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Supper Club
최현숙 작가는 구술생애사 작가이자 소설가로 민주 노동당 여성위원장과 성소수자 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내다가 이후에 요양보호사와 독거노인 생활 관리사로서 노인 돌봄 노동에 몸담으면서, 구술생애사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작업하는 과정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구술 생애사란?
동시대의 사람이 구술한 내용을 기록한 역사를 뜻함.
최현숙 작가님의 대표작
김유담 작가는 소설가로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출산 후 주 양육자로 아이를 4년 동안 총 네권의 책을 펴냈다.
김유담 작가님의 대표작
단편소설 <안(安)>
제람 작가님은 제주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 활동가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힘을 부여하는 "small voice with big impact" 작업과 활동을 하고 누구나 존중받는 '안전한 공간'을 넓히고자 하는 활동가이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군에서 처벌받고 감금당한 군인의 증언을 담아 군대에서 받는 차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You come in, We come out>을 시행했다.
제람 작가님의 작품
<You come in, We come out> 프로젝트
Lucky Supper Club의 마지막 회차의 주제는 <여성 노동과 돌봄> 이었고, 모더레이터인 제람님이 진행하시고 최현숙, 김유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래의 대화들은 내가 이 강연을 들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따와서 요약한 부분이다.
다들 한자 '편안할 안'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한자 '안'은지붕안에 여자가 있을 때 안전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한자인 것이다. 작가님은 단편 소설 '안'을 말씀하시면서 여성이 여성에게 전가하는 '돌봄 노동'은 대물림이 아니라 '되물림'이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자만으로 제목을 적기에는 소설 제목으로 친절한 접근은 아니었지만 꼭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아직 이 소설을 읽어보진 못해서 정확히 이 소설 속 내용과 한자 '안'이 엮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깊게는 파헤치지 못하겠지만 여성이 여성에게 전가하는 이 '되물림'에 대해서는 한마디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의 삶. 나도 관심 많은 주제고,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당신들도 관심을 많이 가지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나의 '성'을 파악하고, 파헤치고 나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나가는 이 과정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또 새삼 느끼는 중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그냥 여성들끼리 서로를 아껴주고 지켜줬으면 좋겠다. 어떤 삶을 추구하든, 어떤 삶을 살아가든 자신의 삶과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내가 사는 여성의 삶은 내 몫이고, 다른 여성들이 사는 삶은 그들의 몫이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그냥 지켜봐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편안하 안' 한자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여자가 집에 있을 때 편하다라는 말에 동의를 하는 여자는 도태된 여성인가? 이 한자를 가부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단어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할까 ? 나는 이 한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작가님은 구술생애사 작업을 하면서 소수자적인 사람들을 쫓아가게 됐는데, '왜 나는 소수자적인 사람들을 쫓을까 '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고 한다. 이에 대한 대답은 내 속에 있는 어두움, 흉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 작가님 주변의 소수자에게 다가가게 하고 이들을 이해하고 싶어하고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을 전했다. 최현숙 작가님이 현장에서 구술생애사 작업을 진행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듣고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사람이 가져야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님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을 '확장'할 생각을 하라고 하셨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세계를 넓히고 나의 삶의 터전이 무너질 각오를 하라고 하셨다. 한사람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의 터전을 불사지르는게 너무나도 중요한 태도라고 강조하셨다.
나 자신을 확장할 다짐 그리고 내 삶의 터전이 무너질 각오.
타인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나의 세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런 용기는 어떤 사명감을 가져야 나오는 것일까? 아직 조금 더 의미를 곱씹어 봐야 겠지만 앞으로 충분히 곱씹어 봐야할 이유가 충분한 문장이다.
김유담 작가님은 소설을 쓰면서 '다시 살아낼 힘'을 느낀다고 말씀하셨다. 글을 쓰면서 완벽히 치유가되고 극복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 즉 글쓰는 행위는 김유담 작가님에게는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안고 가는 마음이라는 말씀을 전했다.
최현숙 작가님은 사회 활동을 오래 하셨기 때문에 작가님에게 일어난 문제를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보는 면이 있지만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은 내 안의 어둠과 혼돈들이 흘러나와 소수자들을 찾고 이들의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 담겨 있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글을 쓰기까지의 원동력은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는 왜 글을 쓰나라고 생각해 봤을 때, 내 삶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그냥 흘려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차곡차곡 기록하고 적어둔다.
지금까지 행사에서 나온 대화 내용들 중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들을 요약해서 정리해 봤는데 이 자리에서는 실제로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이 자리가 끝나고 다시 한번 다짐했던 부분은 내 라이프스타일을 잘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을 듣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가치가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그릇을 넓혀가는 연습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 자리를 통해 다시한번 다짐하고 왔다.
독어독문과 학생들이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주체하는 인문학 행사들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배우는 전공은 "인문학"이다. 단순히 독일 문화, 독일어에만 한정 지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를 받아드려서 세계를 넓혀나가는 것은 우리와 같은 인문학 전공자들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라고 생각하고 이 지점에서 독문학 전공자, 인문학 전공자로서 자부심이 생기고 자존의 뿌리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주한독일문화원에서도 이렇게 인문학도들의 자부심을 채워주기 위해, 인문학도로써 역할을 잊지 않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해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주한독일문화원 좋은 행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인문학도가 즐겁게 세계를 넓혀 나갈 수 있는 행사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해보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