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짓는사람 May 09. 2024

달빛 아래 고요히 서서.

이상한 말이지만 나는 이곳에서의 외로움이 무척이나 좋았어.

고요한 어둠 속의 지독한 외로움.

어쩌면 나는 매 순간 그 외로움을 떨치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왔는데,

정말로 혼자가 되어 어둠 속에 서 있으니 사실은 외로움이 곁에 서서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야.


그래.

 외로움을 껴안아야지.  외로움을 보듬고 가만히 침잠해야지.

쫓아내지도, 떨쳐내지도 않은 채로

서서히

서서히.

작가의 이전글 어떤 전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