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wick 센스윅 서사
이 글은 제가 올해부터 시작한 Editorship을 함양하기 위해 만든 개인 프로젝트 "센스윅" 시즌2 회고글입니다. 'Sensewick센스윅'의 서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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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윅2를 시작하면서 이번 시즌에는 꼭 우리가 활동하는 2달간의 여정을 [초반 / 중후반 / 마무리] 총 3파트로 나눠서 진행 과정을 아카이빙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과정을 아카이빙 하는 과정에서 모임을 운영하는 의미에 대해서 조금 더 곱씹어 보기도 하고, 멤버들의 글을 한 번씩 더 읽어보고, 블로그 이웃분들에게도 우리가 센스윅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무언가를 보여드렸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바로 센스윅2의 마무리 회고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2달간 진행한 센스윅2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고, 현재 벌금을 걷는 중이며 모인 벌금을 함께 잘 쓰는 일만 남겨 놓은 상태다. 총 6번의 글 발행을 목표로, 넓게는 "내 서사의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는 감각" 느끼자는 목표로 4월, 5월을 총 11명의 멤버들과 함께 달렸다. 나 포함 11명이 센스윅을 하는 목적과 마음가짐은 모두 달랐지만 그래도 각자 말하고 싶고, 전달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발행했다는 사실은 모두가 동일했다고 생각한다.
시즌 2를 운영하면서 내가 얻은 것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작지만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보면서 나의 세계와 내 마음속 그릇이 조금 커진 느낌이다. 아마 센스윅2를 시작하기 전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그게 무엇이든)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글에서는 내가 센스윅을 운영하면서 조금 아쉬웠고 보충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말해보고 시즌2를 운영하면서 내가 새롭게 발견한 센스윅2의 역할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다.
지난 시즌1,2 모든 활동을 노션에서 진행했다. 각자 Board 보드가 있고 자기 보드를 열면 월요일마다 발행 한 글들을 메뉴를 만들어서 그 메뉴 안에서 글 링크도 올리고 피드백도 진행한다.
나는 어떤 모임을 운영하든 아니, 모임이 아니라 내가 한 모든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은 '무조건' 아카이빙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노션 페이지에서 우리의 2달간의 여정을 기록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고 앞으로도 센스윅을 노션페이지에 센스윅 진행 과정을 아카이빙 할 생각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노션 페이지를 처음 사용해 보는 분도 계셨고, 센스윅 노션 페이지에 친숙해지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계셨다. 멤버분들이 노션 페이지에 자신의 글과 피드백을 기록하는 것을 잊지 않고 노션 페이지에 꾸준히 들어오게 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결과는 하나로 귀결됐다.
노션페이지를 조금 더 효율적이고 편하게 만드는 것.
이건 멤버들에게도 리더인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멤버들도 노션 페이지에 더 자주 들어올 수 있고, 리더인 나도 멤버들의 업로드 상태나 피드백 현황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는 그런 노션 페이지를 만든다면 시즌2보다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다음 시즌을 운영한다면 멤버별로 Board를 만드는 게 아니라 주차별로 Board를 만들어서 그 주에 누가 어떤 글을 발행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노션홈페이지로 만드려고 한다. 그러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센스윅 뿐만 아니라 모임을 운영하는 일은 거의 공지를 하는 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공지를 할 일이 많은데 이럴 때 나만의 규칙을 정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센스윅을 운영할 때 매주 크게 1) 글 발행하는 날 공지 2) 피드백 메이트 공지 3) 피드백 공지, 이렇게 3가지를 공지해야 한다. 시즌2에서는 3가지 공지를 빼먹지 않고 해 왔지만 정해진 요일이나 정해진 시간 없이 '아! 지금쯤 공지하면 좋겠다'라는 나의 즉흥적인 직감을 통해 공지를 진행했다.
