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틀랜타, 쿠퍼치노, 어학원, F비자
2022년 2월 어느 날
미국 1년 살이를 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할까? 아내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며 지역을 좁혀 나갔다.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었지만, 쉽게 정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서로 의견 차이가 있기도 했지만, 의견을 좁혀 보더라도 지역을 고르는 것은 가장 나은 곳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많이 사는 도시 : LA, 뉴욕, 달라스, 애틀랜타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한다면,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은 회피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병원, 한인마트 등이 잘 돼 있어 편리하고 왠지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는 그만큼 외국인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지역일 것도 같았다.
따뜻한 남쪽 + 테크 도시 : Bay area, LA, 오스틴
나는 애플빠에다가 테크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여름 땡볕에도 달리기를 할 정도로 더위를 즐긴다. 그래서 당연히 실리콘밸리에 가서 살아보고 싶고, 최근 부상하는 오스틴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아이들 키우기 좋다고 들은 도시 : 워싱턴, 버지니아 패어팩스, Bay area Sunnyvale, Cupertino
워싱턴은 박물관도 많고, 미술관도 많아, 아이들 교육상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마다 시간이 많을 텐데 박물관, 미술관을 매주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리고 스카이캐슬을 통해서 알게 된, 강남 엄마 뺨 맞고 돌아간다는 버지니아 페어팩스가 워싱턴 D.C에 인접해 있어 그쪽도 고려하여 보았다. 그리고 미국에 실리콘밸리에서 기러기 생활하며 애들 대학까지 보낸 주변 지인의 말씀을 들어보니 실리콘밸리가 아이들 교육에 좋단다. 실리콘 밸리 테크기업에서 미래세대에게 회사 홍보 목적으로 학교에 나와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준다고 했다.
지인이 사는 도시 : LA, 뉴욕, 애틀랜타, 휴스턴
단 1년을 살 계획이기 때문에, 도착하여 정착하는데(집 정하고, 차 사고, 학교 정하고) 시간도 줄이고, 시행착오도 줄이고 혹시 도움이 필요할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는 지인이 있는 도시 또한 고려해 보았다.
이렇듯 많은 후보지역 중에서, 아래 고려사항들을 체크해 나가며 지역을 좁혀 나갔다.
어학원
비자를 받아야 아이들 공립학교를 보낼 수가 있다. 이미 다녀온 친구의 얘기로는 이미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이기 때문에 F 비자를 받는데 혹시 모를 어려움이 없으려면 처음 비자 발급을 받을 때는 작은 학원들 보다는 이름 있는 대학교의 어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 처음에 비자를 발급받고 들어가서 학원 변경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리고 어학원까지의 commute 거리도 고려하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명한 대학교의 어학원은 다운타운에 위치하기 때문에 편도 한 시간 이상씩 소요되는 게 고민거리다. 어학원은 보통 이름 있는 대학교의 부설 어학원은 비싼 곳은 1년 2만 불 정도 지출해야 하고, 사설로 싼 학원은 1.5만 불 정도 드는 것 같다.
아이들 학교
미국은 한국의 초등학교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집을 정하면 그 집에서 갈 수 있는 학교가 정해진다. 조금 다른 것은 한국에서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에서 갈 수 있는 중학교가 숙명여중과 대청중 둘이지만, 미국은 한집에서 갈 수 있는 학교는 하나로 정해진다. 다시 얘기하면 보내고 싶은 학교가 있으면 집만 정하면 그 학교에 보낼 수 있다. 그리고 Greatschool site에서 보내고 싶은 학교의 전반적인 rating과 인종별 학생분포, 학생 학업 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rating이 8점이 넘는 학교, 그리고 특정 인종이 너무 높지 않은 학교 정도만 고려하였다. 학교별 인당 지출비용 데이터도 있는데 고려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https://www.publicschoolreview.com/
https://worldpopulationreview.com/state-rankings/per-pupil-spending-by-state
집 유형 (Apartment? Townhouse? Single House?) 및 연식 그리고 rent 비용
이왕 살아보는 거 최소한 back yard가 있고 실제 미국 생활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집으로 선택하자고 정하였다. 그러려면 Single house나 Townhouse여야 하는데, 그러면 각종 가전제품이 built-in 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어 1년 살 목적으로 이것저것 구매를 해야 한다. 반대로 Apartment는 단기 체제자 수요에 맞춤형으로 세팅이 되어 있어, 각종 전자제품이 다 built in 되어 있지만, back yard가 없다.
