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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수업중 Apr 20. 2023

무서운 미국스몰토크

미국 최고 히트 신발 On running 22FY 매출 YoY 69%

21st Mar, 2023 Tue


영어 근자감 쩌는 나였는데... 후 생각해 보면 호기롭게도 영어를 유창하게 했던 대상은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외국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비즈니스에서 쉽게 아는 단어 몇 개로 썼던 것이다.


When is ETA? Please, send me the LC asap. Did you receive the B/L? 등등


미국에서 네이티브가 하는 스몰토크는 정말 못 알아듣겠다. 그나마도 asian american이면 좀 낫다. african american, 백인의 네이티브 스몰토크는 40대 중년을 바라보고, 어학연수도 다녀왔으며 각종 대학원 준비로 평생 영어공부와 씨름한 석사 학위의 남성을 한 없이 작게 만든다.


오늘 저녁 아들의 야구 경기 응원차 공원에 와 있다. 역시나 같은 팀 부모들과 하이, 하유두잉, 그뤠잇 웨더, .. 여기 까지만 한다. 입 안쪽 금니 어금니도 시원하게 보여줄 만큼 활짝 웃어 보인다. 오늘은 Away 팀이어서 3루 관중석에 앉아 있는데, 우리 팀 아빠 중에서 제일 건강하고, 밝고, well educated 해보이는 Jeff가 옆에 앉는다. 그는 누구보다 미국 사람이기 때문에 내 이름도 한 번에 알아듣고 발음도 정확하게 내 이름을 매번 불러 준다. 우리는 이름을 불러 듣는 게 어색하다. 특히나 아들 친구 아빠가 이름을 반갑게 불러 주는 일이 있을까? 하지만 여기서는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게 예의다. 내가 작년에는 잘 못하는 부분이었고, 올해는 많이 노력하는 부분이다.


가벼운 인사를 나누었고, 요즘 엄청 노력하는 내가 먼저 Jeff의 아들을 칭찬해 준다.


Knox made the great hit yesterday. I think he has got a good swing.


그는 내 말에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아들이 지난번 시즌보다는 많이 늘었고, 하지만 아직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공이 어디로만 간다 등 내가 2 문장 얘기했는데, 그는 20 문장은 얘기한 것 같다. 그도 안다. 내 짧은 영어를... 그래도 그렇게 많이 얘기해 주고 내가 리액션 적당히 해주면 우리는 꽤 오래 대화를 한 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도 나와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잠깐의 정적...


그가 내 신발을 보고 스몰토크를 날린다.


어쩌고 저쩌고 스톡 인크리즈드...


나는 어렴풋이 내 신발 브랜드의 재고가 늘었고, 그랬으니 가격 할인하던데 얘기하겠지 하고 생각했나보다.그러고는 물었다.


오 리얼리? 온라인 오어 오프라인?

 

그는 잠깐 말을 못 있다가 조금 천천히 다른 단어로 얘기해 주었다.


On cloud made the earning surprise yesterday and it's stock price has jumped up 20% 어쩌고..

금융권에 종사하고, 미국에서도 내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살려 잡을 구해보겠다고 호언하던 내가 이렇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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