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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Sep 07. 2024

高聲

애정에서 태어난 괴물

  타인의 행복을 질투한다. 참 꼴도 보기 싫고 더러운 마음이다. 그럼에도 애써 환하게 부서져내리는 햇살이 닿는 곳을 찾아가 욕지거리를 잔뜩 내뱉는다. 나는 억울함에 숨리 잠겨 단말마의 비명이 내미는 구원의 울타리에 들어서지 못한다.


  저들은 무엇이 그리 행복하고 즐거운가. 나는 무엇이 그리도 슬프고 서러운가. 대충 창조한 불행의 서사가 들이대는 날은 무디고 투박하여, 더 크고 깊은 자국을 만들어 선혈(鮮血)의 수채화가 태어난다. 아, 어째서 광장의 수많은 이들의 발자국은 붉은색이 아닐 수가 있을까.


  고통의 진물이 배어 나온다. 다시 둘러본다. 밉다. 왜 당신들은 나만큼 아프지 않은가. 왜 당신들은 나만큼 슬프지 않은가. 혹시라도 그 마음 안에 꽁꽁 감추어둔 불행이 있다면, 그것들을 끌어안고 어떻게 울지 않을 수 있는가. 나약함에 날아드는 삿대질까지도 미워하는 나는 글러 처먹은 인간이다.


  바라는 것은 닿을 수 없는 이상(理想)의 나라에 있다. 그래서 더 탐난다. 악(惡)이라 함은 질투에서 태어난다. 가지지 못한 것에 샘이 나서 떨구는 눈물은 탁하다. 고향이구나. 고통에 절규하는 땅덩어리. 내가 바라보는 빛을 향하자니 숨 쉬며 뜨끈하게 움직이는 몸뚱이가 족쇄와도 같이 나를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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