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 폴인과 롱블랙
* 2가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 입장에서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 더 갖추고 싶은 마음,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 더 성숙하게 대처하고 싶은 마음, 이 마음들을 하나로 묶는다면 어떤 마음으로 묶을 수 있을까? 아마도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묶이지 않을까 싶다.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무엇일지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앞서 간 이들의 조언, 지혜, 경험담일 것이다. 다행히 요즘에는 나보다 앞서간 이들의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해 생긴 불안함을 가라앉히며 다시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렇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사람들을 위한 구독 서비스 플랫폼 2가지가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 종류도 다르고 이들이 말하는 성장의 결도 다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서비스를 살펴보면서 구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를 할 수 있도록 시선을 제안하고, 두 가지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의 구독 서비스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서비스는 폴인이다. 폴인은 "성장의 경험을 나눕니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업계 리더의 성장 비결을 1) 변화 2) 기획 3) 추진 4) 협업 5) 롱런으로 구분하고 현업의 전문가 (링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두 번째 서비스는 롱블랙으로 "하루 한 번의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비즈니스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이들은 감각 있는 사람들은 1) 감지하고 2) 발견하고 3) 제안하는 역량을 지녔다고 정의하며 앞으로는 이런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비즈니스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며 이런 한 끗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폴인과 롱블랙은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럼 이들이 말하는 성장은 어떻게 다를까?
폴인은 아티클과 영상 콘텐츠가 있고 시리즈'로 기획되어 고객에게 제공된다. 폴인은 '링커(Linker)'라고 불리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로 인터뷰이로 등장하고 시리즈 기획에 맞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최근에 폴인에서 기획한 시리즈 "잡지에서 발견한 기획법"과 "핵개인: 자기 서사를 만든 사람들"을 보면서 폴인의 콘텐츠 성격을 더 파악해 보자.
"잡지에서 발견한 기획법"은 링커 최혜진 아장스망 디렉터가 말하는 '잡지적 사고(editorial thinking)'를 바탕으로 기획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시작으로 최혜진 디렉터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여 잡지 에디터로 일하다가 다른 직군에서 '잡지적 사고'로 기획력을 펼치는 인물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이 담긴 아티클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핵개인: 자기 서사를 만든 사람들"은 링커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가 정의하는 핵개인 (자기만의 서사를 쌓아 '플랫폼'이 된 사람들)의 삶을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영상으로 제작된 시리즈물이다.
폴인 홈페이지에 콘텐츠를 나눠 놓은 메뉴를 살펴보면 시리즈라는 큰 맥락 안에 '시리즈로 보기', '아티클만 보기', '비디오만 보기' 이렇게 3가지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볼 수 있는 건 폴인은 "성장의 경험을 나눕니다"라는 슬로건 아래에 시리즈물을 기획하고 시리즈에 걸맞은 링커를 섭외하여 인터뷰를 한 콘텐츠를 아티클과 비디오의 형태로 제공한다. 아티클과 비디오를 함께 제공하는 것 그리고 아티클과 쇼츠의 조화로 하나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방식, 이 지점들이 폴인 만의 콘텐츠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롱블랙은 하루에 하나 긴 텍스트 콘텐츠 (일명 '노트')를 제공한다. 롱블랙 노트는 롱블랙 프렌즈 L, B, C, K가 콘텐츠를 단독으로 리드하고 롱블랙 프렌즈들과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협업하여 노트를 전개하기도 한다. 폴인 같은 경우는 '일, 커리어'를 주 카테고리로 현직자 (링커)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라면 롱블랙은 비즈니스 감각을 체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들이 정의하는 비즈니스 감각은 자신의 분야에서 남들과 다른 '한 끗'을 제안할 수 있는 탁월함이다 보니 노트의 주제가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이 방대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감각을 다루는 롱블랙 노트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키워드는 '서사'라고 생각한다. 감각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는 '축적'을 통해 천천히 체화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하나의 브랜드, 한 사람의 가치관이 어떤 식으로 형성이 돼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는지를 하나의 서사로 묶어서 이런 감각이 탄생했다고 전개하는 게 롱블랙 노트의 특징이다.
롱블랙 노트는 오로지 '텍스트'로 승부를 보는 서비스다. 물론 공식 인스타그램에 노트를 요약한 카드뉴스도 제공되고 쇼츠가 있지만 모두 '텍스트'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최근에 롱블랙이 제공하는 카드뉴스를 보면 지난 롱블랙 노트의 내용을 재구성한 내용을 담고 있고 해당 노트의 자세한 이야기가 더 궁금할 수 있도록 구성한 카드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뉴스를 통해 '텍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쇼츠같은 경우, 롱블랙이 아직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서 활성화하고 있는 영역은 아닌 듯하다. 롱블랙 쇼츠를 보면 일반적인 인터뷰 영상이 아니다. 영상이 페이드아웃이 되면서 인터뷰이가 한 말이 텍스트로 나오는데, 이런 형식을 통해 롱블랙은 '텍스트'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은 의지가 보인다. 또 최근에는 카드뉴스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똑같은 형식으로 쇼츠로 구성하여 업로드되고 있는데 이 형식도 마찬가지로 '텍스트'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롱블랙의 의지가 보인다.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다. 폴인은 이들의 가치인 '성장의 경험을 나눕니다'를 텍스트와 영상 형태로 제공하고, 롱블랙은 이들의 가치인 "하루 한 번의 성장"오직 텍스트 형태로 제공한다.
