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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동 Dec 10. 2023

'기억'과 '추억'의 차이는?

좋은 기억을 추억하기 위해 브런치를 씁니다

기억과 추억의 차이는 뭘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기억: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추억: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이나 일


AI는 또 이렇게 정리해 주네요.


기억은 과거에 발생한 사건이나 경험을 뇌가 저장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나타내며,

추억은 이러한 기억들에 대한 감정과 연관된 경험들을 말합니다.


저는 어느 글에선가 읽은 이 글귀가 가장 마음에 와닿습니다


머리는 기억으로 추억은 가슴으로


저도 기억을 추억하기 위해 브런치를 씁니다.



제이든과 아빠의 문답노트는 저에게는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억'이에요.

글을 읽다 보면 그때 있었던 일과 제이든의 표정들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제이든이 적은 '기쁘든 나쁘든'이라는 글귀를 보니 어릴 적 저와 큰언니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세 딸 중 막내였던 저는 언니들이 학교에 간 시간이 너무 심심했어요. 얼른 '언니야'가 돼서 학교에 가고 싶었죠. 드디어 학교를 갔는데! 저는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 오지만 언니들은 오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학교 운동장에서 언니들이 수업을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렸죠.


그런 저에게 공식적으로 언니를 찾아갈 수 있는 좋은 구실이 생겼어요. 엄마가 큰언니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가져다주라고 한 거죠. 신이 나서 언니네 반에 앞에서 종이 치기를 기다렸어요. 그때도 영락없이 저는 뺑글뺑글 돌면서 스스로 작사작곡한 이름 모를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있었답니다.

(저의 어릴 적 노래에 대한 자부심과 추억은 이곳을 클릭-> 화장실에서 할 수 있는 것)


교실문이 드르륵~ 열리고 언니의 담임선생님이 나오셨어요.


"누구니?"

"안녕하세요, OO언니 동생인데요!!!"

"아 그렇구나, 여긴 왜 왔어?"

"언니 도시락 주려고요!"

"추운데 들어와서 부를래?"

"진짜 그래도 되나요?" (초롱초롱)

"그럼~ 이리 들어오렴."


그렇게 나는 언니네 반 교실에 들어가서 한 곡조 뽑았고 그날의 기억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그 이후로도 엄마가 도시락을 전해주면 신이 나서 달려가 언니네 담임선생님께서 나를 불러주지는 않을까 기대하며 복도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저는 너무 행복했지만 큰언니는 매우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저에게는 추억으로 남았고 언니에게는 가물가물한 기억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둘 다 '엄마'가 된 지금은 그때의 그 아이가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오늘도 브런치 덕에 이 기억을 언니와 함께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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