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네 철판요리 1부
(Sik's Teppanyaki)
#1 프롤로그
by goodthings Apr 28. 2023
몇 달 전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소설에 대하여
알게 되어 네티즌의 리뷰를 꼼꼼히 읽어 보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재미있게 봤다고 하여서,
지인에게 부탁을 해 책을 한국에서 받자마자 얼마 안 걸려서 완독 하였다.
그만큼 너무나도 재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정말 사람들은 모두 각기 다르게 세상을 바로 보는구나.
평범한 사람 같아 보여도 그들에게는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들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아직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참 괜찮은 곳인 것 같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책 속에서 나오는 JS 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여기서 JS는 "진상손님"의 은어이다.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맛깔스럽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중 하나이다.
어떤 일을 종사하건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는 나를 기준으로 상대방이 어떻게 보이느냐 같은
나만의 관찰적 시점으로 그들을 평가한다.
나 같은 경우는 십여 년 넘게 하루에 수십 명의 사람을 만나서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요리를 하다 보니 손님들의 성향들까지도 파악이 되는 것 같다.
손님들이 이야기를 일부러 들으려 하는 것 아니지만, 약 2시간 가까이서 있다 보면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는지와 손님들의 식습관 같은 것을 종합해 어떤 사람인지를 대략 파악이 되게 된다.
이것 또한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는 딱 보면 척이다.
그 정도로 손님의 행동거지를 잠시만 지켜보더라도 알 수 있는 단계가 된 것이다.
대략 셈을 해보니, 내가 요리해 준 사람만 약 4-5만여 명 정도는 되리라 짐작된다.
그 많고 많았던 사람들 중에 , 좋게든 나쁘게든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고 같이 일해왔던 동료들도 있고,
고용했던 직원들까지…
나와 우리 가족,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불편한 편의점에서의 소설 속의 이야기들을 15년 넘게 해외에서 요리하면서 있었던 일, 일터에서 있었던 일 같은 것들을 같이 나누어 보려고 한다.
그들의 프라이버시도 있기에 가명으로 글을 써나갈 계획이다.
정말로 웃기는 경우도 있었다.
몇 달 전 일인데, 가장 바쁜 토요일이었다.
00 씨가 예약을 했다. 사랑하는 딸의 특별한 18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다고 5명을 예약했다.
서프라이즈를 하고 싶다고 , 잘 좀 해달라 몇 번이나 부탁 문자를 받았다.
당일날 도착했는데, 딸이 “나 이거 먹기 싫어”라고 말을 하자 5명이 모조리 나가 버렸다.
이곳 호주에서는 18번째 생일이면, semi adult라고 예비 어른이 되는 아주 의미 있는 날이다.
18살부터는 주류도 마실 수 있고, 어른들이 하는 것을 다 경험상 해볼 수 있는 나이이다.
그렇기에, 부모들이 생일을 맞이한 자녀들을 데리고 같이 "펍(pub)" 같은 곳에도 방문해 보고 나름대로
어른들이 갈 수 있는 곳을 함께 동행하여 가본다.
그런데, 딸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서든지 설득하여서 테판야끼를 경험하게 해 주었으면 특별한 날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자식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어른이 힘차게 밀어붙여서 하게끔 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일들로 인해서, 다른 사람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우리들은 상당액의 손해를 봐야 했다.
내가 보는 관점은 당일날 캔슬한 사람이 상대방인 "식당"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본인 중심에서 일을 처리하였기 때문에 생긴 일 같다.
상대방의 입장을 아주 조금만이라도 생각해 주면,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며,
앞으로 “식이네 철판요리 (Sik’s Teppanyaki)”라는 책의 제목으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필요에 따라서는
각색도 하가면서 소설처럼 엮어 나가려 한다.
보통 호주, 뉴질랜드, 유럽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몇몇 동양사람과 있었던 이야기도 같이 나누려 한다.
개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차 모든 인물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쓰일 것이다.
지난 15년간 저랑 같이 해주신 손님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철판요리는 지금도 하고 있고,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어느 손님의 말처럼,
"너는 손님인 나보다 철판요리를 할 때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아.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아. 덥고 그럴 텐데 신기하네... 허허허 ".
맞다. 난 철판요리를 너무나 사랑한다.
어떠한 일들이 있었어도 철판 앞에 서면 커져가는 나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주인공은 항상 고객이 되어야 한다. 나는 손님의 사연(생일, 기념일, 결혼 등등)을 들어보고
그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줄 수 있어서 꼭, 유재석 MC처럼…
그렇게 하는 것이 덧없이 좋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다.
Fire! 불쇼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