미국은 대부분 목조 건물이기 때문에 2000년 이전의 집은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다고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오래된 집일수록 Subdivision이 넓게 자리 잡고 있고 좋은 지역에 자리 잡은 경우가 많다.
아 그리고, 집이 속한 Sub division의 크기, 그리고 수영장 및 테니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있는지 여부도 고려 대상이었다. (구글어스맵에서 단지 단면을 통해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집을 정할 때와 고려하는 것과 유사하다. 새 아파트인데, 단지가 크고, 커뮤니티 시설이 잘 돼 있는 그런 집을 미국에서도 찾는 것이다.
위 3가지 고려사항 이외에도 물가, 날씨, 도시에 대한 이미지 등을 고려하였고 마이너 하게는 대한항공 직항 편이 있는지, 골프장이 주변에 많은지, 등도 체크하였다.
1. Huston 지역
Huston 또한 달라스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많이 산다. 이중 Katy 지역을 고려해 보았다. 여기는 한국인 주재원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주재원들이 산다는 얘기는 좋은 동네라는 얘기다. 그리고 Huston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인 Rice Univ에 비자 발급을 하여주는 어학원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이제 Katy 지역과 Rice 대학에 통근이 가능한 지역으로 좁혀 학교 rating이 8점 이상인 학교로 보낼 수 있는 집을 찾아 나가야 한다. Katy와 다운타운 사이에 집을 얻으려는 내 사정을 아는 지인으로부터 i-10 아래 지역이 부자들이 사는 동네이고, 그중에서도 memorial 동네가 좋다고 들었다. Rummel Creek Elementary School, Wilchester Elementary School 등이 선택지에 들어왔다. Memorial 지역은 rent 비용이 대략 월 3,000$ 이면 싱글하우스를 구할 수 있었다. 또한 Memorial 지역은 좋았던 것이, 비자를 유지하면서 transfer가 가능한 어학원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
2. Atlanta 지역
Alpharetta, Johns Creek, Duluth, Suwanee, Buford 등 지역을 소개받았다. 이 지역 대부분의 학교가 8 rating 이상으로 좋은 학교가 많다. Atlanta는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기업들이 오래전부터 나와 있어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또한 캘리포니아 및 뉴욕에서 은퇴하신 한국 이민자들이 물가 등을 고려하여 노년을 보내기 위해 많이 이주해 오신다고 들었다. 장점으로는 날씨가 온화하고, 골프 여건이 좋으며 그리고 물가가 싸고 한국에서 직항 편이 있다는 점 등이 있다. 반대로 단점으로는 한국인이 너무 많다, 그리고 조지아주립대학교나 emory 대학 등 대학 부설 어학원까지 너무 멀다라는 점이다. 초기 비자는 Emory 대학이나, 조지아주립대학을 통해서 취득하고, Atlanta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transfer를 통해서 비자 유지를 할 수 어학원이 있다. 학업 보다는 비자 유지에 목적이 있다며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다. https://runiv.edu/
3. Bay Area
이왕 미국에 사는 거 캘리에 산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캘리포니아 날씨,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 그리고 스티브잡스와 같은 테크기업의 현인들이 스쳐 지나갔고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공간. 둥둥 떠다닌 소리이긴 하다. 하지만, 다른 고려요소 빼고 어디에 제일 살고 싶으냐 묻는다면 당연 Bay area를 선택할 것 같다.
그렇지만, 너무 비싸다. rent를 기준으로 atlanta의 비슷한 조건의 집을 구하는데 필요한 비용보다 2~3배는 비싼 듯싶다. 아내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1년 사는 건데 그냥 좋은데 가자.. 이런 논리가 나오긴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여야지... 가성비를 고려하여 생각한 곳이 Pleasanton 지역과, Fremont 지역이다. 이 동네들은 한국인들이 적당히 살고, 학군이 좋으며, 주변 치안등이 좋은 반면, 통근 때 traffic이 너무 안 좋다는 우려들이 많아 조금 싸다. 하지만 나는 통근을 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내게는 합리적인 선택지이다. 그래도 우리가 타깃 하는 house rent 기준으로 월 4~5천 불은 소요된다.
어느 곳에 살더라도 장점과 단점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서두에서 얘기한 대로 선택의 문제이다. 하지만, 이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단지 미국살이 1년이 아니라, 혹시 이번 1년 살이 이후 이민이라도 한다 치면, 이 1년의 경험이 내가 아는 미국 경험에 전부이고, 여기서 알게 된 인연들이 내 미국 내 네트워크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