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들 4
비가 억수로 온다
강물이 넘쳐 도로가 물에 잠겼다
물에 빠진 이들이 있다
그들을 구하러 가야 하는데 구명조끼가 없다
누군가의 절박한 목소리
살려 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들은 구명조끼 없이 가라 한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나의 젊음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짜낸다
그들은 끝내 구명조끼를 주지 않았다
퍼붓는 비에 불어난 강은 어린 내게 너무 야만적이다
짧디 짧았던 내 삶에서
이토록 험악한 급류를 만난 적이 있었던가
두렵다... 그리고 엄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