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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동 Dec 03. 2023

축구를 하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운동은 무조건 좋긴 하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 운동을 하시나요?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아이는 어떤 운동을 하나요?


앞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제이든은 초등 3~4학년 때 한참 축구에 빠져 있었답니다.


"엄마, 나 축구 배우고 싶어요."

"축구? 음... 알겠어. 엄마가 좀 알아볼게."


막 이사를 온지라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주변 축구클럽에 쭉 전화를 돌려봤습니다. 하지만 초등 4학년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곳이 없더군요.

보통 남자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가면 1학년 때 엄마들이 친분을 쌓으면서

초등 1학년때쯤 '축구팀'이 만들어지고,

초등 고학년이 되면 '농구팀'으로 자연스레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들 합니다.


제이든은 7살에 태권도를 그만둔 이후 수영 외에는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이든이 하고 싶은 운동이 생겼다니 반갑기도 하고 운동하며 땀도 흘리고 친구도 만들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새로 이사 온 3,500세대 아파트 단체 톡방에 글을 올렸죠.

'초등학교 4학년 남아 축구 클럽 모집합니다'


'이게 될까?...' 반신반의하며 글을 올렸습니다. 초등 4학년이면 수학, 영어에 슬슬 박차를 가할 시기라 안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처럼 그 시기 공부보다는 운동이나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는 엄마들이 계어요. 특히 그 중 마당발 엄마 한 분의 인맥으로 6명이 채워졌습니다. 공부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축구를 시키고자 하는 엄마들이라서 지금까지도 몇몇 분과는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그렇게 제이든은 축구를 신나고 열심히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수학, 영어 학원과 시간이 겹치면서 하나 둘 빠져나가서 그 팀도 해체가 되었죠.


제이든의 초등 졸업앨범 속 '나의 꿈' 부분에는 - '스포츠캐스터'가 적혀있답니다.


그 이후 제이든은 축구, 테니스, 골프, 배구, 당구 등등 공을 가지고 하는 모든 것에 재미를 느꼈어요. 하는 것, 보는 것을 다 좋아했고요.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야구에 대한 사랑은 이어지고 있네요.


KT Wiz park에서






저는 결혼 전 두산 팬이었어요. 제이든 아빠는 LG팬, 심지어 MBC 청룡어린이회원이었다네요. 제이든은 KT 팬이 되었어요. 물론 우리 부부의 응원팀도 KT가 되었죠. 이번 2023 코리안 시리즈에서 제이든아빠는 누구보다 KT를 열심히 응원했답니다.

하하하  







축구팀이 해체되고 농구팀을 신청해 두었는데 코로나가 터졌어요. 제이든이 다니던 어린이 수영장도 더 이상은 보내기가 불안했죠. 코로나 기간 동안 한~참 운동을 쉬었다가 제이든은 복싱을 시작했답니다. 체력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제이든의 담력이 좀 세졌달까요?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실제 싸움에서는 태권도, 유도, 주짓수, 검도보다 복싱(주먹)이 짱이라고...... (개인적으로, 풍문으로 들은 사견입니다 ㅋㅋ)


"안 싸우는 게 제일 좋은데, 우선 싸우게 되면 맞지 말고 차라리 때리고 와."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많이 들었던 멘트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저런 이야기가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학폭이 무서워서 분위기가 좀 바뀐 것 같습니다.

"최대한 참고 싸움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라고요.

초등학교에서도 고소, 고발이 비일비재하다는 건 좀 씁쓸합니다.


어릴 때 딸 셋을 키우던 엄마, 아빠는 여러 가지 당부 말씀이 있으셨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엄마가 전수해 주신 '여자들 간 싸움의 꿀팁'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엄마는 과연 그 기술을 써먹어본 적이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근데 신기한 건 언니들은 이 얘기가 다들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내일 엄마에게 전화해서 여쭤봐야겠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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