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체질

by 김복아

감사 일기를 시작하지 약 1년 2개월이 넘었다. 오늘도 역시나 감사일기로 시작한 하루이다. 불평은 또 다른 불평의 눈덩이를 만들듯이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생기게 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감사 일기장에 쓴 일들이 작년에도 지금도 여전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23년 2월까지 나는 중등교사였다. 작년에 중등교사로 일하면서 맡은 첫 담임이라는 위치는 나에게 엄청난 리더십과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교과담임교사와 다르게 교과 시간에만 보는 게 아니라 조회와 종례시간은 물론 무슨 일이 생기면 다 담임의 영역이었다. 그래서 나는 개학하기 전에 수많은 학급경영 도서를 읽었다. 읽은 내용을 참고하여 내 방식의 학급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 시작한 활동은 조회시간에 ‘3분 컷 감사 일기 쓰기’이다.


이 감사 일기는 처음에 학생들이 싫어했지만 담임교사도 같이 한다고 하니 27명의 5뚜기들이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 감사 일기를 한 달에 한번 검사하며 칭찬 도장판을 찍어주는 활동도 했었다. 그래서 검사를 하는데 재밌고 감동적인 감사일기 기록들이 있었다.

그중 2명 학생의 감사일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22. 4. 4. 월요일

A학생: 오늘 8:32쯤에 반에 들어왔는데 선생님이 없으셔서 지각을 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 반은 지각을 8:30에 잡는다. 하지만 이 날 내가 늦게 들어 왔나보다. 이렇게 사실대로 감사일기에 쓰는 걸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2022. 4. 18. 월요일

B학생: 제 병을 조사해 주신 의사께 감사합니다.

약 먹고 증상이 사라진 것에 감사합니다.

☞ 이 학생은 이 시기에 아팠는데 특히 중간고사 기간에 더 아파서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나의 감사일기장에 쓰게 되었다.


2022. 5. 3. 화요일

복아쌤: 우리 B학생 중간고사 시험 보러 왔는데 아프지 않고 무사히 시험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감사일기 덕분에 건강이 회복되었고 B학생은 중간고사 기간 동안 아프지 않고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감사 일기를 읽으면서 학생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의 성향을 알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2022년 1학기는 수업에 있어서 나에게 성장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쩌다 보니 좋은 수업 연구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때의 감사일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2022. 5. 22. 일요일

복아쌤: 좋은 수업을 준비함에 있어서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 5. 25 수요일

복아쌤: 22. 5. 27(금) 3교시 좋은 수업을 잘 끝나게 해 주셔서 미리 감사합니다.


2022. 5. 27 금요일

복아쌤: 좋은 수업을 무사히 끝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수업을 5뚜기들이 열심히 준비해 줘서 감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수업 공개를 위해 미리 일주일 동안 감사 일기로 감사한 결과 우려와 달리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감사’라는 좋은 씨앗을 글과 생각으로 미리 심어서 좋은 수업은 시뮬레이션대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하루라는 시작인 아침에 단, 3분만 투자하여 ‘어제 있었던 일 감사, 지금 감사한 일, 미리 감사할 일’을 쓰면 된다. 이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더 놀라운 변화가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20대 중반부터 2021년까지 나는 원망과 불평을 말하는 횟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 횟수가 현저히 낮아짐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처음의 감사 일기는 짧지만 쓰는 날이 오래되면서 더 디테일해지고 아주 미미한 것도 감사하는 능력이 생겨서 더욱더 감사함을 느끼는 오늘이다.


구독자님, 감사 일기를 아침이나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에 3분만 투자하여 같이 시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