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시각! 눈이 보배인 세상
지난주에 우연히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출연진이 조장혁 님. 녹색지대. 김종서 님. 현진영 님, 김장훈 님 등이 나와서 심사 위원단의 투표에 따라서
탈락이 되거나 계속 승자로 남는 순서로 진행이 되어갔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한국을 떠나서 타국생활이 벌써 25년이나 넘어서 그런지 잘은 모르겠지만
노래 가사말이 하나하나 가슴속에 박히는 듯한 감정이 느껴지는 빈도가 점점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이곳에서 호형호제하면서 지내는 동생이 카톡으로
“형! 요즘 이런 노래가 좋네요. PSY의 “벌써 이렇게”라는 곡 아시죠. 들어보세요.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메시지를 받은 이후에 한번 들어봤는데, 이제는 잘 들리지 않았고, 공감되지 않았던 가사들이
머릿속에 타자기로 단어 하나하나를 쳐나가는 듯한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로 위로를 받고, 어쩔 때는 힐링이 되지 않을까요?
아마도 이런 것이 노래가 지닌 “힘” 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번째 노래를 조장혁 님이 시작으로 녹색지대를 지나서 세 번째 출연자로 현진영 님이 무대에 섰습니다.
앞선 두 번의 무대는 그야말로 귀를 호강해 준다는 느낌이 들면서 나이 60에 가까운 나이에 어떻게 이런 고음과 음정, 감정 처리까지 완벽할 수 있을까?라는 감탄이 제 마음속에는 자리했습니다.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드디어, 현진영 님의 무대인데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워낙 앞선 팀들이 가창력이 워낙 출중한 분들이기에 그냥 끼워 맞추기 식 , 방송사 측에서 시청자를 위한
볼거리 제공이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 노래가 시작된 지 10초쯤 지나면서
“내 생각이 틀렸네. 진짜 실력자구나”라는 혼잣말을 했습니다.
남진 님의 “님과 함께”라는 노래를 “뉴 잭 스윙 (흑인 음악에 힙합을 도입하여 느린 템포에서도 흥겨움을 주는 음악)” 으로 풀어나가면서 그의 장기인 춤까지 함께하는 요즘 보기 드문 멋진 무대였습니다.
진행자 중 한 명인 “이찬원 님”이 입을 다물지 못할 감탄하는 장면도 잡혔었고요.
요즘 70-80대 여자분들에게 다시 소녀감성을 불러일으킨 TV조선의 트롯열풍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어머니에게도 엊그제 유튜브에 올라온 “현진영 님”의 영상 링크를 보내드렸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뛰면서 노래하는데 음정, 박자가 하나도 안 틀리냐. 잘하긴 잘하네.”
라고 답변을 보내 주셨습니다.
(참조: KBS 레전드 케이팝)
몇 달 전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어머니는 “이찬원 님” 찐 팬이 시라서 그런지 찬또배기 가 나오는 프로는
본방사수는 물론 재방까지 보시는 것을 보고서 팬심이라는 것에는 나이가 없구나라는 것도 느끼고, “엄마가 무언가를 저렇게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 새로운 발견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승자는 “현진영 님”였습니다.
이제 이번주에 방송될 2부에 대기자들이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탄식을 자아낼 정도로 완벽 그 자체의 무대였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출근길에 강변을 걷는데 문득 성공한 사람은 “사람을 잘 선택하는 능력자! 역시 이수만 회장과 SM의 성공은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1990년 초에 인재발굴을 제대로 한 것이지요. 안 좋은 사건도 있었지만, 세월이 30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탄탄한 기본기가 갖추어져 있어서인지 흔히 요즘말로 무대를 찢어 버리는 퍼포먼스를 모든 시청자에게 공개하였습니다.
56세의 나이에 저게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달리기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50대 이상의 분들이 달리기를 하면 조금만 뛰어도 심박수가 상당히 올라가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그러다 누군가의 전화가 와서 잠시 서서 받으면 백이면 백! 거친 숨을 쉬시면서 전화를 받으실 거고요.
그런데 춤추면서 고성의 노래를 고른 음정과 박자를 유지하면서 한다는 것은 그냥 “Another Level” 이 아닌가요.
현진영 님의 멋진 무대도 좋았지만, 이런 보석 같은 가수를 그 옛날에 골라낸 “이수만 회장”의 사람 보는 눈! 이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분의 회사 경영철학 같은 것은 잘 모르겠지만, 30년도 넘은 지금까지도 눈높이가 높아질 때로 높아진 현대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우리들은 모든 것을 선택하는 존재인데, 옥석에서 어떤 것이 “옥” 일지 어떤 것이 “석” 일지 처음부터 항상 맞게는 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내공이라는 것이 쌓인다면 그만큼 확률성도 올라가는 것이고요.
삶의 여정을 평생 같이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 직업, 대학생 같은 경우는 어떤 전공을 할까, 운동을 할까 말까 등과 같은 이분적인 사고개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예스” 아니면 “노”라는 답을 마음속으로 항상 해나가야 합니다.
“노”라는 답 뒤에는 새로운 선택해야 할 것들이 생겨 날것이고요.
올바른 선택의 기본은 아마도 “책 읽기” 가 아닐까요.
각각의 분야를 떠나서 “사례연구”를 기본으로 모든 것은 시작된다고 저는 믿고 있고, 어떠한 궁금증에 대하여 오아시스 같은 존재는 일반적인 우리들도 읽는 의지만 있다면 구할 수 있는 “책”일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왜일까?”라는 점을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서 찾고자 하는 습관을 키워 나간다면 “눈이 보배인 사람” 으로 거듭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