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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수업중 May 06. 2023

미국1년살이, 든든한 내 회사

휴직, 회사, 안식년

나의 "미국1년살이"는 안식년을 제도적으로 누릴 수 있는 대학교수나 연구원들이 아닌, 일반적인 회사원들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그래서 회사원이 현재의 직장을 유지하면서 미국1년살이 혹은 어디서든 1년의 안식년을 갖기 위한 방법으로는 1년 이상 휴가를 낼 수 있는 "육아휴직"이 거의 유일하다.


최근 남자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분위기여서 혹은 조금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그나마 조금 더 당당하게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부재중의 업무 공백을 팀동료들이 나눠 맡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복귀했을 때 업무 공백으로 발생하는 "감 떨어짐" 등 미국1년살이에 따른 반대급부도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을 쓰더라도 회사에 최대한 이해를 구하는 게 맞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 노력하고, 업무적으로는 최대한 Professional 하자!


첫 번째로 나로 인한 업무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건 회사 사정이고"라고 얘기하기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민폐다. 본인의 경우는

휴직을 쓰기 6개월 전부터 6개월 후에 휴직을 쓸 계획이라고 내 상황에 대하여 공유를 하였다. 회사가 내 업무를 대체할 사람을 찾을 시간을 주었다.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6~7개월 동안, 올해 내 목표 업무를 최대한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두 번째로, 휴직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휴직으로 공백을 갖는 직원과 아닌 직원 간의 어느 정도의 형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휴직 전후 업무 평가 혹은 인센티브, 그리고 승진 등 회사에서 여유가 있어 잘 챙겨주면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회사에 가능한 솔직하자. 회사의 오너도, 상사 혹은 동료들도 애 키우고, 직장 생활해봤고, 잠깐의 쉼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해를 할 것이다. 본인의 상황을 최대한 솔직하게 얘기하고 이해를 구하자. 회사는 이 사람이 돌아올 사람인지 돌아오지 않을 사람일지 파악이 필요하다.


"이왕 가기로 한 거 잘 다녀오세요!"


나의 부재에 대해 조금 불편한 뉘앙스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회사는 1년간 나를 보내주기로 하였다.


동료들은 1년 동안 내 업무를 나눠서 맡아주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내가 잘 다녀올 수 있게 나의 용기를 응원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내가 Visa를 진행하면서 필요했던, 그리고 은행 업무를 보면서 필요했던 서류를 기꺼이 제공해 주었다.


1년간 안식년을 갖는 동안에 나 자신, 일, 나를 둘러싼 가족과 기타 인간관계, 직장 등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나름 우선순위, 중요도가 생기고 각각에 대한 가치관과 내 생각이 정립된다. 특히나 내 직장, 내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1년 떨어져 지내보면 알게 된다.


내 직장이 돌아가고 싶은 직장일지, 돌아가기 싫은 직장일지...


요즘 회사에 어려운 일들이 많다.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내게는 분명 돌아가고 싶은 "든든한 내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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