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줄 알았다..
그 도플갱어 같던 삐딱선 타던 사람과
2년 후 결혼을 해버렸다.
28살이 넘어가면 노처녀라 생각한다.. 결혼하기 힘들다.. 그 전에 가야한다...
엄마의 엄청난 공세와 더불어 매일 늦는 귀가에 욕먹는 것도 지쳐갈 때 즈음
그냥 같이 살면서 욕을 덜 먹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작은 주상복합 오피스텔에 신혼집을 잡고
그 좁은 공간에 하나하나 살림을 넣으면서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매일 우리가 먹고 싶은 것, 마시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하고
매일 새벽밤 새가며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누가 결혼은 구속이라 말했는가..
이리 재미있고, 신나는 일인 것을..
애인에서 남편이 되었고, 부인이 되었다.
쉬는 날이면 서로가 쿠션 삼아 베고 있고, 안고 있고,
엿가락처럼 붙어있었다.
둘 사이에는 어떠한 공간도 없었고,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 무엇도 간섭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