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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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집중력을 빼앗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정답은 분명하다.
‘부작용’이다.
하루를 계획해도, 정해놓은 일의 절반만 해내기도 벅차다.
몸이 쉽게 지치고, 머리는 맑지 않고, 마음은 뒤처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자주 체감할 뿐이다.
그렇지만 이 부작용이 내게서 집중력을 “빼앗아간다”는 말이 꼭 맞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그저,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며 살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속도가 나에게 맞는 최선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다. 몸은 따라주지 않는데, 마음속에서는 하고 싶은 일이 점점 많아진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머릿속은 더 분주하다.
‘이런 것도 해보고 싶다’, ‘이건 다음에 꼭 하자’,
실현하지 못한 계획들이 생각으로 자꾸만 피어난다.
마음은 이미 달리고 싶은데, 몸이 자꾸 제자리에 머무르라고 말한다.
나는 궁금하다.
왜 지금 이 순간, 나는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지는 걸까.
무언가를 해내지 못해서 아쉬운 건지,
아니면 살아있다는 감각을 붙들고 싶은 건지.
어쩌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의욕’은 생에 대한 의지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느리게라도 계속 걸어가고 싶다는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앞서 나가기에, 때로는 괴롭다.
그럴수록 나에게 다독인다.
지금은 조금 느리게 사는 것, 그것도 삶이다.
속도를 늦춘다고 해서 멈춘 것은 아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당신은 여전히, 앞으로 가고 있다.