매주 3가지 공지를 거의 빼먹지 않고 해 왔지만 다음부터는 이 3가지 공지의 요일을 각각 정해서 정해진 요일에 공지를 했으면 조금 더 체계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공지를 6주 동안 진행했다면 멤버들도 조금 더 센스윅의 체계성을 인지하게 체계성에 따라 조금 더 잘 움직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결론적으로 모임의 체계성과 이 체계성을 따르는 멤버들의 태도는 모두 리더가 얼마나 공지를 성실하게 열심히 지겹다고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내가 센스윅2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들이다. 앞으로 두 가지 부분을 보충한다 면 멤버들도 나도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나만 그런가? 나는 꾸준히 글을 쓰면서 어떠한 감각이 체화되는 기분이 들었고 특히 내가 말하고 싶은 바가 분명한 콘셉트 있는 글을 쓰면서는 이 감각 더더 커졌다. 아, 물론 진짜 별거 아니고, 거창한 글들도 아니지만 그래도 글의 주제를 정하고 텍스트 콘텐츠를 발행하고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이 행위는 확실히 "내 서사의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는 감각"을 준다. 이 감각이 뭔지 궁금하시나요? (그럼 다음 시즌을 저와 함께...)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발행한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이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꾸준히 글을 올린다는 점에서 일상을 조금 더 촘촘히 살 수 있다는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일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몸은 침대에 누워 있어도 머릿속으로는 '아 센스윅 글 써야 되는데'가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성실함을 조금 더 짜내게 되는 그런 태도인 것이지.
이렇게 콘셉트가 분명한 글을 성실히 발행하면 이 콘텐츠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레퍼런스가 되며, 타인에게도 좋은 레퍼런스가 된다. 실제 센스윅2 멤버들의 글들의 특성을 바탕으로 예시를 적어보겠다.
'어? 이런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도 있구나. 나도 해봐야겠다'
'분석글은 이렇게 쓰는구나. 나도 이분의 톤 앤 매너를 가지고 분석글을 써봐야겠어'
'아, 이분은 삶에 대해서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구나. 그럼 내 라이프스타일은 뭘까?'
'나도 이 책 읽었는데. 자기 성찰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나도 해봐야지'
이렇게 내가 전달하고 싶은 콘셉트를 분명히 정해서 성실히 써내려 가면서 내 삶의 레퍼런스를 만들고 타인에게도 레퍼런스가 되는 그런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레퍼런스를 꾸준히 아카이빙을 해서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Archive의 힘 즉 축적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내 공간(블로그)의 내가 정해둔 메뉴에 차곡차곡 쌓인 이 많은 레퍼런스들을 모으는 작업은 센스윅의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이렇게 나를 보여주고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레퍼런스를 꾸준히 아카이빙하면 결국 내 인생을 보여줄 "서사"가 만들어진다. 이 서사가 왜 중요하냐면 이런 나의 서사는 2가지의 가치를 낸다.
우선, 공감 empathy
내가 꾸준히 내 이야기를 담은 레퍼런스를 꾸준히 아카이빙하면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공감'은 정말 중요하다. 단순히 "와, 공감합니다!" 이런 차원이 아니다. 진짜 공감은 호들갑 떠는 영역이 아니다. 이 사람이 발행하는 콘텐츠들을 꾸준히 보게 되고 꾸준히 찾는 그런 힘. 그런 힘이 바로 공감을 끌어내는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 storytelling
나는 스토리텔링을 내 인생에 "맥락"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점 dot으로 연결되는 걸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고, 이런 스토리텔링이 내 서사를 가지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다. 스토리텔링으로 내 인생이 가지고 있는 맥락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감과 스토리텔링은 내 서사가 가진 가장 큰 가치들이다.
모임을 운영하는 것, 더 나아가 무언가를 이끄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내가 열정이 있고 잘한다고 해도 늘 어떤 곳에서 구멍이 생기고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는 게 이끄는 leading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부족을 만들어서 부족장이 되는 경험 그리고 이끄는 경험은 해볼 만하다. 내가 이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 그릇이 넓어지는 경험은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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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센스윅 에디터들
2개월간 글을 발행한 센스윅 에디터들 너무 감사했고요 수고하셨어요. 센스윅이 아주 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2023년도에 하나의 알찬 활동이었다!라고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제가 운영하면서 아쉽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도 너그럽게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덕분에 2개월간 많이 성장했어요. 앞으로도 서로의 성장을 북돋아 주는 관계로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얼굴 뵙는 걸로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