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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한 Aug 06. 2023

구명조끼

잔상들 4

비가 억수로 온다

강물이 넘쳐 도로가 물에 잠겼다

물에 빠진 이들이 있다


그들을 구하러 가야 하는데 구명조끼가 없다


누군가의 절박한 목소리

살려 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들은 구명조끼 없이 가라 한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나의 젊음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짜낸다


그들은 끝내 구명조끼를 주지 않았다


퍼붓는 비에 불어난 강은  어린 내게 너무 야만적이다

짧디 짧았던 내 삶에서

이토록 험악한 급류를 만난 적이 있었던가


두렵다... 그리고 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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