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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막강생각 May 10. 2023

시도의 우연성

동기는 실행으로 확장

'시도의 우연성', 미디어 아트 작가의 강연에서 느낀 감정의 인사이트다.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이들을 향한 작가의 가벼운 꼬집음이다. 작가가 던지는 '넛지, nudge' 다. 이 넛지의 개념을 작가의 경험담에 기반하여 유추해석해 보았다.

부족함 또는 작은 욕구를 채우고 싶은 변화의 시도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 주고,
그것이 다른 변화의 시도를 유도하여 또 다른 결과를 안겨주고,
결국 연결된 상황이 모두 좋아지는 긍정의 선순환 효과가 발견된다.

이것이 시도의 우연성 모습이다. 우연성이라 하여 행운 같지만, 주체적인 변화의 시작으로 만들어지기에 노력 없이 얻은 완전한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넛지(nudge) :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네이버 인용


작가는 경계가 필요 없는 창작활동에 대하여 추가 설명하였다. '경계가 필요 없는', 이것은  작가의 창작을 대하는 태도이다. 작가 자신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자신은 예술가, 교육자, 커뮤니티 운영자로 세 역할을 맡고 있다 한다. 얼핏 듣기에 각기 다른 영역으로 연결고리가 없어 보였다. 작가 스스로도 활동 초기에는 각 영역마다 자신의 역할 정의를 달리 하려는 의식이 강했다고 한다. 지금은 세 영역의 경계 구분은 무의미하며 역할 정의조차 구분 짓지 않는다 한다. 시작은 자신의 미디어 아기반이었지만, 각각의 활동이 연결되어 결국 창작 활동의 영역과 소재가 넓어지게 되었다 한다. 순환과 확장이 되는  상승의 효과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동기의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경계가 사라지는 과정을 작가의 시점으로, 순차적으로 적어본다.

동기 : 미디어 아트 제작을 위해 익힌 여러 기술을 예술 분야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활용하여 다른 가치를 만들고 싶다.

실행 : 다양한 기술 수용의 접근성이 낮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교육활동을 만들어보고 실행해 보자.
확장 : 교육활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긴 호흡을 같이 할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해 보자.


이 과정이 처음부터 계획을 통해 일사불란하게 실행한 것은 아니었다. 작가가 갖고 있는 기술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려는 "작은 시도의 현재 진행" 현황이다. 거창한 욕심과 꿈의 실현보다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생각하고 실천하고 다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꼭 작은 나비효과의 연속성 같다.


작가의 현재진행형 활동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이란 그다지 거창하지 않음을 느낀다.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는 진솔한 가르침이다. 궁금하면 배우고, 나누고 싶으면 알려주는 지극히 간단명료한 행동지향적 가치관이다. 다수의 사람들과의 차이점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무엇에 대한 욕구나 욕망이 생길 때 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잠재의식 속에 계획을 세워야 할 것만 같다. 어린 시절 동그란 계획표의 기억과 함께 살아오며 무수히 듣는 말이 있다.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습관적 의식이 발목에 찬 모래주머니인 양 무겁기만 하다. 결국 다음에 하자라는 손쉬운 자기 협상을 받아들인다. 반복하다 보면,  삶의 변화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느낀다. 그러다가 결국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관념에 갇힌다. 작가의 꼬집음이 습관적 의식을 잊으라 알려 준다.


정리하면 작은 동기실행 해본다. 결과를 만들어 보는 거다. 결과는 실패도 아니고 성공도 아니다. 경험일 뿐이다. 작가는 우연한 경험의 연결을 강조한다. 시도를 통해 경험을 갖게되고, 이 경험은 다른 실행의 지렛대가 된다. 이렇게 반복되고 연결되는 경험의 확장이 다양한 세계로 참여 할 수 있게 해준다. 순환과 확장의 상승효과다.


시도를 통한 우연한 경험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느껴보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더 이상 계획부터 찾지는 말자. 선촬영 후보정한다 생각하고 셔터부터 누르자.


막강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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