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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린 Aug 17. 2023

내가 믿는 사람

할 수 있다고 했잖아

사업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몰랐던 세계를 마주할 때마다 모든 것이 신기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듯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거의 ‘나’가 아닌 새로운 ‘나’가 되어야 했다. 몸에 밴 성격, 말투, 습관, 사고방식으로는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해 자아를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육아서만 읽다가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서는 성공의 열쇠를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야기했다. 열쇠를 거머쥐어도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 하면 도루묵이다.


열쇠를 갖기 위한 과정도 문을 여는 방법도 결국 각자의 몫이겠지만. 어떤 책에서는 10가지를 말해주고, 어떤 책에서는 5가지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귀결된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한계를 규정하지 않았다. 원하는 바를 다 실현할 수 있다는 달콤한 말에 의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믿어보기로했다. 그렇게 보기 시작한 유튜브에는 많은 사람의 성장 이야기, 성공 습관 관련 영상을 담고 있었다. 매일 보고 들으며 용기를 얻었다. 이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글을 써 내려갔다.


처음에는 습관을 만들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 집중했다. 의지가 약해질 때면 의도적으로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매일 행동하고 인증하며 서로의 성장 흔적을 격려해주는 곳에서 동질감과 성취감을 느끼려고 애썼다. 새벽 기상 커뮤니티, 한 달 블로그 포스팅 커뮤니티, 블로그 및 독서 모임 커뮤니티 이외에도 무료, 유료 가리지 않았다. 배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들어갔다.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그리며 의식적으로 습관을 만들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분명 무의식 속에서 습관이 베어 나올 거라고 믿었다.


부모님의 ‘널 믿는다’는 말은 공허한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줬다. 기대와 압박으로 다가오기보다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느낌이 들었다. 듣기 좋았던 말을 자신에게도 해줬다면 어땠을까.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많이 들었던 말이었건만 정작 나에게는 자주 해주지 못했다. 성공이라는 정답없고 길고 긴 여정을 시작한 이후, 조력자가 때론 경쟁자가 되기도 하는 냉정한 현실에 마주하기도 했다. 외롭고 힘내가 믿는 사람든 어느 날 내 앞에 있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 그리고 뒤에 있는 사람과 마주했다. 바로 나였다.


“난 널 믿어.”


날 믿는다는 말은 살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스스로를 믿고 할 수 있다고 말하자 내가 마음에 그려본 이상적인 모습만큼 울타리가 쳐졌다. 성공은 울타리 밖의 돈을 거머쥐는 게 아니었다. 새로운 울타리를 세우고 그 속에서 나의 세계를 만드는 일이었다. 울타리 기둥을 세울 땅을 평탄하게 만드는 일, 지주대 기둥을 깊숙하게 박는 일, 감정이 잘 해소될 수 있는 배수구를 확보하는 일, 기둥이 흔들리지 않게 가로대를 연결하는 일같은 여러 기초작업을 해야했다. 내가 바라는 모습을 이루기 위한 습관을 만들고, 성취한 것들이 단단하게 서있을 수 있는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을 성공으로 이해했다.


“넌 할 수 있어. 원하는 모습이 현실이 될 거야.”


매일 다가오는 낙담, 불안, 의심을 떨치기 위해 30가지의 문장을 만들어 읊었다. 작은 습관들을 몸에 물들이며 꿈을 꾸고한 걸음 걸어가고, 목표를 세우고 또 한 걸음 걸어갔다. 조금씩발전하는 나의 모습을 확인하면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믿어주고 사랑하고 꿈을 꾸었더니 현실이 되어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계속 꿈을 꾸려고 한다.

1년 뒤 현실이 되어 있을 꿈을 오늘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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