폴인과 롱블랙은 분명하게 겨냥하고 있는 구독자층이 있다. 1차원적으로 폴인은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싶은 직장인층을 대상으로, 롱블랙은 비즈니스 감각을 체화하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b2b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도 폴인과 롱블랙의 뚜렷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폴인의 b2b 서비스는 기업과 조직 구성원들을 대산으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세미나, 스터디, 콘퍼런스를 제공하고 폴인내 콘텐츠와 맞춤형 콘텐츠도 제작하여 제공하며 브랜드와 협업하여 홍보성 브랜디드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폴인이 일에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콘텐츠로 기업과 조직에게 제공하여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롱블랙의 b2b 서비스는 '위드 롱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스토리를 롱블랙 노트 형태로 제공하여 구매로 연결 짓는 서비스다. 7일간 고정 노출 후 노트 리스트에 아카이빙 되어 고객들이 언제든지 계속 열람할 수 있다. 텍스트로 비즈니스 감각을 선사하는 롱블랙만의 방식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텍스트로 전달하여 브랜드를 홍보하고 알려서 브랜드를 홍보하고 구매까지 이끈다.
폴인과 롱블랙이 말하는 성장과 주 타깃층에 대해 살펴봤는데, 그럼 이들이 말하는 성장의 최종 목적지가 어딜까? 이들의 최근 행보를 통해 알아보자.
2023년도 하반기에 폴인은 리브랜딩으로 재탄생했다. 직관적으로 봤을 때 가장 달라진 부분은 디자인적인 부분과 콘텐츠의 구성이 달라졌다. 우선 디자인적인 측면을 봤을 때 조금 더 화사해진 느낌을 받았다. 폴인이 리브랜딩 된 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리브랜딩 전의 디자인을 눈여겨보진 않았지만 확실히 전반적인 브랜드 느낌이 밝아지고 생동감 있는 느낌으로 변화했으며 홈페이지 디자인도 전보다 더 간결해진 느낌을 받았다. 폴인의 리브랜딩 이야기를 담은 아티클에서 리브랜딩을 진행한 디자이너분들은 이렇게 말했다.
메인 구독자를 떠올리며 키 컬러(Key color)를 정했어요. 주로 25세부터 40세까지 고객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데요. 인생에서 에너지가 가장 많고, 활동량이 많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죠. 커리어적으로 한창 성장할 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밝은 색을 적극 이용하기로 했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메뉴 정렬이 깔끔해지면서 폴인은 아티클과 비디오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남겨서 폴인 콘텐츠의 성격을 더 잘 보여주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구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텍스트와 비디오가 합쳐진 콘텐츠가 생겼다. 쇼츠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해서 마케팅 효과를 내고, 콘텐츠 안에서는 핵심 메시지를 조금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리브랜딩을 거쳐 텍스트와 비디오 형태로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여 커리어를 잘 구축해 나가고 싶은 조직원들에게 유용하면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이 폴인의 최종 목적지이자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롱블랙은 2023년 12월 롱블랙 브랜드 콘퍼런스 <관점 24>를 주최했다.
트렌드의 흐름을 타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나만의 비즈니스 감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비즈니스의 맥을 짚어온 4명의 어젠다 세터, 지금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12명의 스피커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2024년 비즈니스 시대를 읽는 사람들과 함께 2024를 앞서 준비하세요.
언뜻 보면 다른 곳에서 주최하는 오프라인 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지만 <관점 24>만의 주목할만한 특징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가격이다. 티켓 1일권 가격이 269,000원이다. Day 1,2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2일권 티켓 가격인 10퍼센트 할인된 484,000원이다. 티켓 가격에는 선택한 날짜의 강연, 런치 디너 디저트 주류가 포함된 식사 그리고 연사와 참여자 간 소통할 수 있는 밍글링 타임이 포함되어 있다.
2023년 8월에 진행한 <롱블랙 나잇 : 성수동의 여름밤> 1일권 티켓 가격이 마찬가지로 강연, 저녁 식사, 네트워킹을 포함한 가격이 189,000원이다. 처음에 <롱블랙 나잇 : 성수동의 여름밤>과 <관점 24> 오프라인 행사 가격을 봤을 때 조금 놀랐다. 3가지 프로그램이 다 포함된 가격이라고 해도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곧 '아, 이게 롱블랙이 가는 방식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높은 금액을 측정해서 롱블랙 오프라인 행사 참여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이 정도의 돈을 낸 사람들에게 확실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들끼리의 제대로 된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롱블랙의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오직 '텍스트'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농도 짙고, 밀도 높은 문화를 형성하여 '프리미엄'을 콘셉트로 다른 구독 서비스 플랫폼과 차별점을 두는 것이 롱블랙의 지향점이지 않을까 싶다. 오직 '텍스트'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제공하고 깊은 네트워킹을 지향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롱블랙의 최종 목적지는 '프리미엄'을 콘셉트로 타 구독 서비스 플랫폼과 차별점을 두어 진지하게 감각을 쌓아 나가 남들과는 다른 한 끗을 적절하게 제안할 수 있는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을 돕고, 이들을 한데 모아서 농도 높고 밀도 높은 읽기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롱블랙의 최종 목적지이자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은 아직 학생일 수도, 취준생일수도, 사회 초년생일수도 혹은 집단을 이끌고 있는 리더일 수도 있다. 어느 시점에 당신이 속해있든 간에 우리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인정받고, 부딪히고 때론 오해를 하고 오해를 받으며 제 몫을 하며 살아가고 사회 집단 속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도 부딪히고, 행복해하고 성장해 나간다. 사회 집단 속에서도 개인적인 집단 속에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다듬어지며 우리의 성장에는 최종 목적지는 없다.
폴인과 롱블랙은 구독 서비스 형태로 각각 '커리어 성장을 위한 레퍼런스'와 '프리미엄 텍스트 구독 서비스'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최종 목적지가 없는 정처 없는 여정에서 확실한 목적지가 있는 이들이 동력이 되고, 영감을 주는 러닝메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현재 본인의 상황에 적합한 것을 골라 당신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