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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적소수 Aug 25. 2024

내겐 너무 즐거운 환경교육사 인턴생활

환경교육사 인턴을 한 지 어느덧 3개월이 되어간다.

불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해져있던 내가, 과연 나인 투 식스(9시-18시)의 직장인 생활을 해낼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라니...


틀이 정해져 있는 것도, 윗 사람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일도 잊어버리고 산지 오래라 감이 없었지만 

그저 집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출근을 한다.

퇴근을 한다.


이토록 평범한 두 가지가 나에게는 상당히 의미로운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인턴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환경교육을 위해 뭔가 거창한 일을 하겠다는 포부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출퇴근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간절했다고 해야 할까? 

내가 속해 있는 기관에서 직접 환경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기관에서 주관하는 지도사 선생님들이

환경교육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강의자료를 만들어 강의하던 때와는 달리 기관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기회라 매일이 새롭다.

모르는 사항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알아가는 과정도 즐겁다. 

일이 즐거운 이유는 나에게 주어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어렵고 창의적인 일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관 입장에서 인턴에게 시켜도 되는 일인지 아닌지를 고민하는 게 느껴진다. 함께 일하다 보면 인턴과 공유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럴 땐 슬며시 자리를 비워주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인턴십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던 '갈등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떠오른다. 신기한 것은 1차, 2차 면접 모두 갈등문제가 강조되니 꼭 직장내에서 그런 문제가 생길 것만 같은 불안함이 엄습해왔었다. 초기에는 인턴과 직장내 구성원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계산기를 두드릴수밖에 없는 관계이므로. 


그런 면에서 나는 처음부터 계산하지 않았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주어진 일을 그저 묵묵히 해나갔다.

출퇴근할 곳이 있다는 것에 만족해서인지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감사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주어진 일이 금새 끝나 담당자가 오히려 놀라며 쉬엄쉬엄하라고 조언을 해주곤 한다. 그러고는 환경교육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여하라고 적극 밀어주신다. 


이제는 기관에서 나도 모르게 주인처럼 행동하고 있다. 마음이 즐거우니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를 해낸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내 업무가 아니어도 언제든지 일거리를 맡겨달라고 요청한다. 잘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신나고 기여하는 일이 좋아서. 내가 속한 기관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인턴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니 어찌 매일이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매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매일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자.

매일 감사하며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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