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트럼프, 김정은, 이재명

by 함문평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현역 정보장교 시절 평택 캠프험프리로 을지훈련 파견을 갔다.

정식으로 한미연합사에 근무하는 장교만으로 24시간 3교대를 할 수 없다 보니, 영어 한 줄이라도 할 줄 아는 장교는 파견을 보내 훈련 기간 3교대가 되도록 한 것이다.


미군도 마찬가지였다. 미 8군 근무자만으로 주야 교대를 할 수 없으니까 동원령을 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예비군이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강릉 무장공비침투사건 때였다.


모르는 사람은 예비군 필요 없다고 하지만 전쟁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나라는 예비군이 꼭 있어야 한다. 미군 나의 파트너는 정보장교인데, 의사였다.

야, 인마 의사가 군의관으로 동원 가야지 왜 정보그룹으로 왔어? 물으니까 자기는 군인 시절 정보였다고 했다.


정보장교 퇴직을 하고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 솔직하게 자기 인생 이야기를 했다. 미국이라고 다 잘 사는 거 아니다.


자기 아버지는 흑인이고, 어머니가 백인이라 그 옛날 외가서 반대하는 결혼으로 자신이 태어났다.


정상적으로 의대 공부할 돈이 없어 자원입대 정보병사로 근무하다 하사관, 장교 우리로 치면 갑종이나 OCS장교로 은퇴했다.


그래서 사전에 을지동원훈련 참가 신청을 내면 동원소집 영장이 온다고 했다.


의사 하지 군인 뭐가 좋다고 태평양 건너 여기까지 와서 개고생이니? 했더니 아니다.


자기 아내도 위험한 나라에 왜 가냐? 반대하는데, 의사로 번돈으로 세금 낸 근거로 을지훈련 파견 일당이 정해져 사전에 병원에 공고를 하고, 동원훈련 참가로 병원 3주 동안 문 닫는다고 하면 환자들이 그 기간 지나서 오고, 소문이 나서 자기는 큰 도시 개원의가 아니지만 동원훈련 참가자 의사로 평판이 있어 주변 보통의사보다 환자가 늘 많다고 했다.


더 놀란 것은 훈련기간 자유토론 시간에 그가 한 말이다. 지금 우리 훈련상황은 북한군이 먼저 내려오고 일정기간 한미 연합군이 후퇴했다가 본토서 증원군이 오면 반격하는 시나리오다. 30년 또는 40년 후에는 이런 후퇴, 반격 모델이 필요 없이 새 모델이 필요할 거다.


어떤 모델?


북한과 미국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면 모델을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이 뭔 개소리야? 했는데, 트럼프와 이재명 정상회담을 보니, 그 동원된 의사이면서 정보장교였던 앤더슨 생각이 난다. 을지훈련을 마치면 동원된 미군은 바로 귀국했는데, 앤더슨은 반대로 미국에 있는 아내와 딸, 아들을 한국으로 불렀다. 드래건 힐 호텔을 동원예비군 자격으로 1주 예약을 하면 엄청 싸게 객실비용이 나온다. 그 싼 요금으로 아내와 딸, 아들에게 한국 관광을 했다. 서부 전선, 판문점에서 동부전선 통일전망대까지 현역시절 정보장교 경험으로 아내와 자식들에게 관광가이드를 했다. 좁아터진 나의 13평 군인아파트도 방문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앤더슨 말처럼 미국과 북한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화되기를 바란다. 트럼프, 이재명, 김정은 3인 3색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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