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아직 선선하지만 햇빛은 따뜻하고 눈부셨던 날.
요즘 산책을 나가면 빨간 등의 작은 곤충이 많이 보인다. 프랑스어로는 gendarme이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는 병사 또는 경찰을 뜻하기도 한다(찾아보니 18세기 때 병사들의 옷이 빨간색과 검정색이었다고 한다). 빨간 바탕에 두 개의 까만 동그라미가 떡하니 박혀 있는 데다 꼭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은 동네든 숲이든 산책을 나가면 사람과 식물뿐만 아니라 어떤 동물과 곤충들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어떤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