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을 쓴 이후에도 맞춤법 검사를 하면 띄어쓰기 오류는 수두룩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지적을 받기도 한답니다.
여러분도 아래 맞춤법 퀴즈 한 번 풀어보실래요?
제이든의 답이 표시되어 있는 것은 트릭입니다. 하하하
1 번 정답은 '며칠'이에요.
맞춤법 개정 이전에는 몇일과 며칠을 다 사용했지만 개정 후 한글맞춤법 제27항 붙임2에는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고 용례로 '며칠'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즉, 개정 이후에는 '며칠'로 통일했으므로 '몇일'이라는 말 자체가 틀렸다고 하네요.
우리말에 '몇 년', '몇 월'은 있어도 '몇 일'은 없다는 것! 기억해야 할 것 같죠?
2 번 정답은 '낫는'이에요.
병이 낫는 것, 아이를 낳는 것.
이건 많이 어려운 것 같지는 않지만 가끔 헷갈릴 때가 있어요.
아래 요 내용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거예요.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낱말-유의어/반의어)
3번 정답은 '이따가'입니다.
'이따가'는 발음 나는 대로 표기한 표준어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으셨나요?
‘있다가’와 ‘이따가’는 얼마의 시간이 경과한 뒤를 나타낸다는 점은 같지만 ‘있다가’는 '머물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동사이고,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를 나타내는 부사라는 점이 다르다고 하네요.
좀 더 쉽게 설명해 보면, ‘이따가’는 ‘조금 지난 후에, 나중에’란 뜻을 지닌 낱말로 “이따가 보자”,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 등과 같이 쓸 수 있고요.
‘있다가’는 ‘상태를 유지하다, 시간이 경과하다, 시공간적으로 존재하다’ 등의 의미를 지닌 ‘있다’의 어간 ‘있-’에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중단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바뀜’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다가’가 붙어 이루어진 말이라서,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네요. “고향 집에 며칠 더 있다가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다” “온 김에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처럼요.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 예문을 만들어볼까요?
“난 20분 정도 있다가 끝날 것 같으니까 너희 먼저 만나고 있어. 그럼 이따가 7시에 그곳에서 만나”
'우쭐거리는 모습'을 표현한 이 단어는 '으스대다'만 맞는 표현이라고 하네요. 기억해 두세요!
저는 사실 남진의 <임과 함께> 가사가 - 멋쟁이 높은 빌딩 으시대지만~인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4번 정답이 으시대다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네상에. 제가 지금껏 가사를 잘못 알고 있었다니
충격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ㅋ
멋쟁이 높은 빌딩의 시대지만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처갓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최근에 깨달은 것 한 가지 더 공유드리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제가 통역을 전공했다 보니 아무래도 말이나 단어에 조금 더 예민한 편인데, 특히 '여러분들'이라는 말은 저의 짜증누름버튼이었어요. 분명 '여러'에 복수가 표현되어 있는데 왜 또 '들'을 붙이는가... 싶어서였죠. 통역할 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도 배웠고 마치 '역전앞'같은 쓰지 말아야 할 겹말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아나운서도 '여러분들'이라는 말을 쓰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