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창조적소수 Jun 23. 2024

<함께 Green 사계 : 봄>일상행동 챌린지

-쓰레기 없는 지구를 위한 실천-

혼자 갇혀 있는 시간에 우울해질 무렵 '함께 green 사계' 모집 문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녹색연합에서 진행하는 녹색시민 네트워크 프로그램이라고 써 있었다. 녹색연합?

환경도반 러블리윤지님이 후원하는 바로 그 단체였다. 그러고보니 작년 겨울 쯤 그녀가 녹색연합에서 발간한 '기후위기의 증인들'이라는 소책자와 북마크 두 개를 선물해준 기억이 났다. 


종종 그녀가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린 녹색연합 활동사진들 덕분에 관심이 생겼던 곳이어서

마침 <함께 Green 사계: 봄>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타이밍도 좋았챌린지 인증에는 자신이 있었으니까.

더구나 동력을 잃어가고 있던 환경 챌린지라 더더욱 의미가 있어보였다.


모르는 사람들과 섞이는 첫 번째 여정이라 설렘이 느껴졌다. OT를 통해 녹색연합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이고 왜 이 챌린지를 기획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기획의도를 알면 프로그램 참여에 도움이 된다. 

약 70명 정도가 프로그램에 신청했는데 과연 끝까지 참여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다. 

경험에 의하면 10% 정도 될까 말까? 일단 가보자.


참여방법은 5월6일부터 6월16일까지 일상행동을 매일 실천하고 밴드에 인증하면 되었다. 

주차별 인증 내용은 아래와 같다.


1주차 : 일회용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요.

2주차 : 휴지, 페이퍼타올 대신 손수건을 사용해요.

3주차 : 종이영수증과 청구서를 전자서비스로 바꿔요.

4주차 : 재생지 또는 이면지를 사용해요.

5주차 : 버려지는 종이를 재활용해요.

6주차 : 나만의 방법을 실천하고 공유해요.


6주라는 시간은 길까 짧을까?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100일 챌린지 다수의 경험이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혼자서 일상 속 환경실천을 꾸준히 하는 편이라 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환경교육사라는 높은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환경실천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나라도 환경을 지켜나가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증을 하는 걸까? 습관이 되어 혼자하는 것도 괜찮지만 함께할 때 의미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혼자만 하다보면 우울함이 찾아온다. 


아무도 하지 않는데 나 혼자만 열심히 하는 것 같은 기분. 어느 날 이런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의미 있게 했던 행동들이 무의미해진다. 열심히 해도 변화가 없다는 걸 인지하는 순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결론으로 치닫는다. 내가 그랬었다. 지금도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지만 늘 친환경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불가능하다. 여전히 서투르고 부족한 것 투성이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의식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삶을 바꿔나갈 뿐.


이런 상황에서는 함께하는 챌린지 프로그램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매일 6주동안 실천하고 인증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머리 속의 지우개처럼 의식하지 않으면 어느새 지워지고 없다. 다양한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나이지만 그 과정속에 생각지 못한 유혹과 변수들을 만나곤 했다. 그렇기에 성공확률이 높지 않은 것이고 이런 챌린지 프로그램들에는 꼭 보상이 주어지게 된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진짜 이유는 환경에 대해 다시 열정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할때쯤이었다. 

환경교육사 인턴십 지원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여서 뭔가를 하는 것에 간절해진 상태였다.

초심으로 돌아가 하루 하루 인증하는 일은 의미로웠다. 그렇게 6주동안(주말도 포함) 매일 인증을 하면서 동력을 얻어나갔다. 다른 사람들의 실천 방식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있었고 누군가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챌린지를 이끌어주는 리더가 매번 인증글에 댓글을 달아준 것도 아주 큰 힘이 되었다.

우린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과 밴드에서 인증을 통해 소통을 해나갔다. 

챌린지 중간에 녹색연합 서재철 위원님의 <기후위기 현장 속 나무의 이야기> 강연을 들을 수 있었던 점도 특별했다. '함께행동' 미션 수행의 일환으로 우리 삶 속에서 기후, 자연생태계,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6주차 '나만의 방법을 실천하고 공유하기' 미션에서는 평소에 내가 해왔던 다양한 방법 7가지를 매일 하나씩 소개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행동을 있음에 즐거웠다. 덕분에 같은 행동을 일주일씩 했던 습관들이 더욱 굳어져 챌린지가 끝난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그렇게 6주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고 최종 미션 결과가 발표되었다.

나를 포함하여 최종 7명이 우수참여자로 선정되었고 또 한 번의 미션을 잘 수행해내어 기뻤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환경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함께 했던 노력들이 빛을 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있기를 희망한다. 이런 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주는 챌린지에 꾸준히 참여해보자.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게 되는 것은 물론 열정 가득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작가의 이전글 환경교육사 인턴 시작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