임으로 인한 중력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마라톤 특성상 과도한 유산소 운동으로 인한 체중감소와 낮은 체질량지수, 그리고 만성적인 태양 노출로 인한 자외선의 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꾸준한 달리기를 하며 젊고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흘러내리는 얼굴을 가져야 한다면, 달리기를 지속하는 것이 좋을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장거리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는 마라토너라면 러너스 페이스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러너스 페이스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한에서는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선, 햇빛에 장시간 노출 되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긴 시간 운동을 해야 한다면 해가 떠오르기 전 새벽이나 해가 진 후에 달리기를 하도록 하자. 햇빛을 피할 수 없다면 충분한 선크림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흡연은 여러 건강 상의 해로움이 있지만 피부 노화에도 꽤 큰 역할을 하므로 금연을 하도록 하자.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하고 피부에 직접 수분 공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내려놓자. 흔히 마라토너라면 키빼몸 110 이상을 추구하는데 그 이유는 이상적인 달리기 퍼포먼스를 위한 최적의 몸무게이기 때문이다. 기록 욕심이 있는 마라토너라면 살이 1kg이라도 빠지면 얼마나 가볍게 달릴 수 있는 지 알기 때문에 체중감소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기 힘들다. 이럴 때는 현재 더 중요한 것이 무엇 일지를 고민해서 현명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살을 더 빼서 다소 늙어 보이더라도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지 얼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지 말이다. (아마도 각자의 가치관의 영역이 될 것 같다.)


출처: 구글 이미지

 내가 추구하는 건강한 러너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 꾸준한 달리기로 군살 없이 탄탄한 몸에 보기만 해도 활력이 넘치는 얼굴. 그러나 나도 마라톤을 좋아할수록 기록 욕심이 생겨 많은 양의 달리기를 하게 되니 얼굴살이 많이 빠지게 되고, 햇빛에서 장시간 달리게 되어 자외선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져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러너스 페이스가 되어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너는 마라토너처럼 보이지 않는다” 라고 말해주면 오히려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좋은 기록과 건강, 그것이 꼭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은 얼굴에서도 드러난다. 다음에는 적절한 운동 강도에 대해 써보고 싶다.

모두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며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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