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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sewick magazine Aug 08. 2023

영감이 쌍방향으로 이루어 질 때 생기는 일

Picasso and the girl with the ponytail


Intro


누군가에게 영감을 준다는 건 어떤 의미 일까요?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친다라는 의미로 한정 짓기에는 어쩐지 미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험을 통대로 생각해보면 영감을 준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불러 일으키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여러가지 영감 중에서 저는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보고 이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상대방의 재능과 그에 수반하는 노력을 보며 나도 꿈을 꾸게 되는 마음이 드는 것이 떠올라요.


첫번째 영감은 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자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통해 이런 종류의 영감을 받고, 두번째 영감으로 잠재되어있는 뭔가가 있지만 있지만 조금은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보고 내 안의 무언가를 방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영감은 "교감"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는 종류의 영감이라고 생각해요.


천재 화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와 그의 작품 "Sylvette"에 영감을 준 소녀 실베트의 관계가 이렇게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그려낸 책이 바로 <Picasso and the girl with a ponytail> 입니다. 이 책은 피카소와 그의 플라토닉 뮤즈 실베트의 실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그림책인데요, 수채화빛 색체와 잔잔하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이야기가 합쳐져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감상 포인트가 될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실제 피카소와 그의 플라토닉 뮤즈 실베트


이들의 교감을 그림책으로 표현한 책






간단하게 이야기를 요약해보자면


실베트Sylvette는 프랑스 도시 발로리스Vallauris에 거주하고 있는 수줍음이 많은 소녀입니다. 발로리스에서의 여름의 어느날 실베트는 친구들로부터 피카소가 그녀의 마을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우연이 겹쳐 실베트과 친구들은 피카소의 집에 놀러가게 됩니다. 온갖 잡동사니로 피카소 특유의 정신없음이 묻어나는 집을 구경하던 중 피카소는 실베트에게 자신의 작품 모델이 되어 줄 것을 제안했고 당대의 거장 피카소와 수줍음 많은 소녀 실베트의 우정이 시작됩니다.


피카소는 실베트에게 영감을 받아 다수의 그림, 조각상을 만들었고 실베트는 피카소 덕분에 조금 더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고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실베트가 오랫동안 간직한 꿈이었던 화가의 꿈을 이루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림과 함께 감상하기




실베트는 발로리스Vallauris에서의 여름의 어느날, 테라스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던 중 미국에서 유명한 화가 피카소가 그녀의 마을에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평소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실베트는 이 소식을 듣고 흥미로워 하죠. 그러던 중 갑자기 피카소는 테라스에 앉아있던 실베트와 친구들에게 다가와 포니테일을 한 여성의 사진을 들이밀며 이들에게 대뜸 "너희들을 내 작업실에서 지켜 봤단다. 내 작업실 구경하지 않으련?" 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실베트와 친구들은 그의 작업실에 방문하게 되죠.




피카소의 작업실을 구경하고 있던 , 피카소는 실베트에게 자신의 그림 모델이 되어줄 것을 제안합니다. 부끄러움이 많고 조심스러운 성격을 가진 실베트는 그의 제안에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피카소의 적극성으로 모델로 동참하게 됩니다.





여름 내내 피카소는 실베트를 모델로 그림, 조각상과같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피카소에게는 실베트가 예술적 영감을 주는 뮤즈였던 것이죠. 그럼 실베트에게 피카소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실베트가 어렸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집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컸던 실베트에게 피카소는 아버지같은 존재였죠.실베트는 용기를 내어 피카소에게 그녀의 그림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피카소는 그녀의 그림을 보고 이렇게 말하죠. "멋진 그림이야, 하지만 조금 더 과감하게 그리고 털어내는 법을 배워야 해" 라고 말하며 "There can be no secrets in paintings 그림에는 거짓이 없어야 하지"라고 조언합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관계로 더 깊게 발전합니다.






피카소는 실베트의 조각상을 만드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도자기들을 이어붙인 조각상이었죠. 이 조각상이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며 실베트는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피카소의 모델로서 일하는게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실베트는 테라스에서 피카소를 처음 만난 순간을 시작으로 여름 내내 그의 작품과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피카소가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실베트는 그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어릴 때 아빠가 떠난 것, 떠난 아빠의 사진을 그녀의 비밀 상자에 넣어두고 보관 한 것, 그리고 아빠의 떠남이 그녀에게 얼마나 상처였고 외로운 일이었는지 남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피카소에게 전합니다. 그녀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은 피카소는 실베트에게 말을 건냅니다.



"It's very hard when people move apart, but try to remember with every door that closes, a new door opens 사람이 떠나갈 때는 굉장히 아픈 법이지. 하지만 새로운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는 것을 잊지마렴."실베트는 또한 후에 엄마랑 같이 살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하며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피카소는 만들고 있던 조각상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됩니다.





피카소는 서랍을 뒤져 "열쇠"를 찾았고 실베트 조각상의 손에 열쇠를 쥐어 줍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죠 "실베트는 문을 열어야 할 많은 비밀들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이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단다" 그러고나서 피카소는 실베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조각상 <열쇠를 쥔 소녀>를 마무리 했으니, 그녀에게 가지고 싶은 그림을 하나 고르라고 하죠. 그리고 이 그림이 아마 그녀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베트는 "for Sylvette from Picasso'라고 그려진 아름다운 그녀의 초상화를 고릅니다. 피카소의 작업실에서의 마지막 날, 그녀는 그녀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들고 작업실을 나오게 됩니다.






한 여름의 꿈 같았던 피카소와의 여름날이 지난 후, 그녀는 피카소에게 배운 데로 용감하게 그림을 그려 나갔고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열쇠를 쥔 채  한계단 한계단 올랐고 새로운 문을 연 것이죠.



글, 그림  Laurence Anholt


Laurence Anholt, the author of <Picasso and the girl with a ponytail>


1959년 네덜란드에서태어났고 유년기를 네덜란드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난 후 영국에 있는 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석사 학위를 땄습니다. 그의 아내는 catherine도 영국의 유명 화가이고 Anholt와 합작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Anholt는 영국의  출판계에 선두 주자에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30개의 언어로 번역된 200여 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 작가죠. 그는 그림책부터 성인을 위한 문학까지 전 연령층을 위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오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이 궁금하시다면 이 사이트에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Laurence Anholt의  "아티스트 시리즈 Artist series"



그가 작업한 다양한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 "아티스트 시리즈"는 그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도 직접 그린 그림책 시리즈 입니다. 이책은리다 칼로,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폴 세잔등과 같은 당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유명 화가들을 조명했습니다. 이 책은 위에서 실베트가 피카소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처럼 실제로 당시 예술가를 알고 있는 실제 아이의 눈을 통해 해당 예술가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어린 독자들에게 생동감있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시리즈는 실존하는 인물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Anholt는 예술가에대한 폭넓고 깊은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Anholt는 예술가들의 가족들과 직접적으로 연락해서 예술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참고했습니다. <Picasso and the girl with the ponytail>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실존 인물인 Sylvette David에게 연락해서 예술가와 그와 얽힌 교감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었죠.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이 책에 대한 줄거리, 작가 소개와 같은 객관적인 정보들을 나열해 보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피카소와 실베트의 우정에 관해서 정보를 찾아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은 영감을 주는 사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들은 이런 우정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요?


이 동화책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안착하길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실제 이 그림책의 주인공 sylvette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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