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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주역, 지천태괘 6효 해설

주역원리강해(상)

by 이산 박규선

현재의 정치상황을 예측한듯 설명하는 효가 있어 소개합니다.

주역 지천태괘 6효, 주역원리강해(상) 내용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上六 城復于隍 勿用師 自邑告命 貞吝

상육 성복우황 물용귀 자음고명 정린


상육, 성이 무너져 해자(隍)로 돌아가도다. 군사를 움직이지 마라. 도읍에서 오는 명을 따르는 것이 비록 바르다 하여도 분별없이 그대로 고집하면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성(城)은 둘레의 해자(隍)를 파서 성벽을 쌓아 만든다. 황(隍)은 물이 말라버린 해자를 뜻한다. 성벽이 무너져 다시 황(隍)로 돌아갔다는 것은 나라의 천명(天命)이 다해 틀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시간이 좀더 흐르면 옛터의 흔적만이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알려주게 될 것이다.

해자의 흙을 파서 성벽을 쌓아 성(城)을 이루니 대축(大畜䷙)의 상이다. 上六이 변하면 간산(艮山)☶이 되어 대축(大畜)의 상이 된다. 태(泰)가 극에 달하면 艮山☶이 모든 작용과 교류를 멈추게 하는 장벽으로 작용하게 된다. 만물은 음양이 서로 교류하면서 작용하는 가운데 순환하는 것이니 태(泰)가 극에 달하면서 교류를 그치게 하는 것이다. 艮山☶은 성벽을 상징하며, 음양의 교류와 작용을 막는 장벽이 되니, 乾陽☰의 전진을 저지하는 성벽이 되는 것이다.

성벽(☶)이 무너져 다시 해자(☷)가 돌아간다는 것은 六五임금(제흘)이 신흥세력의 제후(문왕)와 혼인동맹으로 명맥을 유지하다 태평성대의 정점을 지나 쇠락하는 은나라 말기의 모습을 말해준다.

艮山☶(성벽)으로 양강한 乾陽☰의 상승이 멈추니 태(泰)의 시대가 저물어간다. 오로지 나 만을 위하여 성벽을 쌓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나를 그 안에 가두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니 그로 인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돌고 도는 법, 성이 무너져 해자로 돌아감(城復于隍)은 만사가 무상한 것임을 알게 한다.

http://aladin.kr/p/qR7kp

공자는 소상전에서 “해자(隍)의 흙을 파서 성벽을 쌓는다. 성이 무너져 다시 해자로 돌아가니 무상(無常)이로다. 명(命)이 허공에 어지럽게 흩어질 뿐이다(象曰 城復于隍 其命亂也)”라고 풀이하였듯이 이 시기에 군사를 움직인다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유연성이 굳어지며 붕괴되어가는 국가운영 시스템에서 권력욕에 사로잡힌 자들에 의한 명(命)이 허공에 어지럽게 무수히 난무할 것이니 이를 분별하는 지혜 없이 곧이곧대로 따른다면 천하에 이름을 더럽힐 수가 있으니 부끄러움을 당하리라(勿用師 自邑告命 貞吝). 이 시기에는 무너져 가는 시스템에서 누군가의 사악한 명(命)이 국가조직이라는 직책의 이름 뒤에 숨어 허공에 어지럽게 뿌려질 것이다. 그러므로 지휘계통이라 하여 이를 고지식하게 추종한다면 분별없이 명(命)에 따라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누군가의 권력욕과 사욕에 이용당하는 결과를 초래하니 현명치 못한 일이 된다.


자기 민족에게 총칼을 들이대는 참사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전두환 군사정권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역사에는 흔한 일이다. 전두환 무리의 반역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에서 거짓된 명령과 협박, 속임수, 그리고 부당한 명을 따르는 장면들이 그려진다.

무지한 판단으로 인해 역사에 죄인으로 기록되어 자자손손(子子孫孫)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그래서 공자는 “나라의 틀이 무너져가는 상황(城復于隍)에서 명(命)을 따르는 것이 비록 바르다 하여도 이를 분별없이 고집하면 부끄러움을 당하리라(自邑告命 貞吝)함은 그 명(命)이 어지러운 것이기 때문이다(其命亂也)”라고 고언(苦言)한다. 명(命)이 어지럽다 함은 무너진 지휘계통으로 인하여 명(命)이 바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自邑告命 貞吝

호괘가 뇌택귀매(雷澤歸妹䷵)이다. 내호괘가 택(澤☱)이니 ‘방, 집, 고을, 나라, 안정’을 의미한다. 외호괘가 진(震☳)으로서 ‘집을 떠나 수고로이 움직이는 모습, 집을 떠나 개 고생하는 모습, 물을 벗어나 숨을 헐떡이며 몸부림치는 잉어의 모습, 정상적이지 못한 혼인’ 등을 뜻한다. 또한 뇌성(雷聲)이 되어 소리가 되니 명(命)의 뜻이 나오며, 나아가는 진(進), 움직이는 동(動)의 뜻이 들어있다.

그러므로 나라의 시스템이 무너지고 조직이 와해되는 상황(城復于隍)에서는 군사를 함부로 동원하지 마라(勿用師). 붕괴되어가는 시스템으로부터 명(命)이 나와 허공에 질서 없이 흩어지며 내게 도달하지만(自邑告命), 그 명(命)은 계통 없는 어지러운 명이니(其命亂也), 비록 명(命)을 따르는 것이 바르다 하여도 오히려 부끄러움을 면치 못하리라(貞吝).


☞ 城: 성곽 성/ 隍: 해자 황, 터 황/ 師: 군사 사/ 自: ~부터 자/ 邑: 고을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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